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25. 08:03

어제는 어린이집 면담이 있었다.

원래는 지난주 화요일이었는데 랄라가 아파서 못오는 바람에 어제로 미뤄졌다.

처음 가는 면담이라서 별 준비없이 갔는데 다음에 갈때는 꼭 수첩과 펜을 가지고 가야겠다..

이것저것 육아에 있어 중요한 것들을 많이 들을수 있다. 무엇보다 내 아이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선생님으로부터 듣는 시간이니 정말 꼭 맞는 얘기들이다..

첫번째. 언어부분

호준이가 말이 되게 늦었던 편이다 라고 말했더니 차근차근 상황에 맞게 말을 잘 한댄다.

랄라가 32개월이 지나서야 말을 시작했다고 했더니 놀라시면서 그래도 지금은 정말 조리있게 말을 한다고,

다만 발음이 약간 안되는 편이긴 하나 엄마 발음이 좋아서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좋아질 테니 걱정말라신다..

어린이집에서도 발표를 먼저 하려고 맨 앞에서 잘 나서고, 아이들이 어떻게 어떻게 했다 라고순서대로 말을 잘 하는 편이란다.

두번째, 인지 부분

손가락을 이용한 활동이 조금 미진하댄다. 즉 그리기 부분이 많이 부족한데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그런 편이라고, 집에서 싸인팬이나 크레파스같은 선이 굵은 도구로 그리기를 많이 유도해보란다. 벽에 전지를 붙여주어 맘껏 그리게 해주라고..

집에 전지를 사 놓은게 있는데 랄라가 자주 다니는 공간에 붙여줘야겠다.

세번째, 생활 습관 부분

처음 어린이집에 왔을때만 해도 음식 편식이 심하고, 이곳저곳 왔다갔다 옥상에도 혼자 올라갔다가, 사라져서 보면 1층 영아반에서 놀고 있고 해서 어린이집에서 유명했단다.

선생님들이 다 호준이를 알게 된 이유도 그래서라고.. (어쩐지, 집에 갈때마다 1층 선생님들이 잘 가라고 인사하더라니..)

그래서 적응이 쉽지 않겠구나 걱정이 많았는데 3-4월 동안 제일 적응을 잘한 아이중에 한명이라고 이제는 편식도 안하고, 잘 지낸다고, 호준이는 말을 하면 잘 알아듣는 아이라고 하신다.

안그래도 집에서는 매일 하는 반찬이 그게 그거이고, 대부분 아이의 식성에 맞는 것만 준비해주는 것 같아서 랄라의 편식을 고쳐주기 위해 식판을 준비하고 골고루 순서대로 먹는거라고 가르쳤다고 했더니 정말 잘하셨다고, 그래서 그런지 편식이 오래갈줄 알았는데 짧은 시간에 고쳐졌다고 하신다.

네번째.. 놀이..

이건 정말 선생님도 나도 인정하는데 호준이는 특별히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지 않는다..

장난감도 그 용도에 맞게 노는게 아니라 항상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서 논다.

랄라는 집에서 놀때도 자전거를 거꾸로 엎어 놓고 놀거나, 화분대를 끌고 와서 피아노라고 치고 놀고, 의자를 엎어서 수레라고 끌고 다닌다고 했더니 어린이집에서도 그렇단다. 장난감 바구니들을 모두 엎어 놓고 징검다리처럼 넘어 다니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게 아니라 모레더미를 쌓아 그위에 올려 놓고 논단다.

랄라는창의력이 있는 아이란다. 다만 어린이집에서 집단 보육을 하다보니 호준이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어쩔수없이 규제를 하게 되어 그게 참 아쉽다고 하신다.

집에서는 맘껏 놀게 해주고, 어린이집과 집에서의 차이가 있다는 걸 자꾸 얘기를 해주는게 좋겠다 하신다..

기억력이 참 좋은 편이라고 하신다..

다섯번째, 신체영역.

호준이가 대근육 활동은 잘 안하는 편이란다..

이부분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

"아빠가 운동을 별로 않좋아하시는가 봐요, 호준이와 신체놀이를 잘 안해주시는가봐요.." 다...

어쩜 선생님의 눈이 정확하지~!!!

남자아이들은 아빠와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아빠가 신체적으로 놀아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아빠가 그네도 밀어주고, 자전거도 태워주고, 집에서 레슬링도 하고. 목욕도 같이 하며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즘 한참 호준이가 반항도 하고, 질문도 많지만 아직은 아빠가 힘들더라도 자꾸 대답을 해줬으면 하고 꼭~ 강조를 하시며 아빠에게 꼬옥~ 전달해 달라고 하셨다.

선생님도 아직 랄라가 어느 방면에 재능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그건 좀더 살펴 본 다음에 하반기에 한번 얘기해 보자 하신다.

6월에 시골에가서 감자를 캐고 올 계획이라고 했더니 정말 좋겠다시며 캠코더로 찍어서 어린이집에 좀 가져다 달라신다.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될 것 같다고..

정말 좋은 생각인거 같았다.

랄라가 신이나서 어린이집에서 얘기도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발표력 향상도 되고, 자신감도 커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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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