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도착하다..
월요일 새벽 3시경..
랄라가 일찍부터 잠이 깨었다.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나고 있다.
걱정이다.. 이래서 갈수 있을지.. 일단 해열제를 다시 먹이고 나니 랄라가 물을 달라한다. 물을 꺼내주러 냉장고로 갔더니 따라나왔다가 뭐가 좋은지 어깨를 으쓱으쓱해가며 방으로 들어간다.
짜슥.. 아픈 녀석이 뭐가 좋다고 저러는 걸까.
4시쯤이 되자 랄라가 배가 고프단다. 어차피 9시비행기를 타려면 어떻게 아침을 챙겨 먹이나 걱정이던 차라 잘됐다 싶어 밥을 먹였다. 응아가 하고 싶다고 해서 또 화장실도 갔다.
정말 기특한 녀석이다. 안그래도 공항버스안에서 응아마렵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집을 나서게 됐다.
캐슬옆에 있는 리무진 버스 승강장에 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버스에 올라서니 랄라가 나를 보며 웃으면서 “비행기 타고 아빠한테 가” 한다.
그리고는 한번도 나에게 말도 안시키고 앞만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이럴땐 정말 다 큰애 같다..
버스안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공항에 도착하자 바로 잠이 깨더니 비행기를 탄다고 좋아라한다. 티켓을 끊고, 로밍을 찾았다.
면세점을 좀 들러보려했더니 랄라가 비행기를 보러 가야한다고 면세점엘 못들어가게 한다.ㅠ.ㅠ
간신히 꼬셔서 면세점엘 갈 수 있었다.
자기는 이어폰을 꼽고 좋아라 하더니..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비행기 장난감하나 집어들고 바로 나가잔다..
에잇.. 결국 지 장난감 하나 들고 비행기를 탈수 밖에 없었다. 정말 도움 안되는 녀석!!
비행기에 올라타자 랄라가 아빠에게 간다고 너무 좋아한다.
“랄라 비행기 탔어. 아빠처럼”
이렇게 말을 한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하늘은 너무 멋지다.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모르겠다…
밥을 나눠주는데 랄라가 다른 라인먼저 나눠주자 자기는 안준다고 조른다. 우리에게도 밥이 오자 랄라가 더욱 좋아라 하며 밥을 챙겨 먹는다. 넌 아침밥 먹고 왔다고…
밥을 먹고, 약도 다시 먹였다.
잠시뒤 도쿄공항에 도착했다. 평소에 랄라 아빠가 출입이 힘들다고 하여 걱정했는데 아침시간이어서 그런지 도착하는 비행기가 거의 없어서 짐을 찾고, 입국신고하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부터 아빠를 찾는 랄라.
밖에 나가면 아빠가 있을거라고 말해주고 밖으로 나왔는데 어라. 랄라아빠가 보이지 않는다.
랄라가 “호준이 아빠 어디있어요~ 어디 있어요~” 하면서 찾고 있는데..
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아빠가 왔다. 아빠가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오는데 랄라는 짐 뒤로 슬쩍 숨더니 아빠가 앞으로 다가오자 아빠하고 부르며 와락 달려들어 안긴다.
그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건 왠 청승인지..
공항을 나와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까지 왔다.
랄라가 피곤했는지 잠이 들어서 짐도 있고 하여 일단 택시를 타고 숙소로 왔더니 녀석이 잠이 깨버린다.
일단 간단히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집을 나섰다. 우에노 옆에 새로 생겼다는 요도바시에 가기 위해서다. 일단 요도바시에 가서 회사사람들에게서 부탁받은 물건들을 샀다.
그리고는 오다이바로 향했다.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를 탔다. 무인이라는데 뭐 차이를 모르겠다..
건너편에서 오는 유리까코메가 보인다. 잘보이려는지 모르지만 운전수가 없다..
랄라의 상태도 걱정이 되고, 피곤하기도 해서 여러곳 다니기 보다는 그냥 해상공원에서만 놀기로 했다. 해상공원으로 나가니 랄라는 언제 피곤했냐는 듯이 뛰어 나간다. 모래 위를 뛰다가 갑자기 앞에 앉아 있는 한 연인의 옆이 쪼그리고 앉아 뭐라뭐라 말을 건다.
그사람들..
얼마나 황당했을지 우린 뒤에 잔디에 앉아 웃고 있는데 그래도 뭐라고 대꾸를 해주긴 하는 것 같다.
아마도 서로가 못알아들었을 테지만…. ^^
엄마에게 같이 놀자고 데리고 가더니 물을 떠주니 물고기가 없단다. 잔디에 누워있던 아빠에게 달려가서 물고기를 잡아달라고 조른다. 랄라아빠가 일단은 물을 향해 가지만..
아빠라고 무슨 재주로 물고기를 잡아 주겠냐고요..
그러나 이런 랄라의 소원은 잠시 뒤 성취되었다..
해상공원의 바로 뒤편엔 후지티비가 있다. 정면에서 찍고 싶었지만 랄라아빠말로는 밟힐 만큼 사람들이 많댄다.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인 우리. 그냥 뒤편에서 사진만 찍고 말았다..
공원에서 조금 쉬고 아쿠아시티로 들어갔다. 옥상으로 가니 오다이바 해상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천막을 치고 조그마한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쪽에 보니 작은 수조에 금붕어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물고기 물고기 하고 노래를 하던 랄라인지라 얼른 그곳을 데리고 갔더니 자기도 잡아보겠단다.
한번 하는데 100엔인데 조그마한 채를 하나 준다. 그 채로 잡을 수 있는 만큼 잡으면 가지고 갈 수 있는데 이 채가 아마 종이인가 보다. 조금 잡다보면 채에 구멍이 나서 잡을 수 없다. 그럼 끝이 나는 거고..
우리도 한번 시도를 해보았다. 일단 랄라아빠가 몇마리를 잡아주고..
랄라도 잡아보겠다고 한다.
그런데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성길 급한 물고기가 그만 구멍을 내고 도망을 가버렸다.
어? 구멍이 났네..
아쿠아시티에 들어가니 작은 아이들 놀이시설이 있다. 우리나라의 백화점에 있는 무료 놀이터처럼.. 참새방앗간을 그냥 지나갈리가. 랄라도 냉큼 신을 벗고 뛰어들었다.
한참을 놀다가 저녁을 먹으로 식당을 들어갔더니 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저녁을 먹고 있으니 해가 저물고 멋있다는 오다이바의 저녁 풍경까지 볼 수 있었다. 오다이바의 풍경은 해상공원쪽에서 보는게 제일 좋다하니 좋은 자리를 잘 잡은 셈이다..
근데 정말 저 허접한 자유의 여신상은 왜 있는 것일까?
다시 전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랄라는 곯아 떨어졌다..
돌아오는 전철노선을 랄라아빠가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내 귀에 들어올리가 없다.
그냥 말만 들어서 어찌 알까.
내일부터 랄라와 둘이 돌아다녀야 한다니 걱정이 되는가 보다.
밥은 제대로 사 먹일지, 전철은 제대로 타고 다닐지 랄라아빠는 걱정이 태산이다.
뭐 뭐든 못하고 다니겠냐고요~
내일은 우에노를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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