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 30. 22:47

지난 주말 랄라아빠가 낑낑대고 책장과 TV를 옮겨 놓았다.

창고에서 오래동안 묵혀 놓았던 카페트도 다시 꺼내서 베란다에 깔아주고 랄라방에 있던 미끄럼틀은 베란다로 이동했다.

안방에 있던 책장 두개는 랄라방으로 옮겨 놓으면서 시트지를 사다가 다시 리폼중이다.

완성이 안된 이유는 시트지를 부족하게 사온 탓.

5년쯤 전에 길거리에서 2만원 주고 샀던 세칸짜리 싼 책장이었는데 나무무늬 시트지를 사다가 붙이니 훨씬 예쁘다.

거기에 랄라의 장난감들을 정리해 두고 랄라방에 있던 에쁜 책장이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키큰 책장 한개는 새로 샀다..

카달로그만 보고 주문했는데 예뻐서 똑같은 걸로 더 사놓고 싶다.

하지만 이사할때까지는 참아야지...

아래에서 세칸까지가 랄라물건들이고 위칸은 랄라아빠와 내 책들이다.

우리 책들은 안방에도 더 있는데 무슨 기준으로 가져다가 꽂아 놓은 것인지 랄라아빠 맘일 뿐이다.

화분들은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이 얼어죽을까봐 할머니께서 옮겨 놓으셨다..

그런데 이렇게 티비를 없애고 서재를 만들어 놓고 나니 그 효과가 놀랍다.

일단 오늘 집에 오자마자 랄라가 하는 말.

"엄마, 나 책 보고 있을테니까 엄마는 밥해~"

그러더니 좋아하는 수학동화책 한권 뽑아서 안방에 가서는 읽는 척을 한다.

책 몇권 읽고, 만능블럭 놀이도 좀 하고, 기차도 가지고 놀고, 가베를 꺼내서 이것 저것 만들면서 놀고 나더니..

"엄마, 이제 공부할 시간이다! 공부좀 하자~"

그런다.

전에 씽크빅 상담을 해주러 왔다가 두고 갔던 교재 한권을 가지고 한글공부를 조금 해줬다.

제법 잘 따라하는 것이 아는 단어가 많아졌다..

이제까지 몇번 해줘봤는데랄라가 이해를 잘하고눈치가 빠른 편인거 같다.

언어적인 부분은 늦다고 생각해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기억력이 좋아서 그런지 한번 본 단어를 금방 기억해 낸다.

그리고 나더니 이번엔 또 수학 공부를 해야한단다.. --;;

다시 두고 갔던 씽크빅 수학 교재를 가지고 조금 해주었는데 이녀석 완전히 필받았다.

한동안 너무 셈하기만 해주는 것 같았는데(물론 좋아해서이긴 하지만) 셈하기만 시킬게 아니라 이때는 폭넓고, 깊은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이 더 낫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학동화와 원리과학을 사주게 된 것인데 이녀석 씽크빅을 하고 나더니 덧셈을 더 해야 한다고 조른다..

자라고 자라고 해도 더 해야 한단다.

다른 분야의 책들도 읽게 하려고 한다.

지난번 대전에서 언니와 같이 마트에 갔다가 네버랜드에서 나온 칼데콧 수상작을 팔기에 사왔다.

랄라더러 읽어주겠다고 하니 싫다고 수학동화만 집어 오는데 칼데콧 수상작 중 '괴물이 사는 나라'라는 책을 골라서 룰루 업고 나 혼자서 크게 책을 읽어보았더니 재미있는가 보다. 책을 같이 보면서 유심히 듣더니 다시 읽어 달란다.

그리고 나더니 배가고프다고 해서 사과 먹고, 할머니가 계란을 삶아주셔서 두개나 먹고 억지로 잠자리로 쫓아냈다.



랄라가 수 익히기는 빠른 편이지만 그건 아마도 논리적인 사고를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수만 익히게 할 게 아니라 다른 방식의 논리적인 사고를 하도록 유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일단은 수학동화와 원리과학으로 유도를 해 봐야지..

요즘 랄라를 보면 두뇌 폭발의 시기가 아닌가 싶을 만큼 익히는 속도가 빠르다..

이래서 애들머리는 스펀지 같다고 하는가 보다..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