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룰루를 호되게 야단친 날이다.
룰루가 낮잠을 못자서 컨디션이 않좋긴 했지만 오빠가 만들어 노는 블럭 장난감을 두개를 다 달라고 떼를 썼다.
할머니가 얘기해서 하나를 주었는데 나머지 하나를 더 달라니 그럼 오빠는 뭘가지고 놀란 말인감.
떼를 써도 엄마가 모른척 하자 할머니한테 가더니 울다가 뒹구는거다.
가만 보니 점점더 심해지는 것이 뒹굴어도 할머니가 뺐어주지 않자 이번엔 누워서 다리를 퍽퍽 차고 있는게 아닌가.
이거.. 요즘 점점 떼쓰는게 늘어간다 싶어서 한번 혼을 내야겠다 보고 있던 참인데 오늘 잡아 버리기로 결심했다.
룰루를 안고 거실로 나와 의자에 앉혔다.
그러자 "놔~ 놓으란 말이야!" 하면서 울길래 두손을 꼭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어서 울음을 그쳐!" 하고 단호히 말했다.
"놔~~" 하면서 점점 크게 울자 할머니가 나와보셨다.
할머니를 보자마자 자지러지게 우는 녀석.
이럴때 할머니에게 녀석을 뺐겨 버리면 다음엔 더더욱 심하게 떼를 쓸 것이기 때문에 할머니더러 그냥 들어가시라 했다.
주저 주저 하시다가..
예전에도 호준이가 네살무렵 호준이를 혼낼때 할머니가 안들어가셔서 내가 끝까지 버티고, 내가 큰소리를 내고 말았었는데 결국은 호준이가 더 크게 난리를 쳤었다.
할머니와한참 실갱이 끝에 결국에는 내가 할머니를 들여보내고, 호준이와 단판을 지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한번 혼내야겠다 결심하면 끝장을 보는 걸 아시는 지라 할머니도 그냥 들어가셨다.
할머니가 들어가시자 울다가 잠시뒤 울음소리가 잦아든다.
"오빠꺼 다 달라고 한거 잘못했지?!"
"응!"
"응이라고 하지 말고 네 라고 해야지!"
"네.."
"그럼 울음 그쳐. 그러면 엄마가 안아줄께."
그러자 잠시뒤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내가 안아주려는데 할머니가 다시 나오시고, 할머니를 보자 서러워서 더 운다.
한번더 하려다가 잘못했다 했으니 할머니가 데려가도록 두었는데 엉엉 울더니 울음소리가 좀 줄어들자 울먹울먹 하다가..
"숨 막혀~! 숨막혀~~" 한다. 그러더니 우앙~~ 하고 더 울고..
왜.. 울먹거리게 되면 숨 쉬기가 좀 어렵지 않던가.. 내참..
한참 울다가 울먹울먹.. 그리곤 또 다시 "숨막혀~ 숨막혀!!!" 하면서 우왕~~
그걸 보니 왜 웃음이 나오는 ㄱ ㅔ냐..ㅋㅋㅋ
여지껏 애가 숨막힌다고 우는 건 또 첨보겠다.
울다가 할머니 등에 업혀서 잠이 들었다.
엄마가 혼냈다고 삐쳐버리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어제는 할머니한테 "엄마가 보고 싶다~" 그러더란다.
머니가 "그러길래 얼른 잘못했다고 했어야지" 하니 아무말도 안하고 있더라나.
지가 잘못한게 뭔지는 아는가 보지.
어제도 자라고 불을 껐는데 물을 달라고 해서 할머니가 거실로 나오시자 쫄래쫄래 따라 나왔다가 나를 보더니 "잘못했는데~~" 하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ㅋㅋㅋ
네살의 룰루.. 한번 무섭게 혼냈으니 몇달간은 콘트롤이 될거 같다..
호준이도 내가 한번 "엄마랑 얘기하자" 하면 바짝 긴장을 한다.
짜식들.
엄마, 화나면 무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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