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는 요즘 엄청나게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제 21개월 된 녀석이 랄라 33개월에서야 하던 말들을 하는거다. ㅋㅋㅋ
금요일에는 내가 야근을 하고 할머니는 저녁에 시골로 내려가시고
랄라아빠가 두아이들을 본다.
아이들 저녁은 할머니가 먹여 놓고 가셨을 테고, 9시쯤이면 두녀석들을 재워 놓고 10시경에 나를 데리러 회사앞으로 온다.
가는 길에 치킨집에 들러서 둘이서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들어갔다.
아이들은 꿈나라고 다음날 아침 깬 룰루가 나를 보더니 반가워 한다.
그리곤 문을 가리키면서 "할머니, 갔다 온대~~" 하는거다.
할머니가 없어서 울지 않았느냐 물었더니 처음엔 잘 놀다가 한시간쯤 지나자 할머니를 찾으며 울기에 랄라더러 설명을 해주라고 했단다.
오빠의 설명을 듣고 뭘 알은 건지 나에게 계속 "할머니, 갔다 온대~" 한다.
주말에는 오빠랑 놀다가 울면서 나한테 와서는 "오빠가 안준대~!!" 하면서 울기도 하고, "오빠가 빼더떠(뺐었어)!!!" 하고 일르기도 한다.
요즘엔 이리와봐 를 입에 달고 산다.
그것도 손바닥을 하늘로 하고 앞으로 내밀고 손가락을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고개는 끄덕 끄것 해가면서 "이리와봐, 이리와봐~" 한다.
이거 완전히 강아지 부르는 폼이다.
어제 저녁에는 아빠가 할머니를 데리러 역으로 나갔는데 한참을 놀던 룰루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묻는다.
"아빠, 어디 갔찌?"
"아빠, 할머니 데리러 갔지."
"할머니, 데리러 갔지?"
"응, 할머니 데리러 갔어."
그렇게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따라 하더니 나중에 초인종이 울리자 룰루가 벌떡 일어나면서 말한다.
"아빠, 할머니, 온대?"
"맞아. 아빠랑 할머니 왔네."
요즘 정말 말이 청산 유수다. 날마다 새로운 말들을 뱉어내고 있다.
물론 발음은 좋지 않아서 아빠는 대부분 못알아듣는다. ㅎㅎㅎ
뽀로로, 루피, 에디, 패티, 크롱, 포비, 헤리를 다 아는데 랄라아빠는 그게 그거 같단다.
잘 들어보면 다 구분이 되는데 말이다.
"뽀로~~" -> 뽀로로
"루삐" -> 루피
"에~디" -> 에디
"패피!!" -> 패티
"포바!" ->포비
"에리.." -> 헤리
이렇게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이 ㅅ 발음이다. ㅅ을 ㄷ 으로 발음한다.
그래서 "풍선이야?" 소리를 "풍당이야?" 라고 말한다.
오빠가 파닉스를 틀어놓고 발음 연습을 하면 옆에 있던 룰루가 고대로 따라 한다.
아무래도 룰루가 더 빨리 익힐 것 같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