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 22:11

세부에서의 두번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아침 일찍 로비에서 호핑투어 가이드를 만나야 했는데 룰루가 아직 잠이 깨질 않았다.

기다리다 어쩔수 없이 억지로 깨웠더니 완전 짜증이시다.

오늘은 호핑투어 가야 하니 일찍 일어나야 한다 했더니 내일은 절~~대로 깨우지 말랜다...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가는데 내가 일기론 조식은 패밀리아 레스토랑이었는데 마루 라는 한식당으로 안내를 한다.

안에 들어가니 점원들이 자리 안내 해주고, 커피 음료 서빙도 해주고, 룰루 어린이 의자도 가져다 주고, 코너 코너에 서 있다가 필요한 건 바로 바로 가져다 주는 서비스가 아주 좋았다.

음식도 .. 음~ 내가 좋아하는 훈제연어도 있고..

룰루가 좋아하는 초밥도 있고~

조식 부페가 괜찮다는 얘기는 들었었던 터라 이정도면 아주 아주 훌륭하군.

손과 발에 헬로 키티를 보며 뿌듯~하신 룰루.

아침을 배불리 먹고 로비에서 기다리니 약속했던 호핑투어 가이드 가 오셨다.

작고, 배가 조금 나은 필리핀 분이시네...

다른 일행과 함께 작은 봉고를 타고 해변으로 가서 또다른 단체 관광객들을 태우고 배를 타고 바다를 향해 간다...

물이 빠지는 때라 그런지 배는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대어져 있어서 작은 나무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허걱... 이 배를 글쎄 사람이 끌고 가네?

저기 멀리 배 끌고 가시는 아저씨 보이시는지???

다른 팀을 태우기 위해 돌아가시는 중이시다..



배를 타니 시원~~하다.

한국인 가이드 두명에 필리핀 도우미들이 5-6명이 함께 있었다.

단체 관광객과 개인으로 온 사람들 합쳐서 대략 20여명이 함께 갔다.

가이드가 랄라를 배 앞편에 끌고가서 사진을 찍어줬다.

랄라.. 무서워서 저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시라..ㅋㅋㅋ


호핑투어는 바다 한가운데에 배를 세우고 구명조끼와 물안경을 쓰고 물에 뛰어 들라한다.. ㅎㅎㅎ

랄라와 나는 가능한데 룰루는 힘들고~ 우린 작은 보트를 가져 갔다.

보트가 바닥이 투명해서 룰루는 보트를 타고 바다속 구경을 했는데 필리핀 도우미 한분이 계속 룰루의 보트를 끌고 다녀 주셨다.

팁을 주고 싶었는데..

문제는 이분이 물안경을 쓰고 있어서 당췌 누군지 찾을 수가 없었다는... ^^;;;;

정말 정말 예쁜 물고기가 많았다.

광대 물고기, 니모도 봤다고 룰루가 두고 두고 얘기를 했다지.

30여분간 호핑을 하고, 다시를 배를 타고 우린 까오비안 섬을 향한다.

거기에는 우리의 점심이 마련되어 있다.

거기까지는 대락 3-40분이 걸리는데 가는동안 바다색이 에메랄드 빛이었다가 짙은 남색이었다가 다시 에메랄드 빛으로 바뀐다.

가면서 멸치떼 처럼 작은 물고기 떼가 물위로 뛰어 올랐다가 뛰어 드는 것도 보고...

전혀 심심하지가 않다.

섬에 도착하니 필리핀 도우미가 룰루를 안고 내려주신다.

섬에 가면 이렇게 해변으로 원두막이 주루룩~ 있다.


저 원두막 안에 우리의 점심이 차려져 있는 거다.

웃긴게 단체 관광객은 저기서 안먹는다...

단체관광객은 테이블 주루룩 붙여 놓은 식당으로 가고 우리처럼 개인 예약한 사람들은 저 원두막 하나를 차지하게 되었다.

원두막에 가니 이렇게 구이들이 상에 차려져 있다.


설마 이게 모두 우리가 다 먹을 거냐 물으니 그렇단다..

헉스..

이렇게나 많이?
혹시.. 이분들도 아빠랑 네가족이 오는 줄 알았던 거 아닌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수밖에..

근데 저 새우구이는 지인~~~짜 맛있다.

필리핀 가이드 한명이 와서 묻는다.

"아빠는 어디 있어요?"

음.. 또 집에 있다고 말해 줬다.

그러자 옆에와서 이것저것 묻는다. 내 핸드폰을 보고 갤스 가 맞냐.. 한국에서 갤스는 얼마냐, 자긴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안난다.. 당신은 무슨일을 하냐, 남편은 무슨일을 하냐...

음.. 무슨 신상조사도 아니고...

나중에 후식으로 망고가 나왔다.

음~ 세부에 있는 동안 실컷 먹은 망고..

대충 말해주자 나중에 아이들 말을 태워주지 않겠냐 하길래 그러자 했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니 필리핀 꼬마 남자아이가 와서 상을 치운다.

그런데 상에서 남은 음식을 모으더니..

저렇게 처마 밑에 음식을 숨겨 둔다..


에고..

이럴줄 알았으면 음식을 좀더 남길걸 그랬나 보다.

아이들 먹을 사탕같은 간식이라도 가져 갔더라면 먹으라고 주었을 텐데...

미안하게도 호텔에서 그냥 빈손으로 나와버렸네..

가이드가 말을 가지고 온다 했는데 가만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 가이드가 팁을 생각해서 우릴 붙잡고 있는거 같은데..

머 어떠냐.

이사람들도 생계를 위해서 이러는 건데.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일단 말을 태워주고..


잠깐 100미터나 태울까.

그러고서 한명당 1달러를 달랜다.


머.. 그정도야 해주지 싶어서 100 페소를 주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배를 타고 리조트로 돌아갈 시간이다.

섬이 그닥 예쁘지는 않다.

해변도 없고~ 그냥 밥만 먹으러 가는 곳.

하지만 바다는 정말 예쁘다...


나중에 아빠랑 오면 세부의 주변 섬을 한번 둘러봤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은.. 우리끼리니까 너무 돌아다닐 수 없군.

배를 타고, 아이들더러 보트 가지고 배의 앞으로 가서 앉자 하고 데리고 가서 앉았더니..

눈앞이 펑~ 트인다.



저 보트는 룰루에겐 호핑 장비였고, 바닥에선 침대도 되고..

랄라는 저렇게 머리기대고 그대로 잠이 드셨다지.

다리홀라당 탈까봐 수건 한장 덮어 줬다..

그리고 도착.

우리 옆에서 계속 따라다니면서 룰루를 안고 다녀준 그 필리핀가이드에게도 팁 100페소를 주었더니

호텔에 도착할때까지 룰루 안고, 보트도 들어다 주었다...

호텔오자마자 아이들더러 방에 가서 쉴래 수영장 갈래~ 했더니 바로 수영장을 외친다.

그럼 그렇지 뭐...

요녀석들 데리고 수영장에서 수영 실컷 하고, 저녁은 쿠폰을 들고 중식당 천산 이란 곳으로 갔다.

아주 친절하고~

쿠폰으로는 A코스와 B코스가 있는데 A코스가 탕수육도 있고 해서 애들이 더 좋아할거란다.

A코스를 주문하고 직원들이 랄라를 "칭구~ 칭구~" 하고 부르며 좋아해줬다.

역시나.

아빠는 어딨냐고 묻더라.

아빠는 역시나 집에 계시는 중이시다. ㅋㅋㅋ

룰루는 짜장면이 나오자 그릇에 얼굴 박고 머리 한번 안들고 흡입하신다.

고개 들고 나니 빈그릇이다.. --;;

혹시나 해서 엄마꺼도 먹을래? 물었더니 고개 끄덕끄덕..

허걱..

너 그리 먹어도 되겠니?

결국 엄마 것도 절반을 먹고 나서야 "엄마.. 나 너무 배불러..." 하면서 일어난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더니 룰루가 너무 배가 불러서 배가 아프단다. ^^;;;;

다시 할리갈리를 했다.

할리갈리는 카드 한장씩 펼쳐서 바닥에 놓인 카드가 같은 그림으로 다섯이 만들어지면 재빨리 가운데에 놓인 종을 치는 게임이다.

룰루 이녀석. 첨에는 실수도 많고, 덧셈을 잘 못해서 지는가 하더니..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선 나나 랄라가 어찌 할 새도 없이 후다닥 쳐버리는 룰루에게 질 수밖에 없었다고...

오늘은토요일 저녁.

방안에서 베란다로 나가면 와이파이가 잡힌다.

아빠와 카톡을 했더니 왜 여권을 가져갔냐고 따진다.

오늘 밤이라도 뱅기표 구해서 날라갈라 했는데 여권이 없어서 못가겠다고.. ㅎㅎㅎ

뭐하러 오실라구.

어차피 집에 있는거 쭈욱~~ 집에 계세요~~

우리끼리 잘 놀고 있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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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