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팔다리야...
내가 이게 왠 팔자냐.
요즘 룰루가 목감기가 심해지셨다.
약을 먹고 나서 잠이 오는 룰루를 업고, 랄라의 첫그림한자 사전 2편의 나머지 글자들을 쓰기 시작했다.
또 랄라가 남겨놓은 한자들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작은 포스트잇을 사서 거기에 뜻과 음을 적어 붙여 두었다.
그렇게 하면 랄라가 보면서 익힐 수 있을 테고,어느정도 익혔다 싶으면 뜻과 음이 적힌 포스트 잇만 떼어내고 확인 한 후에 큰 창문으로 옮기게 하면 되겠다.
지난번에 1차로 약 80여자가 조금 넘게 적어 두었는데 아는 글자가 50여자, 모르는 글자가 30여자 남았다.
랄라가 모르겠다고 넘어간 한자들..
이렇게 작은 포스트잇에 뜻과 음을 적었다.
으.. 나도 모르는 글자들이 있는 탓에 랄라의 책을 뒤져가면서 뜻을 찾아 적느라 힘들었다. --;
그것도 간신히 잠이 든 룰루를 업은채로 말이다..
이것들은 랄라가 안다고 큰창문으로 옮겨 놓은 한자들이다.
이중엔 나도 모르는 글자들이 보인다는.. --;;;
그것도 랄라는 한자를 만들면서 붙였다.
윗상, 아래하 자를 그리며 붙였는데 윗상자는 나중에 아빠가 옮겨 놓아서 흩어져 버렸다.
룰루가 잠든 사이 첫그림한자사전의 나머지 글자들도 적었다.
룰루가 있을때는 워낙에 방해를 많이해서 제대로 적기가 힘들다.
내가 적으면서 제일 걱정스러운 게..
엄마가 한자를 제대로 못써줘서 랄라가 못알아볼까봐 그게 걱정이다지. --;;
요걸 다 익히면~
그림한자사전 2권은 다 떼는 셈이다..
아. 손발이 다 후달린다. --;;
랄라가 얼마나 한자에 빠져 사는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몇편.
1) 신호등
돌아오는 차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색 신호등을 보자 옆에서 중얼거린다.
"푸를 녹..."
또 노란색 신호등을 보자 또 옆에서 중얼거린다.
"누를 황.."
빨간색 신호등을 보자 또 중얼거린다..
"붉을 적, 붉을 홍, 붉을 단.."
2) 뭐든지 다 한자로 보인다 1.
상주친가에 갔다가 부엌 싱크대 앞에 깔린 올록볼록한 발판을 보면서 랄라가 하는 말..
"엄마!! 여기 밭전 자랑 열 십 자가 있어!!!"
3) 뭐든지 다 한자로 보인다 2.
내가 하품을 하는데 앞에 앉아 있던 랄라가 갑자기 그런다.
"엄마! 엄마 입좀 벌려 봐봐!!"
"왜?"
"입좀 벌려바바.."
힉.. 내 이에 썩은 거라도 발견한 건가..
입을 크게 벌리자 내 입안을, 위 어금니를 살펴 보더니 하는 말..
"엄마! 엄마 이에 윗상 자가 있어!!!!"
허걱...
하여간 녀석의 하루는온통 한자로 시작되서 한자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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