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랄라아빠가 잠시 상주 시댁에 다녀왔다.
시골 옆집에 혼자 사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하는데 마침 출산한 고모집에 와 계시던 어머님을 모셔다 드릴겸, 상가집에도 인사드릴겸 해서 갔다 온 거다.
나는 출근을 하고, 랄라아빠가 다녀왔는데 돌아온 랄라아빠가 큰 박스 하나를 들고 왔다.
시골 집 옆 텃밭에서 자라던 상추를 한가득 뽑아 보내주신 건데 어찌나 큰지 이건 상추가 아니라 배추같다.
저녁에 상추를 씻어서 맛있게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싱크대에 뭔가 동그란게 보인다.
뭔가 하고 봤더니 글쎄 달팽이 한마리가 기어가고 있다.
아마도 상추에 묻어서 올라온 듯 하다.
아이들에게 "얘들아~ 달팽이가 왔어~~" 하고 보여주었더니 아이들이 신나서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또다른 달팽이 한마리를 키우게 됐다.
랄라가 유치원에서 가져온 달팽이는 어찌나 큰지 달팽이가 아니라 소라같은데 너무 커서 징그럽다.
그래서 아이들이 만지면서 놀지는 못하는데 이 달팽이는 작고, 동작이 생각보다 재빠르고 머리를 내밀고 열심히 돌아다녀서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랄라는 손위에 올려 놓고 간지럽다면서 좋아하고, 룰루는 차마 손위에 올리지는 못하고 계속 쳐다보기만 한다.
등껍질은 만질 줄 아는데 손위에 올리는 것은 아주 어려운가 보다.
그런데 오늘도 열심히 달팽이를 지켜보던 룰루.
"손위에 올려줄까?" 하고 물었더니 "응!" 하고 대답한다.
진짜로 할수 있을까 싶어서 슬쩍 집어서 손등위에 올려주었더니 "간지러워~ 간지러워~" 하면서 웃는다.
룰루의 손가락위에서 이손가락, 저손가락을 넘어 다닌다.
룰루가 처음 달팽이를 만진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자 룰루.
바로 사진 찍는 자세가 나오신다.
귀여운 룰루...
룰루가 저렇게 폼을 잡는 사이, 달팽이는 옆에 있는 흰 뚜껑으로 슬쩍 건너가 버리셨다. ^^
룰루의 브이질..
아구..
귀엽다 귀여워.
그나저나 우리집에 눌러앉은 두마리의 달팽이는 대체 얼마나 사시려는지 모르겠다....
'룰루의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교작살 룰루~ (2) | 2008.07.14 |
---|---|
2와 5를 아는 룰루. (0) | 2008.07.07 |
대소변을 가리다. (2) | 2008.06.24 |
룰루랄라밴드 2편! (0) | 2008.06.09 |
3일만에 돌아온 룰루 (4) | 2008.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