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 17. 07:46

랄라때는 회사건물내에 유축실이 없었다.

그래서 한 두어달 정도 모유를 먹이고 금방 끊었다.

복귀하고 몇달 뒤 건물안에 유축실이 생겼다. 그럴 줄 알았다면 계속 모유수유를 할걸...

내가 랄라를 낳을 즈음엔 주변에 애엄마들이 거의 없었다.

그 이후 많은 여직원들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기 시작했고, 유축실이 생기자 모유수유를 하는 직장맘이 늘기 시작했다.

룰루는 꼭 모유로 키워야지 했는데 지금까지는 성공이다.

이제부터 직장맘의 모유수유 노하우를 정리해야겠다.

일단 3개월간의 출산 휴가 기간동안 모유로만 아기를 키워내야 한다.

그때까지는 인터넷에서 모유수유에 관한 참고글들을 찾을 수 있다.

울때마다 물려라, 열심히 물려라, 물을 많이 먹어라.. 등등.

그런데 3개월이 지나고 출근할때는 어떻게 하나?

일단 직장맘은 유축을 해야하므로 유축기가 필요하다.

전동유축기가 좋은데 만일을 위해서 수동유축기도 하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전동 유축기는 스펙트라가 가장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스펙트라2 가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내가 써본 바로는 해피밀 것도 좋은 것 같다.

유축기는 양쪽으로 동시 유축이 가능한 것이 좋다.

보통은 깔대기와 에어호스가 하나밖에 없는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부속품들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동시 유축을 할 수 있는 V자형 에어호스를 파는 곳이 없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해피밀 사이트에서 파는 걸 찾았냈다.

http://www.happymilk.com/요기가면 V자형 에어호스, 멤브레인 등을 살 수 있는데 맴브레인은 호환이 안되나 에어호스, 깔대기등은 해피밀이나, 스펙트라나 다 사용가능하다.

수동유축기로는 아벤트 이즈이즈가 좋다.

손이 아프다는 말이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고 유축도 전동보다 더 잘 되는 것 같다.

가끔 젖양이 줄었다 싶을때는 수동으로 유축하기도 하고, 멀리 외출을 할 경우나 시댁, 친정에 갈때는 수동유축기를 챙겨간다. 회사에서 혹시라도 외부로 가게 될 일이 있다면 수동유축기가 더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완전모유수유를 하기 위해서는 출산휴가기간 동안 모유를 충분히 늘려 놓아야한다.

아기는 생후부터 계속 모유량을 늘려가다가 정점에 다다르면 계속 그양을 유지하고, 보통은 6개월 이후부터 양이 줄기 시작한다.

정점이 되는 양은 대체로 하루 1000ml다. 더 많이 먹는 아기도 있긴 하지만 의사들이 권장하는 양이 하루 1000이므로

3개월동안 하루 1000을 목표로 늘려가면 된다.

6개월부터는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고, 이유식을 병행하면서 양이 줄게 된다.

그러니 6개월만 하루 1000을 유지하면 되는 거다.

모유를 물리게 되면 자주 젖이 붓게 된다.

아기는 젖병으로 먹을 때보다 젖을 물리면 더 자주 찾고, 졸릴때도 찾고, 수시로 찾는데 그러다보니 젖이 고인만큼 다 먹지 않고 빼버리게 되어 자주 붓는다.

그럴때마다 유축기로 유축을 해둔다. 유축한 모유는 냉동고에 얼려두면 나중에 젖이 부족할때라도 먹일 수 있다.

출근 2주전부터는 젖병으로 물리는 연습을 한다.

엄마젖을 빨던 아기는 젖꼭지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피죤의 '모유실감 젖꼭지'는 대체로 성공율이 높은 편이다.

까다로운 룰루도 이걸로 겨우 물리기 시작했다.

출근 2주전부터 유축을 자주 해서 목표량만큼 늘려야 한다.

난 초기엔 두시간 간격으로 유축을 했다.

한번에 나오는 양은 4-50 ml

하루 열번 정도 유축을 하면 500정도가 나왔는데 목표량에 턱없이 부족했다.

젖량을 늘리려면 제시간에 유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 유축할때 충분히 긴시간을 유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쪽당 15분정도.

젖량이 충분할때는 충분히 나왔을때까지만 하면 되지만 젖량을 늘리려 할때는 15분정도씩은 해준다.

양쪽을 다 하려면 30분이나 걸리지만 양쪽을 유축할 수 있는 유축기를 사용한다면 15분이면 된다.

처음엔 젖이 나오다가 전혀 안나오지만 그래도 그시간만큼 계속 유축을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다시 나오게 되고, 그것이 몇번 반복되면 처음짤때 그만큼 양이 늘려서 나온다.

매일 유축한 모유는 냉장보관을 한다. 냉장실 보관 기한은 3일정도.

회사에서 유축한 모유는 냉장보관해 두었다가 집으로 가져가서 다음날 먹인다.

그렇게 해서 하루 1000을 채우고 늘려 놓으면 출근할 때쯤에는 젖이 남기도 한다.

있을때 저축해야지.남는 젖은 냉동실에 얼려둔다. 보통 냉동실에서 3달정도는 저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퍼백에 넣고 겉에는 유축날짜, 시간, 유축량을 적어둔다.

얼리면 양이 약간 늘게 되므로 정확한 양을 적어두어야 나중이 필요한 양만큼 꺼내서 해동시킬 수 있다. 한번해동시킨 모유는 다시 얼리지 않고, 한번 뎁혔다가 다시 뎁혀 먹이지 않는다.

이렇게 비축해 두면 나중에 모유가 줄어도 조금 더 오래 모유를 먹일 수도 있고, 모유수유중 아파서 약을 먹게 될때도 먹일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너무 오래 저장해 두면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난 한달정도를 비축기간으로 두고 회전을 시킨다.

박스별로 15일 정도로 나눠서 담아둔 다음에 한박스가 한달이 넘은 이전 것이라면 새로짠 모유는 다시 얼리고, 얼려두었던 걸 꺼내 먹이는 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너무 오래 보관해 둔 채로 잊어서 아까운 모유를 다 버리게 될 수 도 있기때문에 날짜를 수시로 잘 체크해야 한다.

냉동시킨 모유는 영양면에서 별차이는 없다지만 금방 짠 것보다는 더 비린맛이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룰루는 냉동시킨 것을 용케도 알아채고 잘 안먹는 편이다.

그렇다고 안먹일 쏘냐~

그래서 아침 첫 모유는 냉동시킨 것을 먹인다.

밤새 굶어가며 잠을 잤던 룰루는 아침에는 뭐 가리지 않고 잘 먹기 때문이다.

출근을 하면서부터 유축시간은 네시간 간격으로 늘렸다.

아침 5시 50분,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6시반 쯤, 밤 10시 반쯤..

직장맘들도 회사에서는 유축하고, 집에서는 직접 젖을 물리는 엄마들도 있는데 룰루처럼 젖병, 젖을 잘 가려내고 까다로운 아가는 그게 어렵다. 괜히 친정엄마 고생시킬 것 같아서 아예 젖을 안물리고 짜서 먹이는데 이게 정말 힘든 일이다.

보통은 수유하는 엄마들은 분유먹이는 것보다 편하다고 한다.

젖병 씻을 일 없고, 원할때 먹이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유축해서 먹이는 것은 수유하는 어려움 + 분유먹이는 어려움을 동시에 다 감당해야하는 일이다.

젖병은 젖병대로 나오고, 유축하는 시간과 먹이는 시간이 두배로 든다.

아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데 시간이 되면 유축은 해야하고, 배고프다고 울기도 하고, 자고 싶다고 울기도 하고, 안아달라고 울기도 하지만 엄마는 제시간에 유축을 해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젖 양이 줄게 되니까..

그렇지만 그래도 그만큼의 보람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살도 잘 빠진다. ㅋㅋㅋ

<유축맘의 준비물>

유축기

-스펙트라의 모터가 좋다고 하지만 해피밀도 좋음.

다만 해피밀은 기기가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이동이 많은 경우엔 스펙트라가 더 좋음.

수동 유축기는 아벤트 이즈이즈가 좋음.

간혹 양이 줄었다 싶으면 이즈이즈에 있는 맛사지팩을 다른 유축기 깔대기에 끼우고 유축을 하면 훨씬 유축이 더 잘됨. 인터넷에서 맛사지팩만 따로 팔기도 하나 굳이 새로따로 필요는 못느낌.

양쪽 수유할 수 있는 깔대기, 에어호스

- 보통은 유축기에 같이 딸려 오지만 깔대기는 한세트만 오므로 v자형 에어호스나, 양쪽 유축이 가능한 유축기라면 에어호스를 하나더 장만해야함.

모유저장가방(옥션에 많이 있음)

-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얼음팩도 함께 있음. 보통 모유모음병도 사은품으로 줌.

모유저장팩

- 지퍼백 달린 것이 사용하기 좋음. 옥션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음.

수유패드

- 초기에 많이 필요하지만 수유간격이 제대로 잡히면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는 않음. 피죤꺼가 뭉치지 않고 좋음. 옥션에서 싸게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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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