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일은 룰루의 세번째 생일인 날이었다.
말하는 거 보면 지오빠 뺨치게 잘하고, 행동발달도 참 빠른 녀석이라서 녀석이 36개월밖에 안됐다는 걸 종종 까먹게 된다.
머 잠이 덜깨서 완전 짜증낼때면 애기 같긴 하지만 말이다...
여튼간 며칠전부터 "룰루야, 넌 생일에 무슨 선물을 받고 싶어?" 하고 물었더니 룰루가 하는 말..
"분홍색 ~ 파티~~"
하는거다.
첨엔 파티가 대체 뭔 말인지 몰라서 '머? 버스??" 하고 물었다가 "아니라니깐! 분,홍,색, 파, 티!!" 하고 왕짜증을 내셨다.
근데 몇번을 물어봐도, 며칠뒤 다시 물어봐도 시종일관 "분홍색 파티"를 외치시더라.
나중에서야 접수가 된 엄마..
분홍색으로 된 파티를 해달란 말이구나..
그래서 룰루의 선물도 분홍색으로 고르고~
머, 신경 좀 쓰면 분홍 풍선도 불어서 꾸며 주고 싶었는데 주중에 회사에서 완전 진을 빼 버려서 토요일은 거의 넉다운 상태였다.
그래서 저녁 무렵에서야 정신차려서 아빠더러 케잌이라도 사오라고 시키고, 차안에 숨겨 두었던 선물을 꺼내왔다.
그리고 테이블보도 분홍색 테이블 보를 찾아서 씌워주고, 작년에 사준 드레스 꺼내 입히고, 치킨 한마리 시켜 놓고..
그랬더니 룰루의 입이 함지박 만 해졌다.
눈은 분홍색 선물상자에서 떨어지지가 않고..
이게 멀까.. 멀까~~
"엄마, 이거 열어 보면 안돼?"
"룰루야. 아빠가 케잌 사올때까지 기다리자~"
"나 한번만 보고 싶어~~"
하지만 울지 않고 아빠가 올때까지 기다린다..
드디어 아빠가 케잌을 사가지고 오시고..
엄마의 지시대로 분홍색 케잌으로 사오셨다. ㅎㅎㅎ
치킨한마리, 작은 케잌 하나, 선물 하나..
소박한 생일 파티.
하지만 매우 행복해 하는 딸램..^^
엄마, 오빠, 아빠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시고..
자 이제 케잌에 불을 끌 시간!
룰루의 선물은 '헬로 키티 TV 컴퓨터'다.
소박한 생일 파티지만 선물만큼은 소박하지 않은 거금 6만원이 들었다. ㅎㅎㅎ
룰루가 열어보더니 "엄마! 이거 테레비에 나왔었어!!" 하고 외친다.
앗.. TV광고에 나오는 물건을 실재로 살 수 있다는 걸 아직 모르는 룰루인데 이거 이제 터득하고 하나씩 사달라 하지는 않을까 순간 덜컥 걱정이 되었다지. ㅎㅎㅎ
나름 괜찮은 장난감이다.
마우스를 이용해서 한글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는데 보통 흑백 모니터가 달려있는 아이들용 컴퓨터와는 달리 모니터가 없는 대신 TV에 연결하고, 화면도 컬러화면이다.
무엇보다 연결하는 줄이 길~~어서 TV와 멀리 떨어져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다만 마우스의 줄이 짧고 굵어서 마우스 동작이 좀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다.
룰루에겐 아직 어려운 장난감인 거 같은데 녀석의 기억력과 동작 능력을 내가 과소 평가 했는가 보다...
마우스 작동법을 이틀만에 배워버리셨다.
또 기억력 게임이라고 동그랗게 늘여진 10개의조개 껍데기속에 글자와 그림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같은 글자와 그림을 매치시키는 게임이 있다.
룰루가 그걸 하고 싶다고 하는데 룰루는 한글을 모르니까 못할 거라고 했더니 "그럼 엄마가 도와주면 되잖아!" 하면서 하자한다.
그래서 나는 한글을 읽어주며, 마우스를 클릭해 주고, 룰루는 TV앞에서 이것과 이것~ 하고 매치시켜서 지시를 했다.
근데 말이지...
내가 한번 쭈욱~ 조개껍데기를 열어서 읽어주고 나면
룰루는 다음번에는 귀신같이 그 위치를 기억하고 이것과 이것을 열으라고 짚어 내는거다.
허걱..
엄마는 세개만 넘어가면 잊어버리는데....
네가 엄마보다도 낫구나.. --;;
오빠랑 2인용 게임도 하니 꽤 괜찮은 선물이 되었다.
일요일 저녁에는 김밥을 만들었다.
녀석은 김밥을 가지고도 얼마나 쫑알쫑알 대시는지 모른다.
김밥을 먹다 말고 장난을 치고 있기에 "룰루야~ 배속 김밥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이 얼른 보고 싶으대~"하고 말해주었더니
그담부터는 열심히 집어 먹는다.
앞에 있던 길다란 비닐조각을 가지고 뱀이라고 놀기에 햄을 하나 주었다.
"여기도 뱀이 있어~" 그랬더니 뱀이라고 좋아라 가지고 놀다가 그런다.
"엄마! 뱀이 룰루집에 들어가고 띺으대~"
그러더니 뱀을 야곰 야곰 짚어 먹는다. ㅋㅋㅋ
그러다가 조그만 조각이 하나 남자 자기의 볼을 톡톡 치면서 하는 말.
"똑똑~ 똑똑~ 문열어주데요~~~
네~ 여기로 올라오데요~"
하고는 입가에 접시를 대 놓고...그리곤 입을 아~ 벌리곤 먹어치운다.
룰루는 여전히 혼자서 1인 2역, 3역을 해가면서 논다. ㅎㅎㅎ
그렇게 노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
룰루야~
지금처럼만 씩씩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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