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8. 18:23

오늘은 날이 참 따뜻했다.

3월이 되었으니 이제 봄이 오는 건가보다. 햇살이 따뜻하고 불어오는 바람에는 시린 맛이 싹 빠졌다.

집안에만 있기가 아쉬운 날씨.

아침부터 랄라아빠더러 과천 어린이 과학관에 가자고 졸랐다.

공룡을 좋아하는 룰루에게 공룡관을 한번 더 보여주고 싶고, 지난번에 못가본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지못해 일어난 랄라 아빠.

그런데 네비게이션에 뭔가 다른 곳을 입력하고 출발한다.

아빠차가 출발하자 룰루가 묻는다.

"여기가 공룡 있는 곳으로 가는거야?"

컥.. 이녀석도 아빠가 못미더우신가 보다. ^^;;

아빠가 가는 곳은 왠 제부도?

이상하네..이곳에 공룡이 있을리가 없잖아~

중간에 우리가 잘 먹던 순두부 집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제부도에 거의다 와서 이상한 시장골목을 지나 지나~~ 나즈막한 산자락의 비포장도로를 지나 돌아서니?

와.. 넓든 시화호 들판이 나왔다!!

시화호를 가로지른 쭉뻗은 도로를 조금 내려가니 공룡알 화석지 방문자센터가 들판 한가운데 쌩뚱맞게 서 있다.

그래도 아는 사람들은 찾아오는 건지 주차장에 차가 20여대는 서 있는거 같았다.


방문자 센터로 들어가니~

프로토케라톱스의 모형이 한가운데 서 있다.

이걸 보고 룰루, 랄라 좋아서 신났네~~~

"엄마, 프로토 케라톱스 새끼가 두마리 나왔어~!!"



이제 문을 연지 몇일 되지 않았단다.

그래서 그런지 새 건물 냄새가 나고.. 2층에 가면 간단한 영상물 상영을 해준다는 말에 2층으로 올라갔더니..

테라스에 이렇게 커다란 공룡알과 공룡 얼굴이 있다.



알이 이렇게 큰 지 몰랐지?



그래도 얼굴이라도 공룡이 있으니 룰루가 공룡보러 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구나~ ㅋㅋㅋ


그리고 간단한 영상물 시청시간.

룰루도 맨 앞에서 열심히 보았다.

간단하게 시화호가 어떤 곳이 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는 영상물이다.

뭐, 한반도의 공룡이나, BBC 다큐 같은 영상물에 익숙해진 탓에 요 영상물의 CG는 참.. 허술하긴 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즐겁게 보았다...


그리고..

방문자 센터의 건너편 시화호의 넓은 들판 한가운데에 공룡알 화석지가 있다.

굉장히 먼데..

룰루 랄라 가보겠다고 길을 나섰다!


따뜻한 봄바람을 실컷 맞으면서 넓은 들판을 가로 질러 걸어간다.

걸어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건 군데 군데 고인 웅덩이와 철새들의 발자국.

"엄마, 엄마! 여기 공룡 발자국이 있어!!"

"엄마, 엄마! 여기 공룡 발자국이 이떠!!"

아이들은 마치 공룡의 뒤를 쫒기라도 하는 것마냥...

"엄마, 엄마, 이건 무슨 공룡 발자국이야?"


"글쎄.. 무슨 공룡일까?"

"아하~~ 알아따~ 이건 초식 공룡 발자국이야~!!"



넓은 들판을 가로지르고...



"엄마, 엄마, 이건 무슨 공룡 발자국이야?"

"글쎄.. 무슨 공룡일까?"

"아하~~ 알아따~ 이건 브라키오따우르뜨 공룡 발자국이야~!!"



"엄마, 엄마, 이건 거~~대한 공룡 발자국이야!!"



"엄마, 엄마! 공룡은 이렇게 걸어~!!"

저벅,,저벅.... 걸어가는 룰루..


지름길이라고 이리저리 들어가보는 랄라와..


오빠를 따라가보겠다고 짧은 다리로 열심히 걷는 룰루까지.


그리고 다다른 곳.



아~ 찾았다!

여기 한가운데 동그란 것들이 바로 알 화석이란다!!



동그란 모양이 잘 보인다.

와.. 이렇게 생생하게 볼 수 있다니!!



화석지 옆에서 사진을 찍고..

"엄마, 엄마! 그런데 새끼는 언제 나와?"



에.. 저런.

룰루는 아직 공룡이 다 죽어서 나오지 못한다는 걸 모른다...



그래도 알도 보고, 봄바람도 실컷 쐬서 그런지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하루!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서 소라와 바지락을 사오고, 또 길가에 세워 놓은 차에서 한라봉과 참외도 사가지고 왔더니 집안에 먹거리가 풍성해졌다.

랄라가 왜 여기엔 뼈가 없냐고 묻는다.

아마도 다 박물관에 있을거다 했더니 다음에 또 공룡박물관에 가보자 한다.

두녀석들의 호기심을 다 채워주려면 우리 미국의 자연사박물관에 한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 ㅋㅋㅋㅋ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