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9. 07:03

룰루의 어휘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이제는 서로 대화하는게 가능한 정도다. ㅎㅎ

토,일간 평창 휘닉스 파크에 놀러갔다 왔다.

우리 4형제가 모두 모였는데 그중 큰형부가 아이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는 편이다.

이유는 형부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자꾸 장난을 걸고, 귀찮게 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중 제일 어린 우리 룰루를 보고는 뽀뽀 해달라, 악수 하자 하면서 계속 옆에서 찔러대니 룰루는 계속 이모부를 피해 다녔다지.

그런데 방안에서 언니, 오빠들과 놀고 있는데 이모부가 와서는 뽀뽀해달라고 하니 "싫어~" 하더란다.

그러자 이모부가 "뽀뽀 해줘야 나가지~ 안그럼 못나가지" 했더니 얼른 뽀뽀를 해주더라나.

그렇게 해서 뽀뽀 한번 받아내시고는 의기 양양해서 뽀뽀 해줬다고 좋아하신다.

식당에 가서도 이모부가 또 와서 자꾸 뽀뽀해 달라고 하니 참다 참다 룰루가 한소리 한다.

"데리가!!!!"

ㅋㅋㅋㅋ

누구한테 데려가라는 건지 모르지만 이모부를 좀 데려가 달라는 거다. ^^;

이제 룰루를 다키웠다 싶은 것이 콘도에서도 언니,오빠들 따라다니면서 놀아서 나는 언니들과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도 나누고 제법 한가하게 즐길 수 있었다.

11시까지 놀던 룰루는 나중에 내 옆으로 와서 집에서 가지고 간 베게위에 풀썩 엎어져서 딩굴대더니 그냥 잠이 들어버리셨다.

아침에도 눈을 번쩍 뜨더니 옆에 있는 언니와 오빠들을 보더니 씨익~ 웃는다.

금요일에는 랄라가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정말 랄라 입에 먹을 것 대주기도 벅찬 지경이다) 식당에 갔는데 룰루가 이제는 내가 없어도 오빠랑 같이 놀이터에 왔다 갔다 하면서 잘 놀아서 나도 제법 한가롭게 먹을수 있었다.

혼자서도 다다다다 뛰어 왔다가 고기한번 먹고 다시 또 뛰어가서 논다.

한번은 놀이터에서 우는 목소리가 나는데 랄라아빠가 혹시 룰루아니냐 걱정을 한다.

그런데 나는 목소리가 룰루 소리가 아닐 뿐더러~

"우리 룰루가 그렇게 울 얘가 아니야. 얼마나 기가 쎈 앤데."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역시나 다른 집 아이가 울고 있다. ㅋㅋㅋ

금요일 저녁에는 그렇게 고기집에 가서 고기를 먹고 집으로 걸어오다가 놀이터에 잠시 들러서 놀게 했다.

룰루가 놀이터에 엄마 아빠가 같이 있어서 그런지 더 신이나서 미끄럼을 타면서 열심히 뛰어다닌다.

랄라아빠더러 "진짜 귀엽지?" 하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언니나 형부도 룰루를 보더니 성질이 보통이 아닌거 같다고 누굴 닯은거냐 한다.

어찌나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시는지 싫은 것은 강하게 "싫어! 아니!" 하고 야무지게 말을 한다.

집에 오더니 베게 가지고 드러누으면서 하는 말이 "아~ 조타~~" 한다. ㅋㅋ

장난감을 보고도 "끄내줘~"하고 TV에서 전통가옥이 나오자 나를 보더니 "엄마, 지비다(집이다)~ 엄마, 지비다~" 하고 말한다.

또 콘도에서 어느 집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룰루가 다가가더니 "아~ 기여따(귀엽다)~" 하고는 머리를 쓱 쓰다듬어 준다.

하여간 내가 룰루가 말을 하는 걸 보고 신기해 하고 좋아하니 작은 고모가 그런다.

애가 말하는게 당연한건데 언니가 왜그렇게 신기해 하나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랄라가 말을 안했었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한다.

맞다. ㅎㅎㅎ

나는 이제까지 21개월 된 녀석이 이렇게 또릿또릿하게 말하는 걸 본적이 없어서 더 신기한거 같다.

그 조그마한 입에서 발음도 분명치 않은 그런 말들이 나오는 게 참 신기하다.

다만 요즘에는 룰루가 자기 말을 못알아들어서 화를 내는 일이 좀 잦아졌다.

"손잡고~" 라는 못알아들어서 "뭐달라고?" 하고 몇번을 물었더니 아주 화를 내버리시네. ㅋㅋ

그런데 요녀석이 말을 다 풀어버리는 날이 오면, 엄마의 귀엔 귀딱지가 앉지 않을까 걱정이다.

룰루,랄라..

정말 두녀석의 입을 어떻게 다 감당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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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