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팔뚝이를 키우면서 제일 신경썼던 것 하면 음악듣기였을 거다.
뱃속에 있을때 태교는 전혀 하지 않았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제일 좋은 태교라고 생각하고, 클래식, 가요, 뉴에이지 등 가리지 않고 들었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해서 팔뚝아빠에게 구해달라고 했던 음악들은 ..
변진섭 - 1,2집
비발디 사계
브란델 부르크 협주곡
엔야, angel voice 등이었다.
특히 엔야를 구해달라고 했을때 팔뚝아빠의 그 못알아 듣는 표정이란..ㅎㅎㅎㅎ
팔뚝이가 태어나고 갓난 아기때부터 유일하게 의도적으로 했던 일이라면 음악 틀어주기였을 거다.
팔뚝이의 방에 흔들의자 하나 두고 방불을 다 끄고 조용히 사계를 틀어 놓고 내 배위에 올려두고 흔들 흔들 토닥토닥 재우던 그 시간이 나에겐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 부부 둘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 아닌 탓에 그런 기질을 닮아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팔뚝이도 참으로 정적인 아이다. 내 생각에는 녀석의 천성이 80% 라면 급하지 않게, 느긋하게 키운 후천적인 요인이 20%일거라고 짐작한다.
하여간.
팔뚝이가 내려가기전에 샀던 시디다.
Vivaldi : Concerti per archi : Rinaldo Alessandrini
음반소개
비발디 : 현을 위한 협주곡.
이 음반에는 현을 위해 비발디가 쓴 59편의 협주곡 가운데 12편을 수록했다. 각 악장은 길어야 2분 30초이며 대개는 1분 남짓이다. 빠르고-느리고-빠른, 짧은 악장이 연속되는 가운데 지휘자 겸 하프시코드 주자 알레산드리니와 콘체르토 이탈리아노는 천변만화하는 비발디 음악의 즐거움을 펼쳐 보인다.
원전 연주 특유의 날렵한 템포와 날카로운 다이내믹을 선보이면서도, 어느 단체보다 청명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는 보수와 진보를 동시에 아우를 만큼 보편적이다.
표지와 같이 원색적인 빠른 악장과 자연스런 흐름을 중시한 느린 악장이 아기자기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상쾌하고 신나는 비발디를 또 듣기 위해서는 알레산드리니의 다른 연주가 아니고는 대안이 없다.
01 . Concerti Per Archi RV159
02 . Concerti Per Archi RV153
03 . Concerti Per Archi RV121
04 . Concerti Per Archi RV129
05 . Concerti Per Archi RV154
06 . Concerti Per Archi RV115
07 . Concerti Per Archi RV143
08 . Concerti Per Archi RV141
09 . Concerti Per Archi RV120
10 . Concerti Per Archi RV156
11 . Concerti Per Archi RV158
12 . Concerti Per Archi RV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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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9번째 track이 제일 템포가 빠른데 정말 정신없이 신이나도록 빠질 수 있는 음악이다.
팔뚝이와 함께 이 track을 반복해서 틀어 놓고서 둘이서 골프채를 들고 작을 북을 신나게 두드려 대며 놀았었다.
작은 북도 두드리고, 방바닥도 두드리고, 소파도 두드리며 신나게 놀았는데.
팔뚝이가 어서 돌아와서 또 집안의 잡기들을 부수기 시작해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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