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는 정말 웃긴 녀석이다.
너덜너덜해져서 이젠 조각조각이 거의다 떨어져 나간 베게보는 아직도 들고 다니지.
그런데 말하고, 노는거 보면 완전 큰애 같다.
베게보의 조각이 하나라도 떨어져 나가면 그게 어찌나 아까우신지 다시 묶어 달란다.
그 조각을 다른 끄트머리에 묶어주면 아주 만족해 한다. ㅋㅋㅋㅋ
그래서 너덜너덜한 천조각에 군데군데 묶여서 붙어 있는 조각들까지 정말 가관이다.
엊그제 밤에는 잠자려다 말고 배가 고프다고 밥을 달라 했단다.
그런데 밥을 먹자마자 기침을 몇번하더니 그냥 토해버렸단다....
그것도 옷에, 자기가 좋아하는 그 걸레(베게보)에 다 토해 버려서 빨수밖에 없어 밖에 내 놓고 그냥 자라 했더니 룰루가 하는 말이 "그럼 나는 뭐 가지고 자란 말이야~" 하기에 다른 베게보를 꺼내 주고 그거 가지고 잤단다.
다음날, 할머니께서 토해버린 걸레를 아예 삶아서 깨끗이 빨아주셨단다.
정말 누렇게 색이 변했던 걸레가 하얗게, 원래 색인 분홍색도 나왔다.
그걸 본 룰루가 아주 아주 만족해 하면서 그러더란다.
"할머니~ 냄새도 좋아!
노란색도 나오고, 분홍색도 나오고, 하얀색도 나오고 너무 좋아!
이제 걸레라고 부르지 마!
할머니가 예쁜 이름 다시 지어서 여기에 써서 붙여줘!"
컥...
깨끗해 졌으니 이제 걸레라 부르지 말라나... ^^;;;
그래도 걸레인걸 어쩌라고~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니?
할머니가 붙여준 걸레의 새 이름은 "룰루의 노리개"다.
녀석 새 이름이 아주 맘에 드신단다..ㅋㅋㅋ
어제는 퇴근하니 놀아달라고 룰루가 공룡게임을 가지고 온다.
카드를 하나씩 골라서 똑같은 그림이 있는 위치를 찾는 게임을 엊그제 밤에 해줬더니 너무 재밌어 하면서 오늘도 하잖다.
오늘은 서로 경쟁하기를 했다.
내가 카드를 골라서 먼저 찾는 사람이 그 카드를 갖기.
첨에는 내가 일부러 모르는 척 하면서 져 주었는데 나중에는 이녀석이 갑자기 분발을 하더니만 척척 찾아낸다.
눈썰미가 굉장히 좋은 녀석인건 알지만 난 카드 보고 찾다가도 무슨 그림이었는지 금방잊어버려서 "룰루야, 한번만 엄마 보여줘!" 하면 "안돼!!" 하고는 일부러 안보여주고 자기가 찾아낸다.
아.. 내머리가 나쁜거야, 녀석의 머리가 좋은거야???
여튼간 정말 2-3초내에 척척 찾아내더니 녀석이 하는 말.
"난 역시 천재라니깐~!!!"
컥...
이녀석, 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듣고 배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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