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5. 22:18

이번 구정은 뒷연휴가 길었다.

구정 전전날 친정으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다시 시댁으로 가서 이틀을 지내고 목요일 아침, 우리 가족은 덕유산으로 갔다.

향적봉이 무주 리조트 스키장에서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서 약 100 m정도만 올라가면 정상까지 갈 수 있단다.

설경이 아주 멋지다고 하는데...

눈이 있을 걸 예상해서 얘들 스키복도 챙기고 아이젠도 챙겨서 갔다.

곤도라를 타자 아이들은 신기해 한다..



저 멀리 등산 코스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날이 꽤 따닷했다...

바람은 불었지만 칼바람은 아니어서 룰루도 갈만한 날씨였다.

아이젠은 아빠끼고, 랄라 끼고, 나는 그냥 올라가기 시작했다...

룰루는 아빠한테 안겨서 올라갔지.

아빠가 꽤나 힘들었을 텐디...


평지에선 룰루도 내려서 걸었다.

향적봉은 해발 1650m로 꽤 높다.

하지만 곤도라로 타고 올라가서 꽤 쉽게 올라갈 수 있다.

근데 올라가 보니 높긴 한가보다.

나무들이 키가 다 낮다...

지친 랄라가 좀 쉬잔다.

쉬는 사이 아이들은 바로 눈위에서 뒹굴기 시작한다...

조금 쉬다가 다시 정상으로 출발~

올라가기 시작한지 20여분이 안되서 정상 도착이다.

올라섰더니 땀이 난다..^^


바람이 불었지만 올라오는 동안 열이나서 춥지도 않고...

올라서니 경치도 끝내준다.

몸은 열이 나고 머리는 차갑고, 눈은 시원하다...


아.. 이래서 겨울산을 올라서는가 보다.


이날 정상에 올라온 아이들 중 가장 어린 룰루였다.

너무 너무 좋단다...


어찌나 까불 까불 대시던지...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전전날부터 룰루의 기침과 아토피가 심해져서 눈가가 벌개져 있었다.

아빠는 계속 베트맨이라고 놀려댔다..

룰루가 과연 괜찮을까 걱정하면서 덕유산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룰루가 좋아했고, 상태도 악화되지는 않았다..


요즘은 사진 찍어달라고 스스로 갖가지 포즈를 취한다.


눈꽃 구경을 못한건 좀 아쉬웠다.

아침 일찍 올라가야 볼 수 있는가 보다...

그래도 날이 따닷해서 아이들 놀기 좋았으니 눈꽃 못본 아쉬움은 그대로 접자..


이제 다시 슬슬 내려가야지.

등산로가 완전 눈길이라 아이젠이 없이 내려가긴 진짜 어려웠겠다.

아빠는 룰루를 안고 가야 하니 양발에 아이젠을 끼우고, 나는 랄라와 한발씩 나눠서 꼈다.

아이젠을 끼우니 정말 눈길을 달려도 넘어질 염려가 없더라..

내려가는 길에 한 여자분이 눈길에 넘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지거나 했던지 구조대가 와서 데리고 가더라...

아이고.. 눈길 등산은 정말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싶었다..

랄라와 나는 천천히 내려가고 아빠는 룰루를 안고 앞서 내려갔다.

곤도라 타는 곳으로 내려갔더니 룰루가 아빠등에 떠메어져 있다..

근데 꼼짝을 안하는게...???

아빠가 랄라의 아이젠을 빼주느라 철푸턱 바닥에 눕혔는데..

룰루가 꼼짝도 안한다?


컥...

이녀석..

내려오는 사이 아빠 어깨에서 잠들어버리셨다는....



하얀 눈위에서 잠든 것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이더라.. ^^

잠든 룰루를 태우고 우리는 전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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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