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요것이 벌써 논리적인 반박을 하기 시작했다.
내참.. 랄라는 요맘때 아직도 엄마, 멍~ 이었는데.
첫번째.
한번은 아빠가 회사 워크샵을 가서 없던 주말 밤, 안방에서 룰루, 랄라와 같이 자려고 침대 옆에 이불을 깔았다.
오빠가 자긴 침대 위에서 자겠다고 냉큼 올라가자 룰루도 따라 올라가 엎어진다.
"엄마도 여기서 자~"
그런데 두녀석이 가운데 대자로 누웠으니 내자리가 없다.
"엄마는 자리가 없어서 그냥 밑에서 자야겠어"
그러자 룰루가 한바퀴 휙~ 돌면서 하는 말.
"내가 이렇게 비키면 되자나~~"
ㅎㅎㅎ
그래서 옆으로 가서 드러누웠다. ^^
두번째.
날이 추웠던 주말의 낮. 룰루가 한참 놀다가 와서 그런다.
"엄마, 우리 1층놀이터에 가서 쪼꼼만 놀다가 오까?"
마침 날도 춥고, 나가자니 귀찮고...
"너무 추워. 추워서 못가."
그러자 룰루가 하는 말.
"담바 입고 가믄 대자나~~!!!"
--;; 짜슥...
세번째.
엊그제 밤, 목욕탕에 가서 물놀이를 실컷하고 온 탓인지 밤에 룰루가 자다가 오줌을 흠뻑~ 싸고 말았단다.
룰루가 사랑하시는 베게까지 흠뻑 적신 상황.
베게가 왜 젖느냐.
룰루는 베게를 베고 자는 것이 아니라 베게를 올라타고엎어져 자기 때문이다. ^^;;
할머니가 룰루더러 베게가 다 젖었으니 빨아야겠다 했단다.
그러자 룰루가 베게를 확~ 뒤집으면서.
"이러케 디지브믄 대자나~!!!"
그러나...
이미 뒷면까지 다 젖어버린 상황?
그러자 룰루가 그러더란다.
"그르네...???"
(그러네의 사투리 --..)
내참... 그래서 조용히 빨게 놔 주셨단다...
네번째.
잠자긴전에 아이들 양치는 내가 꼭 해준다.
평상시같으면 양치하자~ 하면 두녀석이 달려나와야 하는데..
어젯밤.
엄마가 양치하자~~ 하자 랄라는 달려왔는데 룰루가 방안에서 딩굴딩굴 하면서 하는 말.
"어제밤에 해짜나~!!!"
컥...
넌 아침밤 먹었다고 점심 안먹니???!!!
여튼간 요즘 룰루는 막무가내 떼쓰기를 지나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는거 같다....
일요일날.
오빠가 레고를 2박3일간 조립해서 드디어 배와 크레인, 트럭이 완성이 됐다.
배는 완전히 랄라가 혼자서 조립했고, 크레인과 트럭은 내가 해줬다.
그런데 오빠가 배를 완성하는 사이 룰루가 크레인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걸 본 오빠가 냉큼 달려가서 크레인을 뺏어왔다.
평상시 같았으면 바로 싸이렌이 울렸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룰루가 멀뚱멀뚱 오빠를 바라보더니...
툭툭 털고 일어나면서 하는 말.
"울지도 않아~!!!"
컥....
그리곤 나에게 와서 그런다.
"엄마, 울믄 바보지??"
"그렇지~!!!"
드디어 네가 말이 통하기 시작했구나!!!
그리곤 하는 말.
"그런데 바보가 머야???"
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