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12. 00:09

3일째, 월요일 밝았다.

날이 꾸리꾸리 한 것이 오늘은 비가 약간 올거란다.

남해에 오면서부터 조개캐기 같은 어촌체험을 갔으면 좋겠다고 랄라아빠에게 말했었는데

랄라아빠는 더운 여름에 뙤약볕 밑에서 무슨 고생을 할라고 그러냐고 타박이다.


그래서 오늘은 원래 고성 공룡박물관에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월요일은 폐관이란다~

그래서 아침에 인터넷 검색으로 급하게 찾은 어촌 체험!

날도 꾸리 꾸리 하니 야외 활동하기에 오히려 더 좋은 거다.

그런데 말이다..

요즘 물밀이 들어올 때라서 근처의 어촌체험장들이 갯벌이 나오질 않아 하질 못한다네?

조금 멀리 남해로 가면 동화마을에서는 어촌체험을 할 수 있다기에 조금 멀리 나가기로 했다.

차로 40여분...

가는 길에 기사식당이라고 이름표가 붙인 식당에 들러서 동태찌개를 시켜 먹었는데 캬~ 국물이 끝내 주신다.

동화마을에 들어섰더니 입구에서부터 마을사람들이 나와 주차안내를 한다.

작은 동네에서 하는 체험치고 운영을 꽤 잘하는거 같다.

주변 정리도 잘해놨고, 안내도 잘해주시고, 회관에선 간단한 매점운영도 하시는데 생수값도 500원으로 비싸지 않게 받으시고..





장화를 대여해 주는데 랄라아빠가 주변 눈치를 보더니 안빌려도 될거 같단다.

호미와 바구니만 빌려서 갯벌로 갔다.

갯벌 곳곳에는 안내분들이 계셔서 잘나오는 곳을 알려주시고, 캐는 법도 알려주신다.

울딸램..

어디에 내 놓아도 노는데는 도가 튼 녀석이다.

엄마 아빠가 조개를 캐는 동안 룰루는 게 와 집게등을 잡으러 다니신다.

아니, 커다란 게가 무섭지도 않으신가..






반면 랄라는 조캐캐기는 시큰둥이다.

게는 약간 무서워 하는거 같고..

한쪽에서는 쏙게 라는 걸 잡기 해주시는데 잡는 방법은 갯벌을 조금 파면 구멍이 송송송~ 뚫려 있다.

그 구멍속에 된장을 약간 풀 물을 뿌려 준 후에 끝에 솔이 달린 막대기를 구멍속에 넣고 살살살 유인하면

쏙게란 넘이 솔을 잡고 따라 올라온다.

입구에 발이 보일때 얼른 잡아 올리면 된다..

이것도 안내해주시는 할머니께서 터를 잡아주시고, 된장도 풀어주시고, 시범을 보여주셨다.

한 세마리 잡아주고 가셨다..

랄라는 이걸 더 재밌어 했다.


쏙게는 꼭 가재 같이 생겼다.

그런데 이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덥석 덥석 잡는 딸램아..

엄마는 그런 너땜에 더 가슴철렁하단다..ㅠ.ㅠ




보아하니~ 랄라 요녀석은 낚시 같은게 더 재밌는가 보다.

어촌체험을 간단히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룰루가 좋아하는 칼국수, 랄라가 좋아하는 만두를 먹었다.

랄라가 만두를 포장해 가고 싶다 해서 하나 포장도 해서 리조트로 돌아오니 오후 4시쯤이다.

생각보다 체험이 오래걸렸네.

오늘은 날도 꾸리 해서 바다에 들어가기는 춥겠다.

그래서 낚시 집에 들러서 낚시 바늘과 갯지렁이를 사서 해수욕장 옆에 있는 바위로 올라갔다.

물이 빠지고 난뒤 웅덩이에 작은 물고기들이 있는데 그거 낚시나 하면서 놀자고 말이다.

역시나~ 룰루 랄라 너무 너무 재밌어 했다.

룰루도 한마리, 랄라도 한마리씩 잡아봤다.

아쉽게도 사진은 아빠 핸드폰으로 찍어서 없네~~

오늘은 사천에서의 마지막 밤이다.저녁 메뉴는 바로 회다.

사천항으로 갔더니 횟집들이 쭈욱~~~

와~ 물고기 많다~~


이게 우리의 저녁거리다..


시장에서 회감을 선택하면 앞에 있는 식당으로 공수해주신다.

식당에서는 밑반찬과 찌개를 주시지.

근데 말이야..

식당에서 작은 꽃게를 쪄서 내 놓으셨네.

하루종일 게잡기에 열중했던 룰루가 너무 너무 좋아하면서 한마리를 들고 나오셨다.

그러더니...

이후 이틀 동안 그 꽃게를 계속 신주단지 모시듯 들고 다녔다는...


여 바라..

꽃게를 손에 꼭 쥐고 잠이 든 룰루..



그리고 이틀동안 다리가 하나 떨어져 나갈때마다 자기 팔이 떨어지는 것마냥 아쉬워 하셨다지.

그리고 아빠는 차안에서 진동하는 꽃게 냄새에 몸을 떠셨다지~~~~~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