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엄마가 콜록대더니 기어이 룰루마저 전염이 되고 말았다.
목요일 밤, 왠일인지 잘 자던 녀석이 벼락같이 울기 시작하더라.
뭔가 몸이 않좋은가 싶었는데 금요일 낮은 그럭저럭 잘 지냈단다.
금요일 밤 랄라는 할머니를 따라 시골에 갔다.
그리고 나서 밤에 또 룰루가 울기 시작하는데 아예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거기다 콜록 대기까지 하고, 토요일 아침이 되자 열도 나는 것 같다.
문 열기를 기다려 병원에 데리고 갔다.
역시나 감기..
선생님이 "집에 누가 감기 걸리셨어요?"하고 묻는데 "제가요.." 하는 내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에휴.. 애 엄마가 조심해야 했거늘..
토요일 내내 약에 취하고, 감기에 취한 룰루는 하루종일 잔다.
일요일까지 헤롱헤롱 대더니 일요일 오후가 되자 조금씩 컨디션이 돌아오는지 간간히 웃음도 보여줬다.
그런데 이번엔 아빠까지도 감기모드다.
집안에 성한 사람은 시골에 간 할머니와 랄라.
전화해서 랄라는 잘 놀고 있는지, 혹시 감기기운은 없는지 물었는데 시골에 갔다고 랄라는 신나서 놀고 있단다.
다행히 감기증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정말 다행이다.
랄라가 시골에 가 있는 사이 룰루가 아파서 온전히 룰루만 볼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고,
할머니가 돌아오실 즈음엔 룰루가 많이 나아져서 다행이다.
어제밤에는 우유를 먹고 기침을 하다가 우유를 다 토하고 말았다.
밤사이 내 옷도 갈아입고, 룰루도 갈아입히고, 새수건을 깔아주고 눕혀 놓으니 좋다고 방긋방긋 웃는다.
녀셕, 그래도 이제 목은 안아픈가 보다..
아침에도 룰루는 푸욱 자고 있다.
할머니 눈이 잘 보이시지 않아서 약의 양을 못맞추실 것 같아서 아침 것은 먹여놓고 오려고 자고 있는 녀석 입에 약을 쭉 넣어줬더니 얼떨결에 꿀꺽 삼키고 그냥 잔다.
점심치 약은 주사기에 넣어두었다.
그래도 고열 없이, 큰 보챔 없이 잘 이겨나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일까지만 고생하면 나을 거 같다.
그나저나 할머니와 랄라가 무사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