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가 오빠가 태워주는 자동차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자동차에 뒷자리가 없어서 오빠의 무릎에 앉혀서 태워주는데 룰루는 더 타고 싶다고 떼를 쓰지만 오빠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조금 태워주고는 내리라고 하곤 한다.
룰루를 태워줄 수 있는 자전거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더니 내 말을 들은 현아맘이 집에 안쓰는 자전거가 있다고 가져가라신다.
그집아이들은 다 커버린 탓에 세발자전거는 탈 일이 없단다.
말이 나오자마자 너무 반가워서 얼른 받아오겠다 했다.
토요일 시골에 내려간 룰루를 보러가는 길에 현아맘 집에 전화를 해서 자전거를 가지고 가겠다고 했더니 집에서 쉬고 계시던 현아아빠가 후다닥 일어나서 자전거의 빠진 손잡이를 고쳐 놓고, 먼지도 쓱쓱 닦아 두셨다.
그냥 주시면 가져가서 닦고 고쳐서 태우면 되는데.
그런데 먼지 뽀얗게 쌓인 거라 해서 낡은 것인줄 알았는데 받아와서 보니 공짜로 받기가 미안할 만큼 새것이었다.
금요일에 현아,윤아네가 놀러 왔었는데 실컷 놀고서 집에 넘쳐나는 옥수수와 감자를 드렸는데 감자값이라고 하고는 받아왔다. ㅎㅎㅎ
시골 마을에 들어서니 할머니와 룰루가 아카시아 나무밑의 정자에서 나와 놀고 있다.
동네에 살고 있는 다빈이(8살이다)도 나와서 룰루와 함께 놀고 있다가 룰루가 나를 보자 반가운지 얼른 안겨온다.
자동차에서 자전거를 내려서 룰루를 뒷자리에 태우고 랄라더러 태워주라고 했더니 랄라가 얼른 룰루를 태워준다.
혹시나 떨어질까봐 할머니의 머플러로 안전벨트로 묶어주었다.
역시나 룰루가 오빠가 태워주는 자전거를 얼마나 좋아하던지 내릴 생각을 안했다..
다빈이 누나가 뒤에서 밀어주고, 오빠는 끌어주고..
세 아이들이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룰루가 의젓하게 앉아 있다.
그뿐만이 아니지.
조금 지나자 이쪽~ 저쪽~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리가자 저리가자 지시까지 해댄다.
밖에 나오면 자전거 타자고 바로 손가락을 가리키는 것이 단단히 맛이 들렸다.
일주일 사이에 룰루가 얼마나 자랐는지 부쩍 영악해 진 티가 난다.
일요일에는 근처 온천에 놀러갔다. 온천탕의 옥상에 수영장이 있는데 룰루 랄라 데리고 갔더니 랄라는 신나서 놀고, 룰루는 수영장에 들어가자 마자 울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
한숨자고 온천탕으로 데리고 갔더니 거기서는 신나게 논다.
탕속에 양쪽 어께를 잡고 물위를 둥둥 띄워주니 요녀석 느긋하게 두다리 쭉 펴고 이리가자, 저리가자 손가락질이다.
아무래도 룰루는 수영장보다는 목욕탕이 더 좋은가 보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고 했더니 할머니 등에 업혀 있는 룰루가 나에게 오려고 울기 시작했다.
그래도 엄마를 잊지는 않았는가 보다.
지난주만해도 나에게 잠시 왔다가 할머니를 찾더니 이번주는 계속 내게로 오려한다.
이번주에 룰루가 올라온다.
랄라가 오늘도 룰루가 보고 싶다고 언제 데리고 오냐고 계속 묻는다.
룰루가 올라오면 밤마다 자전거 태워서 동네 한바퀴 돌아야겠다.. ^^
"곽기사~ 운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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