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는 요즘 공부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오빠가 있어서 그런건가...
그래서 씽크빅, 한글깨치기를 시작했다.
너무너무 좋아하신다.
글씨도 너무 너무 쓰고 싶으신지 연필들고, 종이에 쓰는 시늉을 하는데 O ㅏ ㅓ 등을 나열해 놓는다.
그러니 제법 '아'자가 써진다. ㅎㅎㅎㅎ
근데 연필도 제대로 쥐고, 콘트롤도 제대로 되어서 글자가 작게, 이쁘게 써지는 것이... 이녀석, 한글을 깨치면 쓰기는 아주 쉽게 끝날거 같다.
어쩜.. 내년 가을쯤에는 녀석이 써주는 편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ㅎㅎㅎㅎ
요즘 연필 쥐는 것이 제법 폼이 나와서 어제는 호준이가 5급한자 1권을 다 썼다고 2권을 사다달라 해서 서점에 갔다가 룰루의 책도 좀 샀다. 한글 쓰기 연습같은걸 사줄까 하다가 머 벌써 그런걸 들이대나 싶어서 미로 책을 사다줬다.
4-6세 미로찾기란 책인데 장수가 제법 많다.
룰루가 하기엔 좀 어려운 감도 있지만 일단 사다줘 봤더니 룰루가 당장하자고 난리~~~
너무 너무 재밌을거 같다나?
처음엔 좀 쉬운듯 했지만 뒤로 갈 수록 어려워 지자 "우아~ 너무 어렵겠다~~" 하더니 또 금방 "그래도! 나는 하고 말거야~~!!!" 하면서 달려든다.
이녀석이 퍼즐할때도 알아봤지만 어려운 것에 대한 도전의식, 집중력, 집요함.. 그런게 꽤 있다.
예전에도 스티커책을 사다주면 그자리에서 졸린 눈을 비벼 가면서도 두시간 가까이 다 붙이고 나서야 일어서던 녀석인데 한참 안사다줘서 내가 그걸 깜박했다.
이녀석이 앉은자리에서 다 해야 일어선다는 것을....
그걸 생각했다면 그냥 얇은 책으로 사다줬을 텐데 나는 또 다시 사오는게 귀찮아서 제법 두툼한 것으로 사갔더니만 그게 실수...
이녀석이 한시간이 넘게 미로만 그려댔는데도 다 하고 자야한다는거다. 반을 넘게 해버렸다...
내일이면 다 끝나겠다. 쩝...
할머니가 방에 불을 끄고 드러누워 계시자 나에게 먼저 그런다.
"엄마! 나는 아까 할머니랑 잤어!!"
음.. 자긴 낮잠을 잤으니 늦게 자도 된다고 미리 말해 두는 거지...
조금더 해주다가 여기까지만 하고 자자~ 하고 약속을 하고, 책을 덮고, 양치를 시키고, 자리에 눕혔는데 룰루가 그런다.
"엄마! 애기는 그런말 하는거 아니야~~"
"아니야, 애기는 일찍 일찍 자야 돼."
"나 애기 아닌데?"
"그럼 어린이는 일찍 자야 되는거야."
"나 어린이 아니야~~~"
"엄마는 그런 말 해야 하는거야. 일찍 일찍 자라고.."
"나 공부 더 할거야~~~ 나 안졸립단 말이야~~"
으.. 그래서 대신 책 읽어주는 것으로 타협을 하고, 책을 읽어주고 나는 운동을 하러 내려갔다.
운동을 마치고 잠자는 녀석을 들여다 보았는데..
역시나~ 내가 가고 나서도 한참을 더 했네.
뒤에 몇페이지 남지 않은거다. 쩝.....
이녀석에게 다른 책을 더 들이대 줘야 할까?
그래봐야 하루만에 다끝내 버릴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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