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 22:14

오늘은 아이들을 조금 일찍 깨웠다.

늦으면 패밀리아 부페가 너무 부산스러우니 차라리 조금 일찍 먹자고...

어제 룸에 온 공지문을 보니 사람이 많아서 부페가 패밀리아와 마루 두군데를 운영한단다.

8시가 조금 안되서 마루로 갔다.

역시.. 여기가 훨씬 한산하고 좋구나..

SM몰에 가기위해 아침을 먹고 방에 와서 조금 쉬는데..

애들이 안간단다.

여기서 실컷 놀고 싶단다...

음..

어쩔수 없군.

로비에가서 셔틀을 다시 취소 하고.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도 하다~ 사가지고 간 비누방울 놀이도 하다..

조금 지친 룰루와 엄마는 쉬고..

랄라는 쉴새 없이 논다.

같이 놀자고 조르는데 엄마랑 룰루는 체력이 안된다 했더니 엄마는 저질체력이란다..


룰루야.

우리 오늘밤에는 집에 돌아가야해~ 했더니 룰루가 싫단다.

여기서 더 있고 싶단다..

엄마도 그래..ㅠ.ㅠ

물놀이를 하다가~ 조금 쉬다가 옷을 갈아입고~

오늘은 남은 쿠폰으로 점심부페를 가자.

왜냐하면..

방에 망고가 없거든.

부페에 가면 망고 실컥 먹을거야.

우리 오늘이 망고 먹는 마지막 날이란다...

부페에 갔더니 안내 데스크에서 아이들을 보더니 차일드 쿠폰을 가져오랜다.

이런.

한번도 애들 쿠폰 얘기한 적이 없었는데...

쿠폰이 두장인데 두장은 성인용이니 애들은 차일드 쿠폰이 있어야 한단다..

그리고 아빠는 어딨냐고 묻는다.

음.. 안왔다고 하면 쿠폰 준거 자체가 문제 될거 같아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는쿠폰 한장은 내가 하고, 한장은 큰애를 가리키며 얘가 먹으면 안되냐 했더니 아빠는 안먹을거냐 묻길래 그렇다 했지.

그리고 둘째는 몇살이냐 묻더니 다섯살(만으로 딱 다섯..) 이라 했더니 그럼 그냥 들어가 먹으라네.

휴~~~

그래서 우리의 마지막 점심도 무사히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망고를 마지막 한접시 가져다 먹고 났더니 헉스.. 더이상 채워두질 않는다.

어쩌냐..

우리 망고를 한접시만으로 만족해야 하는거야?

랄라가 망고를 외치고..

그럼 우리 밖에 다시한번 나가 보자.

오기전에 후기를 보니 일요일은 삐끼들이 없다더라.

다들 교회가서...

오늘이 일요일이니까 좀 조용할거야..

점심을 먹고 ~

우린다시 리조트를 나선다.

경비들이오늘은 우리에게 인사를 하면서 어디가냐고 묻는다.

7D 망고 사러가냐길래 그냥 망고 사러 간다고 했더니 경비견이랑 사진 찍고 싶으면 그렇게 해주겠단다..

아싸..


아이들은 냉큼 가서 포즈를 취한다.


리조트 바깥으로 나왔더니..

헐~

정말 조용~~한 리조트 주변.

진짜 다들 교회 갔나 보다. 크크크크..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마트.

작지만.. 강한나라.

작지만... 착한가격. ㅋㅋㅋㅋ

우리는 일단 우리의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인 마트로 갔다.

리조트 오른쪽 편으로 가서 어제 우리가 먹었던 아리랑 식당 건너편에 조금 큰 한국 마트가 있다.

거기로 가는데 한남자아이가 목걸이 하나만 사달라고 계속 달라붙는다..

no~ 라고 하고 우린 마트에 갔다.

마트에 가서 저녁에 먹을 컵라면 두개, 아이들 먹을 과자 두봉지, 아이스크림 세개를 사서 나왔다.

망고를 사고 싶은데 어디 파는데 없을까 둘러보니 마트에서 10미터전방에 망고를 쌓아놓고 파는 노점이 보인다..

아싸~~

얼른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1키로에 80페소란다.

망고스틴도 있어서 물어보니 그건 300페소.

망고 2키로와 망고스틴을 샀다..

흥정은 안했다.

몇천원 깎느니 그냥 기분좋게 사 먹자.

오는데 남자아이가 다시 우리에게 온다.

아이들에게는 목걸이는 사지 말고, 우리가 산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주자 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도 함께 달려들어서 줄수가 없었다.

리조트까지 따라올 기세길래 리조트까지 오면 줄 생각이었는데 중간에 그아이도 그냥 포기하고 자기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간다.

엄마가 머라머라 야단 치는거 같다...

리조트까지 걸어오자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안줄거냐 묻는다.

그럼 너네들이 가서 아이스크림을 주고 오라고 손에 들려 보냈다..

아이둘이 달려가더니 다시 온다.

그얘가 오려는거 같은데 엄마가 못가게 하는거 같다고..

내가 다시 가서 아이를 불러 손에 아이스크림 하나 쥐어 주었다.

아이가 왠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방에 들어와서 망고스틴을 먹어 봤는데..

와우..

환상적인 맛이다.

새콤 달콤...


사온 망고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우린 다시 마지막 밤을 불태우러 수영장으로 간다.

저녁 다섯시쯤까지 열심히 놀고~ 6시엔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데 애들이 물에서 나올 기미가 없다.

뒤늦게 친구가 생긴 랄라는 더더욱..

나더러 컵라면에 물넣어서 가지고 나오랜다.

어쩔수 없군.. 그렇게라도 해야겠구나 하는데..

갑자기 구룸이 끼더니 쏴르르르~~ 스콜이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불고, 비가 몰아치니 춥다.

아주 고맙게도 내린 비 덕분에 애들이 순순히 수영장을 나와 방으로 돌아왔다.

바쁘게 애들 씻기고 컵라면 뎁히고 햇반 하나 뎁혀 먹이고, 가방 싸고, 아까 사온 망고는 잘라서 글라스락에 담아서

체크아웃을 했다.

로비에 가방은 맡겨 두고~

6시에 체크아웃 하고 셔틀이 10시 반이니 10시 반까지는 시간을 떼워야지.

게임룸에 가서 애들이랑 포켓볼도 치고, 키즈클럽에서 놀고 하니 밤 9시다.

남은 페소중에서 공항세로 낼 인당 550페소씩 해서 1650페소는 남기고 나머지로 기념품 사고...

로비에 나가서 아이패트로 게임을 하고, 글라스락에 담아온 망고 다 먹고~

기다리니 10시 반....

버스를 타자마자 룰루가 잠이 드셨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일단티켓팅을 해야할텐데 아시아나 항공 티케팅 하는 곳이 보이질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수속하는 곳 같은곳에 줄을 서서 들어간다.

아.. 그럼 티케팅은 어디서 하고 들어가는 것이여??

헤매다가 단체 관광객을 인솔하고 온 가이드 옆에 서서 슬쩍 엿들으니~ 일단 저안에들어가서 티케팅 하시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서 공항세를내라고 한다.

음.. 일단들어가야 하는구나.

들어가니 공항직원이 와서 출국서류를 세장 주고 간다.

카트에 짐을 싣고 랄라더러 밀라 하고 나는 룰루를 안고 들어가서 의자에 룰루를 눕혀 두고, 티케팅을 했다.

짐을 부치고~

룰루를 안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면서 여권 체크하고, 창구에다가 공항세 내고~

출국 심사대로 가는데 그때 출국 서류를 내야 한다.

무사히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점들이 보이는데 우린 면세점을 다 스킵하고 라운지에가서 제일 시원한 자리에 룰루를눕혀 두고 우리도 슬슬 졸기 시작했다.

비행기 출발은 1시 40분...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

대략 세시간을 공항에서 게임하다 졸다 하면서 버티다가 그렇게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타자마자 룰루 앉히고 우린 깊게 잠이 들었다.

아빠가 신청해 둔 차일드 밀은 먹지도 못했고~ 나중에 도착 30분쯤 전에 깨자 승무원이 못먹은 바나나랑 음료, 빵을 가져다 주었다.

남는 페소는 아이들이 기념으로 가질 한개씩만 남기고 아시아나 항공 안에서 동전모으기 유니세프 행사에모두 기부했다.

우리가 이렇게 즐겁게 여행했으니 좋은 일도 좀 하자...

그리고 아빠가 한국에서 주문한 기내 면세품 양주를 받고..

그런데 안에 작은 상자가 하나 더 보이길래 뭔가 했더니 글쎄 진주 목걸이다. (그리 비싸지 않은..)

아빠는 양주 주문할때마다 작지만 내 악세서리 하나를 꼭 같이 주문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아빠가 데리러 나왔다.

아..춥다.

출발하던 날과 도착하던 날이 기온차가 엄청 크다.

룰루는 눈 감을때는 호텔이었는데 눈뜨고 나니 한국인 셈이다. ㅎㅎㅎ

아빠가 룰루더러 오라고 하더니 목걸이를 꺼내서 아빠 선물이라고 딸램 목에 걸어주신다.

그럼서 하는 말이 "가끔~~ 엄마도 빌려주고 그래~~"

헉스..

딸램아.

엄마도 한번 해보면 안될까?? 하고 애원을 하지만

단호히 "안돼!!"라고 말하는 딸램.

그거 사실은 엄마 사줄라고 산 선물이야~ 그랬더니 딸램 하시는 말씀이..

"엄마가 뭘 잘못 알고 있는거 아니야?"

--;;

췟...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끝이 났다.

처음 아빠 없이 간 여행이었지만 우리 너무 씩씩하게 잘 지내다 온거 같아.

그치?

다음엔 꼬옥~~ 아빠랑 같이 다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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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