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 09:11

룰루가 시골 외가댁에 간지가 벌써 한달이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할만도 한데 룰루는 오지 않겠단다.

지난주에 데리고 오려고 시골에갔다. 미리데리러 간다고 짐을 챙겨놓으시라 전화를 드리고 갔는데..

멀리서 룰루가 보이기에 "룰루야~"하고 불렀더니 이녀석을 나를 보자마자 몸을 획 돌려서 반대방향으로 도망을 치는게 아닌가...

이녀석.. 엄마 왔다고 했더니 엄마 왜 왔는데~ 그러더란다..

아휴..

데리고 오려고 갔다가 엄마가 억지로 데리고 갈까봐 할머니 옆에 딱 붙어 있는 녀석을 보면서 참 마음이 착찹하기도 하고,

이녀석이 엄마랑 떨어져 사는 것보다도 어린이집 가는게 더 싫다는 말이니 마음도 짠해졌다.

사실 데리고 와도 요즘 너무 바빠서 새벽에도 퇴근하고, 퇴근했다가도 밤 11시에 다시 출근하기도 하는지라 이녀석을 잘 키울 수 있을지 자신도 없긴 했다. 그래도 데리고 오면 어찌 되겠지 했던건데 그리 나오니 할머니도 억지로 보내지 못하시고 일단 더 두고 보자 했다.

이번주도 바빠서 시골에 가지 못하고 엄마가 주말이 되도 오지 않으면 보고 싶다하겠지 했는데..

왠걸~

이녀석 이젠 8살이 되면 가겠단다.

8살 되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오빠 만나러 갈 거라고...

에고..

아무래도 어린이집은 퇴소를 시켜야겠다.

매달 그돈 나가는거 차라리 할머니를 드리는게 낫지.

12월이 되면 할머니가 겨울동안은 룰루를 데리고 와 계신다고 하니까 11월만 더 시골에 있으라해야겠다.

힘들어도 어떻게든 다같이 살아보려고 했는데..

아이키우는 건 아무래도 내맘대로 되는게 아닌가보다.

룰루에겐 더없이 좋겠지.

매일 밖에 나가 놀고, 강아지랑 뛰어 놀고, 마음껏 그리고, 만들면서 놀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녀석의 천식이 심해지지 않을까 그게 좀 걱정인데 공기 좋은 곳에서 스트레스 없이 있어서 그런지 기침도 전혀 하지 않고 잘 있단다.

어린이집 가면 싫은 이유가 놀고 싶을때 놀수 없고, 밥다먹어도 친구들 먹을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자기 싫은데 낮잠자야하고 자기 놀때 친구들이 자꾸 말시켜서 싫단다.

녀석의 자유로운 영혼을 억지로매어놓을 수가 있겠냐...

아직은 5살..

풀어 놓아도 좋은 나이인걸.

'룰루의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룰루의 그림들 2  (0) 2011.01.02
룰루의 그림-수박,강아지인형  (0) 2010.11.26
룰루의 그림  (0) 2010.10.18
알레르기  (0) 2010.03.22
상상력  (0) 2010.03.16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