2010. 6. 28. 08:57

룰루에게 새 친구들이 생겼다.

이 친구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말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항상 룰루와 함께 다닌다..

바로..

상상속의 친구들이다...

1. 첫 만남

한 1주쯤 전인가.. 룰루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는데 룰루가 놀이터에서 놀다가고 싶단다.

그래서 데리고 놀이터로 갔다.

마주앉아 네명이 탈 수 있는 그네를 타면서 그런다.

"엄마, 아까 달리기를 했는데~ 내 친구는 이등을 해서 이돈이래! 킥킥킥.."

하하하..

그때 나는 그 반 친구중에 이돈이란 친구가 있구나 했다.

그친구 이름을 가지고 그리 생각한 거라구,...

그러면서 또 그런다.

"근데~ 또다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일등을 해서 일돈이래!"

"하하하.. 정말 웃긴다.. 그치? "

그러면서 같이 웃었다.

그리곤 계속되는 룰루의 말..

"근데~ 3등은~ 세돈이구, 4등은 네돈이고, 다섯돈이, 여섯돈이, 일곱돈이, 여뎗돈이, 아홉돈이... .."

"하하하.. 진짜 웃긴다. 열돈이도 있어?"

"응! 내친구는 백명이나 돼!"

"그럼 백돈이야?"

"응!!"

그리 웃으면서 나는 그래도 이돈이란 친구는 정말 있을거라 생각했지.

다음날, 어린이집 친구들의 명단을 뒤져보는데 어디에도 이돈이란 이름은 보이지를 않았다...

그럼.. 대체 이돈이는 누구냐???

2. 엄마 옆에 앉았어!!

지난주는 평창 휘닉스파크에 놀러갔다.

아침을 먹으러 식당엘 갔다. 아빠는 방에서 자구..

네명이 다니다가 한자리가 비었지.

그러자 룰루가 하는 말.

"여기는 이돈이가 앉았어!!"

컥.. 그렇다.

이돈이는 바로 룰루의 상상속 친구인 것이다...

3. 집에는 친구가 없잖아!!

평창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모집에 들렀다.

이모집에는 재수생 큰언니, 고2 둘째언니, 초등학교 6학년 세째 언니가 있다.

세째 오현이가 룰루와 랄라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돌아왔다.

저녁 무렵 학원에서 첫째언니도 돌아오고 온식구가 다같이 저녁을 먹고 집에가자고 하는데 룰루가 그때부터 울기 시작했다.

"싫어! 나 집에 안갈거야!! 엉엉엉~~!!!!"

에구.. 그렇다고 혼자 남기는 싫고 그래서 그냥 차에 태워 오는데 룰루가 엉엉 울면서 그런다.

"우리는 네명밖에 없잖아!

이모집은 다섯명이란 말이야!!!

내친구들은 아까 놀이터에서 엄마가 와서 데리고 갔어! 엉엉엉!!"

힉...

일돈이, 이돈이는 다 엄마가 와서 데리고 가버렸다고...

그럼서 운다.. 쩝...

그래서 다음에 일돈이와 이돈이를 꼬옥~ 우리집에 초대를 하자~ 했다...

4. 생일 파티!!

한참을 울던 룰루가 울음을 그치고 그런다.

"엄마, 이돈이 생일에 파티 하자!"

컥...

이젠 상상속 친구 생일파티도 해야 하는거야???

"어??? 어... 그래, 그럼 그러자..."

"응~! 이돈이는 생일이 1월 9일이래~"

컥.. 생일 날짜까지 ....

다행히도 생일이 내년이군.

그때까지 이돈이가 우리집에서 같이 살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알았어.."

그러자 이어지는 룰루의 말.

"엄마! 일돈이는 생일이 2월 9일이래!"

컥.. 그럼 일돈이도 생일파티를????

"어?? 어... 알았어. 일돈이도 생일파티 해주자.."

그래.. 너도 내년이구나.

그때까지는 꼭 일돈이와 이돈이를 내 쫓아야겠다 결심을 하며..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지.. --;;;

"엄마! 세돈이는 9월 1일이래!!"

뜨악..

세돈이 생일파티까지 해야 하는거야???

거기다가 9월 1일??

그때까지 세돈이를 집으로 돌려 보낼 수 있을까.. ㅠ.ㅠ

그리고...배시시 웃으며 또 이어지는 말..

"엄마~~~

네돈이는 쿠키를 좋아한대~~"

컥...

네돈이 생일파티는 쿠키를 마련해야 한다는... ㅠ.ㅠ

그래도 백돈이까지 나오지 않은게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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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