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살아 정말!
우리집의 엽기적인 그녀!
도대체가 그녀 때문에 우리집은 더이상 편안하고 안락한 나의 안식처가 아니다..--;;;
왜??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과 엽기적인 그녀와 무슨 상관이냐고?
가을이 되자 도처에 잠자리들이 날라다니기 시작했단 말이지!
그리고 그 잠자리들을...
집안으로 슬슬 끌어들이기 시작한 넘이 있으니 바로 그녀!!
처음에는 한마리로 시작됐다...
화단 위 나뭇가지에 날개가 짤린채 죽어서 고이 얹어져 있는 한마리를 보았을 때...
흠칫 놀라긴 했으나 일부러 그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며칠 뒤...
그녀석이 사라졌다...
헉..
근처에 가지를 못했다.
며칠 뒤..
화단 흙 위에 이번엔 다행히도 네 날개가 무사한 채 비명 횡사하신 한마리가 또 얹혀 있으시다.
화단에 물을 줄 수가 없었다.
또 며칠 뒤..
이번엔 현관 옆 분수대에 한마리가 동동 떠 있으시다...
컥..
분수대 물을 틀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딸램의 불타는 관찰욕구를 막을 수가 없어서 참았다.
차마 엄마가 무서워 한다는 내색을 할 수 없어서 일부러 그쪽으로 눈길도 돌리지 않고, 모르는 척 했다....
그런데........
어제 퇴근을하고 샤워를 하고 나오자 마자룰루가 내 손을 잡고 끌고 거실로 가면서 그런다.
"엄마, 우리 공룡 놀이하자~!!"
(이넘은 맨날 공룡 놀이만 하잔다..--;;)
딸램 손에 질질 끌려서 거실을 걸어가는데 바삭~ 먼가 비닐 같은게 발가락에 밟힌다.
샤워를 막 하고 나와 물기가 남은 발가락에 그게 살짝 달라붙은 느낌이 들고, 나는 걸으면서 살짝 비벼서 그걸 떼낸 뒤 한걸음 더 내딛는 순간!!!
푸드드드득...
푸드드득....
설마......
고기를 돌려 그걸 확인 하는 순간...
"꺄아아아악!!!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어떡해! 어떡해!!
엄마! 엄마! 엄마!!!
난몰라! 난몰라! 난몰라!!!
어떡해! 어떡해!! "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엄마가 있는 방으로 달려 들어 갔고, 깜짝 놀란 고모가 뛰쳐 나오고, 할머니도 뛰쳐 나오셨다.
"왜그래요??"
"저저저저저저저... 저기!!
잠자리가 있어!
내가 그걸 밟았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엉엉엉엉~!!!"
그걸 본 고모가 기가막히다는 듯이 보고는 잠자리를 집어 들며 그런다.
"머.. 안밟았는데? 그냥 날개가 쪼끔 찟겨 있네요."
"으아아아아아~!!!!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엉엉엉엉~!!!"
그리고 옆에서 기가 막히다는 듯이 보는 딸램..ㅠ.ㅠ
그래서 고모는 잠자리를 집어 창밖으로 던져 버리셨다.
그런데 나오신 할머니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나는 그대로 굳어 버리셨으니...
"아니 근데 룰루가 잠자리 잡아달라고 해서 세마리를 잡아서 봉지에 넣어 놨는데..
그게 어떻게 나왔지?"
컥...
그럼 아직 두마리가 더 있단 말이셈????!!!!!!!!
"엄마! 그럼 아직 더 있단 거잖아! 봉지 어딨어 어딨어!!!"
할머니 두리번 두리번 하시더니 부엌 선반을 보신다.
"여깄네! 여기서 한마리가 나왔구만.."
컥..
그런데..
어떻게 그게 봉지냐고요.
봉지는 비닐로 되어서 적어도 밑은 막혀 있어야 봉지지!
그건 종이에 둘둘 구겨 놓기만 해 놓으신거다...
뜨억..
"잠자리 다 있어?? 확인해바!!!!!!"
"그려. 두마리 있네.."
컥...
순간 냉정,, 냉정, 냉정...
침착해야 돼!
저걸 버리면 룰루 녀석은 또 잡아가지고 올 거다.
그러느니 차라리 안전한 통에 넣어 주는게 낫다.
부랴부랴 창고를 뒤져서 예전 올챙이를 키우던 뚜껑이 있는 수조를 꺼내 왔다.
"엄마, 이거 줄테니까 담부턴 꼬옥~~ 여기다만 담아와야 해요! 알았지??"
그래서 수조에 담긴 잠자리 두마리...
그동안 엄마의 그 난리 부르스를 가만히 지켜보던 딸램.
수조를 들고 탁자 밑으로 가더니 그런신다.
"엄마, 내가 이거 여기에 숨겨 둘께~~"
그리곤 탁자밑에 밀어 놓고 일어나더니 나를 보고 그러신다.
"자! 이제 공룡 놀이하자!"
컥....
저저저저저.. 저녀석 대체 누가 낳은거야!!
그런데 어제의 악몽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안심하고, 룰루와 놀아주고, 랄라의 숙제를 봐주고 자라고 다 방에 들여보내고~
나는 물을 뜨기 위해 부엌에서 물을 가지고 거실을 지나치는데...
컴컴한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푸드드득
푸드드드득
"꺄~~~~~~ 엄마! 엄마! 엄마!!!
랄라야! 랄라야! 랄라야!! 얼른 나와봐!!'
그소리에 달려온 랄라.
"엄마, 왜??"
"저저저저저.. 저기 좀 가봐. 저기에 아무래도 잠자리가 있는거 같아!!!!"
식탁쪽을 가리키자 랄라가 가본다.
"어! 저기 잠자리 있다!!"
"꺄....랄라야 얼른 잡아!!!!"
그러자 순간 그자리에 딱 굳어 버린 아드님....??
그렇다...
랄라도 잠자리를 무서워 하시는 것이다..--;;;
순간 든든한 아드님 같은 건 휙~ 날라가 버리신다.
그래. 엄마는 다 이해해!
"랄라야, 할머니랑 룰루랑 불러!!"
"응!!"
그리고 불려온 할머니와 룰루..
"룰루야. 가서 잠자리 가져와라.."
할머니가 말씀하시자 룰루 가더니 잠자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서 수조통에 넣어 문을 탁 닫는다.
그리곤 아주 뿌듯~~하게 세마리를 쳐다보신다.. ㅠ.ㅠ
"할머니! 잠자리가 룰루 쳐다보고 있어!!"
까아아악....
순간 온몸에 소름이... 바삭 바삭...
그렇게 집안은 조용해지고..
잘자라고 룰루방 문앞에 가 보니 허걱..
룰루 녀석, 수조를 이불 옆에 떡~ 가져다 놓고 계시네.
룰루가 나를 보더니 그런다.
"엄마는 잠자리가 징그럽대매?"
"으....응...."
"그럼 엄마는 그만 가 보시지요??"
컥..
이녀석이 엄마를 무시하는게야?
"알았어..ㅠ..ㅠ"
조용히 물러나와 방으로 갔다지.ㅠ.ㅠ
침대에 누워서도 어디선가 푸드득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
엽기적인 그녀..
대체 누구 딸인게야!!!
'룰루랄라네 새로운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랄라가 상을 탔네..???? (0) | 2009.09.17 |
---|---|
갑자기 아빠가 좋아진 이유! (0) | 2009.09.14 |
랄라,6급한자 합격하다. (4) | 2009.09.08 |
룰루의 세번째 생일-분홍색 파티 (0) | 2009.09.06 |
이번 여행이 기다려지는 이유~ (1) | 2009.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