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부여행

9/28일 밤~10/2일까지 세부로 룰루,랄라와 함께 갔다 왔다.

이번 여행은 아빠 없이 우리 셋만의 여행이었는데 그 이유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항공권이 세장밖에 끊을 수 없었고, 또 올해가 내 입사 10주년으로 3일간의 휴가가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항상 아빠와 함께 가면 아빠가 모든 일정과 예약,동선 체크까지 다 알아서 해 주었는데 이번 여행은 나만 가기 때문에 일정도, 예약도, 동선 체크도 내가 해야 했고, 아이들 둘을 챙기는 것도, 그리고 짐을 챙기는 것도 나혼자라 은근히 걱정이 되긴 했다.

더구나 미리 알아보고 예약도 했어야 했는데 요근래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미리 알아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약간 한가했던 두어달쯤 전에 호텔을 예약해 두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

그것도 우여 곡절이 많았으니...

첫번쨰.

우리가 예약했던 아시아나의 항공 시간표는 이랬다.

9/29일아침출발.

10/3일 1낮 2시경 세부 출발.

리조트는 임페리얼 펠리스 4박 5일.

대부분의 세부 비행기는 밤비행기인데 나 혼자 아이둘을 데리고 갈 것을 염려해서 출발과 돌아오는 항공을 낮시간대로 예약했던 것이다.

그런데 두어달 전에 리조트를 예약하려 했더니 글쎄 방이 없단다.

아니.. 성수기도 아니고 비수기에 왜 방이 없냐 했더니 샹그릴라에 단체 예약이 들어가 버려서 그쪽으로 갈 사람들이 다른 리조트로 다 분산되고 있다나.

여튼간에... 취소하는 방이라도 예약하게 해달라고 예약걸어두었으니 뭐 다른데 알아봐서 좀더 저렴한 곳을 구하고 어쩌고 할 겨를이 없었다. 무조건 방이 나오면 잡아야 하는 상황...!

그러다 마침 방이 나와서 세부애에서 연락이 와 바로 예약하고, 방값도 선결재까지 해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출발 이주전.

아시아나에서 청천벽력같은 통보가 왔다.

10/3일 낮 비행기가 취소가 되어 10/2일(엄밀히는 10/3일) 새벽 1:40분 비행기로 바뀌었댄다...!!!

컥..

그럼 난 새벽에 애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겨. 그거 피할라고 낮비행기 예약한건데...

거기다 우리의 일정은 4박5일이 아닌 3박4일로 토막나 버리고...

너무 아깝다..

결국 출발 비행기도 28일 밤으로 하루를 땅기기로 했다.

세부애에 연락해서 29~10/3일간을 28~10/2일간으로 바꿀 수 없겠냐 했더니 28일에는 방이 없댄다...!!!

대신에 막탄 공항 바로 앞에 워터프론트 호텔이 있는데 거기서 첫날 밤을 자고 리조트로 가는 것은 어떻겠냐 하네.

좋다 그렇게 예약해 달라하고 10/2일 체크아웃은 저녁 6시에 할 수 있는 late-checkout으로 변경해달라 하고..

29일 아침에 워터 프론트를 나와서 리조트로 갈 수 있는 셔틀을 예약해 달라 하고,

돌아오는 10/2일 밤 10:30분에 공항가는 셔틀도 예약해 달라 하고,

어디 알아볼 것도 없이 30일에는 호핑투어도 예약해 달라고 부탁해 두었다...

임페리얼 펠리스는 방 타입과 식사권에 따라 하프보드, 풀보드가 있는데

풀보드는 조식은 물론 중,석식이 포함되고, 하프보드는 조식 포함에 3박일 경우 중석식을 쓸수 있는 쿠폰이 성인 1인당2장이 나온다.

우린 하프 보드로 예약했다..

호텔 주변에 식당도 많고, 호핑투어를 가면 점심 식사도 나오고, 호텔내 pool bar에서 피자도 한번 사먹어보고 싶었기에..

그리고 방은 디럭스가 아닌 스윗 룸으로 예약..

애들이랑 가는 만큼 좀 여유롭게 즐기고 싶엇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출발하게 된 세부여행...

출발 전날 갑자기 원주 출장은 가는 바람에 회사일도 다 정리 못하고,

출발 당일 휴가를 내고 아침부터 세부 사이트 뒤져서 자료 찾고, 호텔 정보 찾고, 위치 찾고.. 짐챙기고..

환전해둘 새도 없어서 공항가서 비싼 환율로 환전을 하게 된...

정말 어찌 여행을 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