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4. 07:59

룰루는 성질이 참 고약하다.

이녀석을 어떻게 시집보낼꼬...

지난주 토요일부터 랄라는 예전 어린이집 친구들과 하던 축구클럽에 다시 들어갔다.

초등학교에 다같이 입학하면서 시간 조정을 해놔서 랄라도 참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었다.

축구가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우리집으로 놀러왔다.

장봐다가 김밥 싸 놓고, 저녁에는 짜장면을 해줬다.

그런데 룰루가 어찌나 텃새를 부려대던지..ㅠ.ㅠ

아이들이 많은 탓도 있지만 자기가 아끼는 물건들, 새로 사준 퍼즐과 씽싱카 등은 절대로 못만지게 하는거다.

아이들이 하도 정신없어서 놀이터로 데리고 나갔다.

거기서도 룰루 친구들 중에서 어른 뺨치가 말을 잘하는 다혜와 룰루가 룰루의 씽씽카를 두고 한바탕 기싸움을 벌였는데 결국 다혜가 양보를 했다. 다혜도 보통 얘는 아닌데.. 엄마들이 보고는 룰루가 크면 딱 다혜처럼 될거 같단다.ㅠ.ㅠ

룰루가 병원놀이 가방을 가지고 가겠다 하기에 그래라 하고 들고 갔는데 그것도 아무도 못건들게 하는거다.

룰루가 딴데서 노는 사이..

진우가 와서 병원놀이 가방을 열고 꺼내 놀고 있었다.

진우는 5살로 그집 형인 건우와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활동적인 아이다.

내가 놀란 것이 5살난 아이가 인라인을 타더라...

우리 랄라도 못타는 걸.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어린이집에서도 소문난 말썽꾼인 모양이다.

그런데 말이다..

룰루가 와서는 딱 자기 걸 가지고 노는 걸 본거다.

그리곤 "내꺼야! 빨리 줘!!!" 하면서 외치자 진우가 깜짝 놀라 장난감을 두고 일어선거다.

그러자 룰루가 다시 외쳤다.

" 다 넣어야지!!!"

그런데.. 왠일?

진우가 허겁지겁 장난감을 다 가방에 넣는게 아닌가.

그걸 보더니 엄마들이 다들 놀라시고..

더 웃긴건 룰루는 고 옆에 딱~ 서서 다 넣을 때까지 지키고 서 있더라는... --;

엄마들, 룰루의 성질이 참 대단하시단다.. ㅠ.ㅠ

어제는...

요즘 랄라에게 컴퓨터 금지 기간이다.

요즘 컴퓨터에 너무 빠진거 같아서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서 했기 때문에 금지 시켰는데 어제 낮에 컴퓨터에 로긴했던게 딱 나에게 걸렸다.

그래서 한참 혼내주고 있자 룰루가 와서 알짱댄다.

의자에 가서 앉아 반성하라 시키고 있자 룰루가 공룡을 틀어 달랜다.

공룡을 틀어주고 같이 보고 있는데 랄라가 화장실이 가고 싶다 하기에 갔다 와서 다시 앉아 있어라 했다.

랄라가 후다닥 화장실에 가서 쉬를 하고 쓰윽~ 옆을 지나가는데...

룰루가 나즈막히 중얼거리는 소리에 내 귀를 의심햇다.

"바..보..."

컥... 이녀석이 정말 바보라 한건가?

내가 웃으면서 "룰루야, 뭐라고?" 하고 다시 물었더니 이녀석 씨익~~ 웃으면서 "아니야~~" 그런다.

이녀석이... 정말 시치미를 떼는구나 싶어서 다시 웃으면서 "룰루야. 오빠 바보지?" 하고 물었더니 그제사 배시시 웃으면서 "응~" 하는게 아닌가.

이녀석... 모르는 척 하면서 다 알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벌써부터 오빠를 그렇게 얕잡아 보고 있다니!

아무래도 랄라를 야단칠때는 룰루 앞에서 해선 안될거 같다.

내참.. 기가 막혀서.

어제는 랄라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해서 치킨을 시켰는데 (컴퓨터를발각되기전에 주문을 해놔서..) 한참 공룡을 보던 룰루.

치킨이 오자 냉큼 책상에서 내려와서 치킨을 먹는다.

컴퓨터가 혼자 돌아갈거 같아 가서 봤는데.. 허걱..

이녀석 일시정지 를 눌러 놓고 내려갔네...???

어떻게 알았지???

하여간 보통 내기가 아니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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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