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 19. 20:19

토요일은 몸이 않좋아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다.

랄라아빠더러 장을 좀 봐오라고 적어서 랄라와 함께 내보냈더니친구 한의원에 가서 어깨가 아프다고 치료받고 홈플러스에 들러 장을 보고, 세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난세시간동안 정말 정신없이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 보니 벌써 두시..

11시가 조금 못되어 나간 부자가 밥도 않먹고 돌아다니는 생각을 하니 조금 미안해졌다.

그런데 두시가 조금 지나 들어온 랄라의 손에는 롯데리아에서 사온 햄버거 세트가 들려서 신나게 들어온다.

갑자기 복숭아가 먹고 싶어져서 캔을 사오라고 시켰는데 처음 복숭아캔을 먹어본 랄라가 다 뺐어 먹었다. --;;

뭘 먹을 수가 없다.

얼마전에는 난데없이 컵라면이 먹고 싶어서 컵짜장을 사다가 혼자 먹으려 했는데 옆에서 본 랄라가 냉큼와 보더니 "짜장 냄새나는데?" 하면서 와서는 다 뼜어 먹는다.

우씨..

이녀석이 복병이다.

토요일은 그렇게 하루를 누워서 보내고 일요일은 서울 N타워로 향했다.

랄라는 탑에 간다고 좋아하고, N타워가 눈에 보이자 뭣땜에 안가냐고 성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랄라는 케이블카를 타자 신이 나서 밖을 보면서 연신 큰소리로 외친다.

"안녕~ 꽃이~ 안녕~!!! 안녕~!!!"

남산타워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

랄라는 제 생각에 타워의 위쪽에 있는 원형 전망대가 통째로 올라가는 걸줄 알았는가 보다.

자꾸만 물어본다.

"뭣땜에 안올라가요?"

"우리 올라왔잖아~"

"엄마, 안올라가~"

"우리가 타워에 올라온거라니깐. 아까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왔잖아."

그래도 다시 밖을 보고는 물어본다.

"엄마, 이따가 올라가요??"

ㅎㅎㅎ

랄라가 조금 실망한 눈치다..^^;;;

전망대에서 거금 천원을 들여 망원경을 보여주었는데 서울하늘이 뿌옇게 되어 멀리까지 보이진 않았다.


아마도 전파 송신탑인것 같은데..

랄라가 보더니 이게 뭐하는 거냐고 묻는다.

"전파 송신탑이야."

"이게 뭐하는 거예요?"

"테레비 나오라고 방송 보내주는 거야."

"????"

"랄라보는 어린이 방송을 저기서 보내주는 거야."

"랄라집에 테레비 안켜서 그래??"

ㅋㅋㅋ

역시 랄라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개념이군..


그런데 요녀석..

멀리 한강을 보더니 이번엔 배를 타러 가자한다.

그게..

일본에서 하꼬네에 갔을때도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넘어 배를 타러 갔었고,

강릉에서도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을 올라간 다음 내려와서 배를 타러 갔었기 때문에

이녀석은 케이블카를 타고 나면 배를 타는 것이 바로 코스인줄 아는 것 같다...--;;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작은 매점(뚜레쥬르)가 있다.

랄라가 보더니 자꾸 사달라고 해서 작은 아이스크림 하나를 샀다.

이게 무려 오천원이나 한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내려가자 했더니 랄라가 하는 말.

"엄마랑, 랄라랑 여기서 살거야~"

--;;

내려가서 밥먹자고 간신히 달래서 내려왔다..

아래층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켈리포니아 롤, 우동, 낙지 비빔밥을 시켜먹었다.

비빔밥은 맛이 별로였는데 롤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밖으로 나오니 비둘기가 보인다.

오래간만에 비둘기를 본 랄라.

비둘기 맘마를 줘야한다고 졸라서 근처 매점에서 과자를 한봉지 사가지고 갔다.

할머니와 수원성에 구경다니다가 추워서 못가본지가 몇달이니 반갑기도 하겠지.

그런데 수원성에서 보던 비둘기를 여기에서 보니 신기한 랄라.

"비둘기가.. 버스 타고 왔대???"

^^;;;;




아빠는 추워서 덜덜 떠느라 사진 찍을 새도 없고,

랄라는 비둘기 보느라 정신 없어서 팔짝팔짝 뛰면서 집에 안가겠단다..

이제 배를 타러 가야 한다고......

ㅎㅎㅎ VJ 특공대 방영...


배를 타야한다고 계속 조르는 녀석을 달래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는 랄라와 엄마는 그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지..


N타워는 어른이 보기엔 별로 볼게 없다.

가격도 비싸고..

하지만 랄라에겐 신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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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