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가 2주전부터 씽크빅 한글 깨치기를 시작했다.
정말 룰루가 룰루가 아니었다면 그런거 벌써부터 시킬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거다.
랄라도 6살이 되어서야 시켰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룰루는 둘째라서 그런지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대단하다.
항상 오빠와 비교 하고, 오빠하는 만큼 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빠한테 뭔가 더 해주는 것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요즘 부쩍 그런게 심해졌다.
집으로 오시는 선생님들.
씽크빅, 피아노, 미술 선생님들과 오빠가 하고 있으면 룰루도 그 옆에 꼭 붙어 있는다는 거다.
미술은 그래도 옆에 붙어서 같이 물감도 칠해보고, 만들기도 하니 오빠한테 그다지 방해가 되지 않지만
피아노도 오빠가 치고 있으면 자기도 칠거라고 옆에 붙어 있다가 할머니한테 끌려 나가고 .. --;;;
씽크빅은 짧은 시간에 오빠가 설명을 들어야 하는데 옆에 의자 하나 더 붙여 놓고 선생님만 쳐다보고 있으니
선생님께서 뭐라 하지는 않으시지만(사탕을 주더라도 꼭 룰루 것도 하나더 준비해주시긴 한다) 죄송했다..
그래서 결국 보다 보다 우리 룰루가 할만한거 하나 가져다주세요 했다지.
선생님도 기다리셨다는 듯이 그렇게 하자 하신다.
룰루는 말도 잘하니까 잘 할거예요 하면서.
그래서~ 두번의 수업이 진행이 됐다.
그결과?
룰루가 뛸듯이 좋아하고 있다는 거지.
선생님이 오시면 내 선생님이 오셨다고 좋아하고, 씽크빅 남은 것(선생님 가시자 마자 다 해 버린다)을 들고 다니면서 이건 내 숙제라고 좋아하시고...
수업시간에도 쫑알 쫑알 대답도 잘하고 반응이 아주 좋다.
룰루는 아마도 세돌이 되기전에 한글을 떼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요즘 글자 하나씩 짚어가면서 읽는 시늉을 하고 있거든....
더구나 어려워도 꼭 해내야겠다는 도전정신과 끈기가 있는 녀석이라서 뭘 해도 해낼거 같다.
요즘 오빠가 보던 원리과학 책들을 가져와서 읽어달라 하는데 (큰넘이나 작은넘이나 동화책은 쳐다도 안본다.. --;;) 읽어주면 진지하게 읽고서는 다른책을 가져오자하면서 하는 말이 "엄마, 다른 것도 가르쳐 줘~~!!" 한다.
읽어줘가 아니라 가르쳐 줘다.
뭐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넘이다.
랄라는 경우는 어려울거 같고, 못할 거 같으면 미리 포기한다.
룰루는 어려울거 같고, 못할거 같으면 기를 쓰고 달려든다.
어제는 숨박꼭질을 하는데 내가 컴컴한 안방의 침대 옆에 숨어 있었다.
룰루가 나를 찾다가 찾다가 못찾으니 할머니한테 가서 같이 가보자고 했나 보다.
몇번을 와도 못찾고 못찾고..
그러자 할머니께서 "룰루야, 그럼 그냥 엄마, 못찾겠어요. 포기할래요~ 해봐." 그렇게 알려주셨는데..
룰루가 외치는 말이...
"엄마! 못찾겠어요!~!
포기.....
못해!!!"
하더니 다시 찾으러 오는게 아닌가..
이녀석... 참...
포기 못해 라니...
포기란 단어의 의미도 알고 있구나...
이제 룰루는 31개월이 됐다.
점점 31개월이 아니라 7살난 아이와 얘기하고 있는 거 같다는 착각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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