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는 이상하게 똥누는 것, 오줌 누는 것 모두 알고는 있는 것 같은데 변기에는 절대로 안싼다.
기저귀를 벗겨 두더라도 이불위에서 쉬를 싸지 않고 꼭 바닥에서 싸는 것이 쉬싸는 느낌을 아는게 분명했다.
그러니 한번 싸보면 금방 가릴 것 같은데...
약기는 어찌나 약기만 한지 주말에 할머니가 시골 가시느라 안나갔더니 다른 분들이 룰루의 이름을 몰라서 "약은애 데리고 다니는할머니는 왜 안나오시느냐"고 묻더란다. ^^;
집에 사다 놓은 천원짜리 변기가 불편해서 더 싫어하나 싶어 새로 사주려고 인터넷을 뒤졌더니 동현맘이 아이들 쓰던 변기가 있으니 가져 가란다.
잘됐다 싶어서 동현이네 들러서 변기를 가져다 놓은 것이 한 2-3주 되는가 보다.
처음엔 좋아라 앉아 보더니 됐다~ 하며 벌떡 일어서서 보면 아무것도 없다.
나중엔 이녀석 질질 끌고 다니면서 발판으로 가지고 놀았다지.
그런데 지난 목요일 밤.
잠자기 전에 쉬한번 해보라고 앉혀 두었는데 "나온다 나온다~" 하는 거다.
물론 할머니도 나도 안믿었다.
그런데 일어나고 보니 정말 싼거다.
아.. 불꺼놓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안믿고 손을 쑥~ 집어 넣었다가 손녀의 쉬에 손을 담가버리는 사고가 있었지만 말이다. ^^
어쨌거나 룰루의 첫 시도는 그렇게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인 어제.
퇴근하고 갔더니 오늘 하루 종일 변기에 앉아서 쉬를 싸고 기저귀를 한번도 차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변뿐만 아니라 대변도 바로 변기에 앉아서 보았다고 이제 기저귀를 안차도 될 것 같다(낮에는) 하신다.
오호..
요녀석 한번 해보더니 바로 가리는구나.
룰루는 요즘 말이 참 많다.
이불속에 쏙~ 들어가서 외친다. "찾아라~"..
내 손을 잡아 끌면서 "엄마, 같이 가보자~"
조금 다치면 "엄마, 아퍼, 너무 아퍼~"
목욕하고 나오면 "엄마, 추워. 너무 추워~"
김을 들고 "짤라? 짤랐지!!!"
지난주 고모네 갔다 왔다는 얘길 할머니한테 "고모, 아가 보고 왔지~" 하고 말한다.
표현이 이제 주어, 동사,목적어, 부사를쓰고,시제도 맞춰서 하기 시작한 거다.
기특하다. 룰루야.
네가 한걸음더 인간으로 다가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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