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0. 14:31

여름휴가 즈음 사무실에 최책임이 일본~일본 예기하기에 그래 그럼 우리 후지산이나 갔다올까? 라고말을 꺼냄과동시에 갑시다라고 해서 얼떨결에 여름휴가 몇일 앞두고 도쿄를 방문하게 되었다.

등산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그냥 얼떨결에 가게되었고 이후에 따르는 엄청난 고통은 전혀 생각치 않았다

일정 : 7/22 ~ 7/25 (3박 4일)

항공: 7/22 저녁 7/40분 출발 JAL 7/25 3/40분 김포<->하네다

목적지 : 동경 거쳐서 후지산

숙소 : 동경 신주꾸 인근 싼 민박집(2박), 후지산 간소무로 산장

예약 : 항공권, 숙박, 신주꾸->후지산 고고메(5합목), 나머지는 전부 현지해결예정.

7/22일

출발전날 7/21 모처럼만에 사무실 사람들과 술 달리기 하다가 아침에 겨우일어나서 부랴부랴,,진여사에게

짐좀 싸라고 하고,,아픈머리를 쥐어뜯어며 회사에 출근~~ 5시땡치자마자 김포공항으로 고고

짐가방에 뭐가 들었는지는 난 모르겠다,,잘챙겼겠지 믿고,,여권과 면세품 몇개 주문한 주문서만 단단히 챙겼으니,,,

어찌됐건 비행기타고 동경 도착해서 숙소까지 인~

그냥 주무실 분이 아닌지라,,,이자까야 가서 라면,사케,꼬치,맥주한잔하고 낼아침 버스 출발 시간 확인하고,,,취침

7/23일

동경 날씨 장난아니다 35도를 넘나들고 잘산다는 일본에 더워서 몇몇 죽어나갔다는 뉴스를 보고,,,

이거 뭐야 일본에서도 이러나??? 그랬더만 돌아가신 분들 사망원인은 대부분 선풍기때문이시란다.

여름에 죽지 않을려면 선풍기를 멀리하시라

신주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후지산 고고메행 버스를 타고 후지산 등반의 첫관문 고고메에 도착

고속버스 예매 사이트 : https://www.highwaybus.com/rs-web01-prd-rel/gp/index

후지산을 일반인들이 등산 가능한 계절은 7-8월 여름이다. 나머지는 춥고 눈이 많아 일반인들이 가볍게 등반하긴

무리가 있어 7/8월 엄청나게 많은 일본사람들이 그들만의 영산인 후지산을 오른다고한다.

한국사람들은 왜 가냐고??? 다들 이렇게 대답을 한답니다.

후지산 꼭대기에 화장실에 200엔 내고 응가함 싸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려고 간다고 하하하하,,,

후지산에 들어서는 순간 부터 모든 대소변을 보기 위한 화장실은 200엔을 넣어야 한다.

물론 양심에 맡기고 있으며 돈통도 펫트병으로 된것도 있고 그냥 깡통도 있고 그렇다.

나도 매번 200엔 너무 아까워서 100엔을 넣은적도 10엔을 넣은적도 있지만,,ㅋㅋ 아마

위대하신 대한민국 국민들은 후지산에서 화장실 갈때 만큼은 비양심적이지 않을까?

고고메(5합목) 등반 출발선,,,여기에 모든 버스들이 정차하고 식당등이 있다.

후지산은 이찌고메(1합목) 부터 주고메(10합목)까지 구분한다. 뭐 딱히 몇미터까지 이런건 없는거 같고

1부능선 2부능선하듯이 1부터 10까지 대충 구분지어놓은것으로 판단된다.

어찌되었건 등산은 전체 산의 50% 정도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된다


이 높은 산에 왠 말,,,역시나 이곳도 관광지라면 관광지 인지라

이 말을 타고 나나고메(7합목)까지 올라가신단다, 만오천엔 정도 였던거 같은데,,,

후지산 갔었다는 증빙사진,,,출발지에 있는 안내도 ㅋ

후지산 등반로 시작하는 지점,,,출발


이번에 같이 동행해주신 최책임. 울트라 이태릭 스몰 a 혈액형을 타고 나신분 ㅋㅋㅋ.

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들이 산장들이다. 7합목 부터 8합목 사이에 산장들이 위치하고 있다,

산행도중 만난 일본인 다운 산악인(?) zz 역시나 일본은 우리나라보단 정신세계가 자유로운 영혼들인듯

아슬아슬하게 적벽에 걸려있는 산장들,,

산장은 대부분 개인들이 운영하는것 같은데,(정확치 않음)

각 산장마다 고유한 인장들이 있어 올라갈때 하나씩 사가지고 올라가는 막대기에 이렇게 인장을 찍어준다.

이것도 몇백엔이였던거 같다,,암튼 각 합목마다 한번씩 찍어면 아마도 몇만원 넘게 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근데,,내 기억력이 이렇게 쇠약해졌나,,,

아저씨 힘드시죠?? 네군데가 찍혀있는거보니 이분 돈좀 쓰셨네 ㅋ

여기가 우리가 하루밤 묶은 간소무로 산장,,

추위와 허기를 피할수 있는곳

여관방을 생각하셨다면 오산,

왼쪽 하단에 200엔 적혀있는게 화장실 출입구에 200엔 내고 들어가라는 표시임

보시라,,,베게와 베게 사이에 공간이 없다..여기에 다닥다닥 붙어서 잔다. 화장실 200엔 줘야하고 물도 거의 안나와

세수는 불가능,,,물티슈 한두장으로 세수 대신하고,,,하루종일 흘린땀 닦아야 한다. 이런 고생을 하고 우린 왜 여기 있지?

예약했다고 뭐 특별한 다른방을 주는것도 아니고 예약이던 비예약이던 자리가 있는 상태라면 오는 순서대로 잠자리가

정해진다. 내옆자리는 10살정도 먹은 꼬맹이,,아빠하고 같이 산행하고 있는 일본 꼬맹이인데,,이놈 잠버릇 장난아님,,,

이 좁은곳에서 내 베게를 지베게인양 베고 자는 헐~~~~

암튼 옆자리에 젊은 아가씨 안걸린게 다행이라 해야할지,,,,암튼 모르는 색시 살맞대고 자는 사태도 충분히

벌어질수 있는 곳 ㅋㅋㅋ

11시 경에 출발해서 8합목 산장까지 5시간 정도 걸려 4시반 경에 도착하였다..산장에서 내려다 본 아랫동네,,,

사람들이 줄서서 올라 오고 있다


간소무로 산장에서의 저녁식사,,

최책임은 점심에 카레라이스 먹었는데 또 카레란다,,카레 냄새난다고 올라오면서 계속 뭐라 카더만

결국 카레를 또먹다니,,ㅋㅋ

카레는 인도 음식이지만 일본의 일상식사로 잘 승화시킨 음식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7/24일


저녁을 5시에 먹고 정말 할일이 없는 시간이다, 다들 자는척(?) 한다. 5시에 잠이 오겠어,,

암튼 자는둥 마는둥 하고 새벽1시반에 일어나서 다시 정상을 향해 고고고,,,

정상 출발전에 한컷,,완전 눈 다 풀리고 얼굴 팅팅 붙고,,,인간의 몰골이 아닌데?


새벽한시반부터 정상까지 두시간여를 올라왔다. 먼 거리는 아닌듯한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정상으로 오르다보니

모든 길에 정체,,,교통정체도 아니고 사람정체가 너무 심했다,,,

바위와 화산석 자갈이 전부인 산에 좁은 산행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머리에 헤드랜턴 켜고 줄서서 올라가는 모습은

기차놀이 하는것 같다. 앞사람이 서면 나도 서야되고,,,암튼 산소가 부족하고 힘이 많이 드는 곳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으로

산에 오르는 시간보다 정체해서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해도 거짓은 절대 아님,,

정상에 올라 산장에서 싸준 도시락~~ 헉,,이게 다야,,,그래도 배고파봐,,뭘 못먹겠어



새벽에 정상에 올라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더운 날씨를 피해서 야간산행을 하고 그리고

일출을 보고 소원을 비는게 일본사람들이 후지산에 오르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다들 해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해가 올라오기전 구름으로 퍼진 햇살의 기운들,,,멋지지 않은가?

멋진건 여기까지,,,끝,,춥고,다리아프고,능선도 계곡도없이 오로지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길만 이 기다린다

정상에 도착했다는 증빙사진,,,이 사진 후지산 ㅁㅁ에 보내서 후지산 등반 증명서 신청했음,ㅋㅋ


새벽 5 정도에 해가 올라오고,,,
말도 안되는 소원들 잠시 생각하고,,(대~~박~~ 기원)

어제 핸펀문자로 진여사가 자기이름 세번 크게 불러달래나,,,,

내가 불렀을까???? ㅋㅋ

후지산은 백두산이나 한라산 처럼 화산폭발로 생긴산인지라 분화구가 있다,,물은 전혀 없고 거대한 분화구만 존재한다,

정말 멋대가리 하나 없는 민둥산,,,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다르다,,우리는 요시다 등산로(가와구찌고에서 출발하는것)를 따라 올라 왔으며

내려가는길은 반대면으로 불도저가 올라갈수 있게 길을 다듬어 놨는데,,이길로 내려간다.

화산자갈들이 푹푹빠지는 지그재그의 길을 내려오면 ,,,와 ~~~ 내가 미쳤지 이짓을 왜한거야,,

이런 생각 굴뚝같다,,정말 지겹고 재미 없고 힘들고,,,


새벽5시경부터 하산 시작해서 9시경에 원 출발점으로 도착하였다.

날씨 좋네요,,,하산해서 후지산 전경 사진 한장 촬영.. 산 중간에 흰 부분은 아직 녹지 않은 눈.

5년전에 가와구찌호까지 가서 바라본 후지산하고 영판 다르죠..ㅋㅋㅋ

힘도 들고 재미도 없는 산이지만 3800미터가 넘는 산을 올랐다는 뿌듯함,,,일본인들의 신성스런 영산에 여기저기

나의 흔적을 남기고 왔다는 자긍심,ㅋㅋ

담엔 어딜갈까~~중국 황산을 가자는 최책임,,,

후지산 가신다면 말리고 싶지만 굳이 가시겠다면

낮에 오르는것보다 야간 산행으로 하면 덥지 않게 체력적 부담도 덜할듯,

헤드렌턴, 늦가을 산행 대비한 옷들 필수 준비.

고산지대라 산소부족으로 머리가 아픈일이 발생함,,힘들면 산소통 하나 사서 가세요,

무리해서 하룻만에 정상 정복 욕심 버리시고 중간에 하룻밤 쉬었다가 여유있게 오르고 내리시길,,,

화장실 갈걸 대비해서 100엔짜리 동전 충분히 준비하시고,,

후지산에서 신주꾸까지 고속버스로 귀환,,,늦은 점심후,,너무 더운 날씨여서 숙소에서 에어컨 바람 쐬다가

너저막히 나까미세(센소지), 아메요코(우에노) 들러서 물건좀 사고,,,,

7/25일

오전에 필요한 물건들 쇼핑하고,,오후 비행기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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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