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3. 07:54

음..

드뎌 룰루도 사고일지를 쓰는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룰루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집안은 룰루를 위한 모드로 변경됐다.

선풍기 망을 사다 씌우고, 위험한 것들은 룰루 손이 닿지 않는 위로 올려버리고 룰루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을 아래로 내리고...

그런 곳에서 지내다가 시골로 내려가 있던 일주일간 할머니가 녀석의 뒤를 따라다니느라 고생을 좀 하셨던가 보다.

우리집에서야 위험한 것들이 없으니 기어다녀도 별 걱정이 없었는데 시골은 아기를 위한 준비가 안되어 있던지라 어딜 가든지 위험했던 것이다.

결국 선풍기(다행히도 꺼져 있었던..)위로 엎어져서 눈밑의 볼이 시커멓게 멍이 들어왔다지. ^^;;

어제는 화장실에 들어간 할머니를 따라가겠다고 기어가는 것을 고모가 옷자락을 잡고 간신히 막고 있었는데 하도 가려고 기를 쓰다가 옷을 놓치고 말았단다.

한참 당겨 있다가 옷깃을 놓치니 그 반동으로 오히려 앞으로 튕겨 나가서 바닥에 이마박을 찧고 말았다고..

ㅎㅎㅎ

이마에 혹이 났다. ^^;;;

뭐 그런 건 별거 아닌 사고일 뿐이다.

화요일의 일이다.

요즘 날이 덥다고 낮에는 기저귀를 벗겨 놓고 있다.

신기하게 녀석은 쉬를 싸기전에 하는 행동이 있다.

쉬가 나오는 줄 알고 자꾸 다리사이의 바닥을 손바닥으로 치는거다.

고거고거... 물장난하는거다.

쉬가 나올거라는 걸 알아서 미리 행동을 보이니 할머니가 얼른 쉬를 뉘어주면 되어서 바지를 버리는 일이 없다.

화요일.

그날도 쉬를 싸고 나서 바지를 벗겨 놓고 놀고 있었다는데 할머니가 잠깐 다른 볼일을 보다가 룰루를 보았더니 녀석이 뒤돌아서서 다리사이에서 뭔가를 만지면서 열중하고 있더란다.

녀석이 뭘 만지는 건가 슬쩍 가서 봤더니만...

허걱.

글쎄 똥을 싸서는 그 똥을 주물럭 주물럭 대고 있더란다.

깜짝 놀란 할머니.

녀석을 씻긴다고 얼른 안고 화장실로 달려 가는데...

갑자기 안고 화장실로 달려가자 겁이난 룰루~

두손으로 할머니의 머리채를 덥썩~!!!!

크크크...

간신히 녀석을 씻기면서 거울을 보니 할머니의 머리에 온통 똥칠을 해버렸다고~~~~~

우리집의 사고일지는 겨우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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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