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3. 30. 20:42

지난주 일요일 팔뚝아빠를 졸라 민속촌에 다녀왔다.

며칠 내가 심하게 아팠던 것은 일요일에 너무 무리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

아침부터 팔뚝아빠는 이사전에 청소를 해두어야 한다고 분주했고, 난 팔뚝이와 몇주간 나들이 한번 못가본 것이 서운해서 따뜻한 날 나들이 가고 싶었고, 해서 오전에 청소를 마치자마자 나가자고 졸랐다.

민속촌에만 갔으면 됐을 텐데 집에 과일이 떨어져서 농수산물 시장에 갔었고, 그쯤에서 끝내고 돌아왔어야 했는데 9시쯤에 수원역에 오실 친정엄마 모시러 갈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는다며 팔뚝아빠가 계속 밖에서 시간을 떼워야 한다고 생떼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때쯤부터 난 속이 거북하고, 두통이 오고,멀미가 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결국 근처 백화점에 가서 가구 구경을 하고, 팔뚝이가 유료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 해서 놀이터에서 놀게하고, 지하 식품관에 가서 반찬 거리를 사고..그러고도 시간이 한시간 반가량이 남았는데 팔뚝아빠는 끝까지 시간을 더보내야 하겠다는 것이다.

정말 몸이 않좋아서 내가 신경질을 부리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해 먹었다.

그리곤 또다시 친정엄마 모시러 수원역으로..

수원역에는 팔뚝아빠만 보내고 싶었지만 오전에 나가자고 조른 나에 대한 보복으로 밖으로 돌린 것을 알기에 그냥 따라나섰더니 급기야 그날밤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프고 나니 월요일에 팔뚝아빠는 "벌이다.." 라고 골린다.

쳇.. 아픈 사람 앞에 두고 그게 할소리냐고? 남은 사경을 헤매다 나았구만..

화요일 저녁엔 와서 이마를 짚어 보더니 열이 펄펄 나자 "너 돌팔이한테 갔다 온거 아냐?" 하며 조금은 걱정어린 소릴 한다.

그래도 말이지.

울 아들이 일요일 따뜻한 봄나들이를 갔다 왔는데 내가 조를만 하지 않았나???

민속촌에는 팔뚝이에게 신기한 것들 투성이다..

뭐든 만져보고, 들어가 보고..

그저 흙바닥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간이 아닐까?


조랑말을 구경하는 중이다.

전에 왔을때는 못봤던 곳이었는데 아직도 못본 곳이 더 많다.. ^^


누에에서 명주를 뽑아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자.

나도 명주뽑는 것은 처음 본지라 너무 신기했다..


넓은 공터에서 밧줄돌리기를 하는중이다.

처음으로 내가 찍혔다..^^


아빠가 그네를 밀어준다.

그네가 비뚤어져 타는게 쉽지 않다.



내가 그렇게 돌아다니면 이번주에는 조용히 집에 있자고 할줄 알았는가 본데..

어림도 없다지.

이번주에는 에버랜드에 가볼까나???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