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12. 00:12

점심때쯤 도착한 덕유산 국립공원.

여기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캠핑장이 있다지~

이번에 우리가 새로 장만한 텐트-콩코드200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일단~ 조용한 위쪽으로 자리를 잡고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자동텐트라서 설치가 어렵지 않다.

시작한지 20여분만에 완료.

옆에 자리잡은 한팀이 30여분이 넘도록 기둥조차 못세우고 있자 랄라아빠가 회심의 미소를 날린다.

랄라더러 카메라 주고 찍어봐라 했더니 이렇게 찍었다..



나무그늘이 많아서 타프는 설치할 필요가 없겠다.

아.. 좋다..


점심은 너무 늦어서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대충 떼우자~



주변을 둘러보며 그렇게 남은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날부터 이상하게 랄라가 시름시름이다.

보통 같으면 주변에 널린 잠자리를 잡겠다고 뛰어 다녔어야 하는데 ...

저녁은 삼겹살 구이.

그런데 고기도 영 시원치 않게 먹더니 자기는 텐트안에 들어가겠단다.

그러더니 두녀석이 일찌감치 잠이 들어 버리셨다..



그리고 그 밤동안..

아빠는 복통을 호소하며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랄라는 열이 약간씩 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식중독 같다.

아침을 챙겨 먹고, 공원 밑에 있는 보건소에 가서 약을 받아왔다.

여긴 없는게 없다.

식당, 식재료도 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다..

룰루는 아침에 일어나더니 신이 나셨고..



랄라는~

텐트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아침은 계란후라이와 참치..

텐트 밖으로 나오기 싫어하는 랄라는 놔두고 룰루는 엄마랑 음료와 과자 들고 주변 탐색을 다녔다.



점심식사는 아빠가 카레를 준비했다.

재료는 내가 챙겨 갔는데 그걸 보고는 어제 먹다남은 고기와 감자,양파를 썰어 넣고~

집에서는 절대로 음식이나 설겆이를 안하는 아빠인데 여행중에는 모두 아빠가 도맡아 했다.

물론..

아빠 처럼 아주 터프한 카레라이스였다. ㅋㅋㅋ

터프하게 짤린 고기와 감자 덩어리...


점심을 준비하는 아빠 옆에서 의자를 정리하고 식탁을 정리하는 딸램..




텐트안에서 빈둥대기만 하는 아들..


카메라 들고 유유자적 하는 엄마..ㅋㅋㅋㅋ

랄라와 아빠는 컨디션 난조이고, 엄마와 룰루는 쌩쌩하구나~



점심을 먹고, 간단히 짐을 정리해두고..

랄라와 아빠의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지만 여기까지 와서 계곡물에 발조차 담그지 않고 간다면 너무 서운하다는데 일치.

계곡으로 내려갔다.

몰랐는데~

여기가 바로 무주 구천동이라네?

나는 구천동이 무슨 동네이름인 줄 알았다..



계곡에 가자 시름시름 하던 랄라가 다시 살아난다.

물이 엄청 차갑다..



짜식..

언제 아팠냐든 듯이..

마치 비맞은 나무 마냥 말이다...


아예 옷 벗고, 조끼 입고 본격적으로 입수~




룰루는..

이건 설정이다. ㅋㅋㅋ

차가운 물을 질색하는 딸램은 저렇게 사진 찍고 나서 얼른 나에게 오면서 그랬다.

"엄마! 우리 목욕탕 가자!!!"




ㅋㅋㅋㅋㅋ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도 식중독을 피하지 못하고 내리 이틀을 앓았다..

다음날까지 랄라와 엄마는 시체 놀음을 해야 했다지..ㅠ.ㅠ

쌩쌩한 룰루는 왜 안놀아주냐고 성화였고...

아, 저넘은 왜 안아프냔 말이야.................

생각해 보니 룰루만 안먹고, 우리 셋이 먹은 것.

그건 ..

회밖에 없다....

여름에 회라니.

우리가 미쳤던 게지....

그렇게, 휴가의 마지막은 아픈 배를 부여잡고 끝을 맺었다.

그래도~ 너무너무 멋진 여름휴가 였음엔 틀림이 없어. 그치???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