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일까지 2박3일간 강원랜드로 짧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원래는 랄라아빠가 가만히 집에만 있으라 했는데 장마도 끝나면서 8월 첫주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텐데 도저히 에어컨도 없는 집에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내가 졸랐다.
리조트니까 난 호텔방에서 쉬고 랄라아빠와 랄라는 수영장을 다니면서 놀면 되지 않겠냐고~
그래서 휴가 전주에야 급하게 예약을 하고 강원랜드로 출발~
생각보다 거리가 꽤 멀었다.
진작에 그렇게 먼 줄 알았으면 갈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다. ㅋㅋㅋ
그래도 강원랜드에 도착해서 랄라더러 두밤 자고 갈거랬더니 여기서 살자 한다. 짜식 좋은건 알아가지구..
강원랜드하면 카지노만 생각나는데 호텔도 있고, 수영장,테마파크가 있다.
마침 휴가 성수기라서 이것저것 호텔에서 계획중인 것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
호텔앞 호수공원에는 글쎄 루미나리에가 펼쳐져 있는게 아닌가..
부천이나 청계천에서 할때 꼭 가보고 싶었으나 못가봐서 서운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여기에서 루미나리에를 볼 수 있다니 너무 설레였다.
호수를 빙 둘러서 설치를 해두었다.
오.. 밤이 되면 저기에 불이 환하게 켜진단 말이지..
성앞의 호수 한가운데는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호수를 끼고 빙 둘러서 루미나리에가 시작될 때 산책을 하면 참 좋겠다 싶었으나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가 무진장 길다.
내 몸 상태를 보아서 한바퀴 도는 것은 무리일 듯..
랄라도 기념사진 한장 찍어야지~!
점심때쯤 도착해서 시내쪽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난 방에서 휴식.
랄라와 랄라아빠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놓고, 영화체널을 보고 있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지 싶다.
랄라와 랄라아빠가 수영장에서 놀다가 돌아오고 조금 쉬다가 호텔 바베큐파티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호텔의 상태는 참 좋은데 식당은 별로란 생각이 들었다.
비싸기만 무진장 비싼데 비싼만큼의 값어치는 못하는 것 같다.
랄라는 오렌지만 무진장 먹어댔다.
본전 생각이 절로나는 바베큐 부페를 먹고나니 루미나리에에 불이 환히 켜졌다.
구경하러 가야지..
와.. 정말 멋지다.
또 호수 한가운데서는 음악분수가 시작되었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사진을 찍은 내 손각대의 내공이.. ㅋㅋㅋ
열심히 구경을 하고 났더니 어라.. 방송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강원방송 녹화용이었고 본격적인 공연은 잠시뒤에 다시 시작한댄다.
랄라는 처음엔 무섭다고 들어가자 조르더니 나중엔 자리깔고 한참을 구경을 했다..
첫날은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 아침은 비싸지만 조식부페에서 해결했다.
역시나 조식부페도 본전생각이 간절하기만 했다.
해서 요쿠르트 몇개 더 챙겨왔다.
오전에 랄라아빠가 밖에 나갔다 오잔다.
어딜갈까 하다가 화암동굴에 함 가보기로 했다.
지도를 열심히 보고 가더니..
어라 산을 넘어 가는데 난데없이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랄라아빠는 뭔가 이상하다 하면서 그냥 산을 넘어갔더니 이번엔 일차로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니 길이 계곡을 그냥 가로지른다.
이게 뭔고.. 아무래도 이상하지 하며 한참을 가다가 마침 앞에서 오는 트럭이 있어서 세워서 물었더니 우리가 한참 잘못왔댄다.
산을 넘어오기 전에 다른길로 빠졌어야 했다는 것.
설상 가상으로 차의 가스는 비상등이 켜지기 시작했고~~~
으.. 비포장으로 된 산비탈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니..
배를 부여잡고 간신히 산비탈을 올라가서 다시 내려가서 보니 랄라아빠가 표지판을 잘못보고 다른샛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간신히 화암동굴에 도착.
난 아무래도 들어가긴 무리일것 같아서 랄라아빠와 랄라만 다녀오라고 보내야했다..
날은 어찌나 더운지..
난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두고 두사람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다.
랄라아빠와 랄라가 가봤는데 나중에 하는말이 난 안가길 잘했단다.
계단이 어찌나 가파르던지 랄라아빠가 랄라를 안고 다니느라 나중에 다리에 알이 베어 며칠을 고생했다..
더군다나 겁많은 랄라가 아빠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을게 분명하다.
차안에서 그렇게 두사람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게 아닌가?
허걱..
작년 추석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이거 이번 여행의 마침표를 여기서 찍는게 아닌가 눈앞이 캄캄해 졌다.
랄라아빠에게 "일났다, 시동이 꺼졌다" 문자를 날리고 밖에서 기다렸더니 잠시뒤 두사람이 나오는게 보인다.
그런데 분명 관광 코스에서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50분만에 나왔다.
랄라를 안고 50분만에 돌파를 했으니 랄라아빠가 다리가 아프다고 할 만도 하지. ㅋㅋㅋ
랄라아빠더러 차가 이상하다고 했더니 너 혹시 까스 버튼을 누른게 아니냐 하며 차안으로 가본다.
그런데 다행인지 정말 내가 움직이다가 버튼을 눌러버렸던가 보다.
금새 다시 시동이 켜졌다.
휴.. 정말 십년 감수 했네.
점심을 먹고 호텔로 가자 해서 동굴 입구 앞에 있는 식당에 곤드레 나물밥을 먹으러 갔다.
음~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특히 된장찌게 맛이 일품이다.
돌아오면서 언제 다시 저길 와서 먹어볼꼬 하는 생각이 들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참 좋았다..
호텔로 돌아와서 두어시간 휴식을 하고~
저녁무렵에는 테마파크를 둘러보기로 했다.
랄라와 아빠가 놀이기구를 타고..
테마파크 안에 들어갔더니 랄라와 내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난 임산부라 안되고, 랄라는 어려서 안되고.. ㅠ.ㅠ.
입체 게임등이 있는데 초등생의 남자아이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것들이다.
몇군데 돌아다니기만 하다가 돔 영화관에 가서 입체영화 한프로 보고 왔다.
저녁은 테마파크쪽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대충 해결!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도대체 수제 햄버거 하나 나오는데 40분은 걸린 것 같다.
랄라아빠 메뉴가 나와서 다 먹고 나니 내 메뉴가 나오고, 내 메뉴를 다먹고 나도 랄라의 햄버거는 나오질 않았으니 말이다.
7시부터 공연이 있어서 가보려고 했는데 햄버거 나온시간이 5분전이다.
햄버거를 그냥 포장해 달라 해서 들고 공연장으로 갔다.
호텔 투숙객들에겐 무료인 공연이라서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훌륭했다.
무용, 마술쇼, 중국기예팀이 번갈아가면서 공연을 하는데 같이 공연한다는게 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구성이었지만
한팀 한팀이 실수 한번 없이 짜임새있게 잘 하는 것 같았다.
랄라도 넋을 넣고 보았다.. ㅎㅎㅎ
30여분의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이번엔 불꽃놀이쑈를 한다.
ㅎㅎㅎ
사람 많이 올때 오니 이것저것 구경할게 많아서 좋구나..
밖에서는 전유성의 얌모얌모 콘서트도 한다고 했는데 호텔 공연시간과 겹쳐서 콘서트는 보질 못했다.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오전.
랄라아빠와 랄라는 또 수영장엘 갔다.
난 12시 체크아웃 시간까지 호텔방에서 푸욱 쉬고 12시가 조금 넘어서 체크아웃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랄라는 옥수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내 옥수수 옥수수를 외치고, 옥수수를 손에 달고 다녔다.
돌아오는 길에 강원도 옥수수 한자루 사가지고 오는 것도 잊지 않았지.
집으로 돌아오니 무진장 덥다.
아우.. 너무 더워서 잠을 잘수도 없을 만큼.. ㅠ.ㅠ
다음엔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가서 강원도 근처에서 보았던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이곳 저곳 구경도 하다가 오면 더 좋겠다 싶었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으나 시원한 곳에서 쉬다 온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휴가였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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