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성화에 모든일 다 제처놓고 여행기를 쓴다.
1년 여만에 다시찾은 일본
작년가을쯤 단풍구경(일본말로 모미지)겸해서 다녀올려구 했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 이번에야 거사를 치루게 되었다. 혼자간다면 절대 안보내줄것 같아 쭌이하고 같이 가기로 했는데 출발전부터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선다. 별로 짜증을 내지 않는 놈이긴 하지만 그래도 몇일동안 집 떠나 있어야하고 엄마도 보고 싶어할꺼구... 약간의 편식기가 있는 놈이라 어떻게 밥을 먹여야 할지~~
떠나기 일주일전에 갑자기 생각나서 항공권, 호텔예약하고 일본가자고 했을때 비록 일본이 외할머니집 옆에 있는 동네인줄 아는 놈이긴 하지만 비행기 타고 기차탄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
왜 일주일이 안가냐구, 나 지금 일본 갔으면 좋겠다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계속 하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ㅋㅋㅋ
암튼 새벽일찍 부터 준비하고 공항을 향했다. 공항가는 버스안에서도 쭌이는 계속 비행기 언제타냐고 쫑알댄다
한귀로 듣고 흘리면 그만이지만 앞뒤 좌석분들 아침부터 무슨죄가 있어서~~
공항도착~~ 진여사가 주문한 몇가지 물건 사들고(주문한 물건중 정말 유치한 가방에 기겁을 했다. 역시 진여사틱한 가방을 주문했더군~~).. 비행기 안에서 쭌이는 왜 일본안가냐고 쫑알댄다.(정말 이 짜식은 일본이 수원 옆에 있는 동네로 아는게 확실했다.) 옆 자리에 앉아있던 일본아줌마~~ 신기한듯 처다 본다.
드디어 오사카 간사이공항 도착..
도착하는 순간 나의 어리버리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한자는 눈에 낮설다. 동경에서 몇개월 사는 동안에 많이 익숙해졌는데 1년여만에 다시 어리버리가 된듯하다.(한글로 표시가 잘되어 있지만 한글은 되도록이면 무시하고 한자로 보기로 하고~~ 그리고 모든 안내 팜플렛, 지하철/전철 노선도는 일본어판으로~~ 이렇게 해야 덜 햇갈린다.)
숙소로오는 전철~~
간사이 패스를 구매해서 갔는데 오사카까지 나가는 특급 열차가 20여분 남아 있었다. 왠만하면 돈 더 안쓰고 가려고 했는데 옆에서 왜 기차 안타는 쭌의 성화에 거금 500엔을 들여 라피도라는 전철을 탔다. 중간에 전철 한번 갈아타고(한손엔 큰 가방, 등에는 작은 가방,한손엔 호준이 다른 한손엔 전철노선도~~ 호텔 안내도.귀로는 쫑알대는 호준이 요구사항~~. 어휴 글자도 눈에 잘안 들어오는데~~ 계속 어리버리다~~ 길을 물어보는데 오잉 오랜만에 쓴 실전 일본어도 어리버리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네.. 에휴~~~쭌 좀 조용해라 정신 사나워서 호텔도 못찾아 가것다.)
어리버리 호텔에 도착해서
짐 풀고~~ 호텔 바로 앞에 스끼야 라는 카레전문점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동경에 있을때 주머니 사정상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들렀던 아주 저가의 카레 및 덮밥 전문 음식점이다. 사실 일본가면 반드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별로 맛은 없지만 예전에 먹던게 기억이 많이 남아서~~!)~~
요즘 보고 있는 일본드라마에서 초난강이 매일 시켜먹는 치킨카레(밥+치킨가스+카레)가 생각나서 나도 치킨카레를 주문했다. 쭌이 짜식 안먹는다고 해서 쭌이것은 안시키고 혹시나해서 내가 꼼배기(일본말로 오오모리)를 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이놈의 쭌이 짜식이 절반을 먹어치웠다. 미쳐 ~~~~ 이놈의 일본동네는 반찬이라곤 거의 없는데... 아후 또 하나 시킬 수도 없고~ 일단, 고픈배를 물로 채우고 먼 전철 여행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고베..
고베는 그리 큰 동네는 아니지만 십여년전에대지진이 일어난 곳이라 이름을 들어본곳이다. 뭐 특별하게 유명한 동네는 아니지만일본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일찍 부터 개방한 동네 중에 하나라 동경의 요코하마하고 비슷한동네이다. 근세 서양풍의 건물들과 차이나타운이 유명한 동네이다. 요코하마 생각해서 함 가보려고 했건만 ~~ 이건 나의 욕심이였다.
쭌이의 상태는생각하지 않고 한국에서 만들어온 계획표 대로 출발했는데 몇번 전철을 갈아타고 재미없이 앉아서 한시간 이상 기차를 타고 온 쭌이가 드디어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힘들어 하는 쭌이를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결국계획 전면 수정~~~~~.
일단, 쭌이를 달래기 위해 쭌이 좋아하는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 뽑기 한판하고~~
결국 찾아간곳이 하버랜드라는 조그마한 유원지이다. 하버랜드까지 찾아오면서도 나의 어리버리는 계속~~ 몇번을 물어 물어서 겨우 찾았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유원지이지만 쭌이는 대관람차를 보고 타자고 환호성을 지른다.
별 볼거리 없는 다람쥐통을 600엔을 주고 함 타고~~(혹시나 해서 쭌이 표도 끊었는데 애들은 돈 안받는단다.일본에선 초등학생 이하는 돈을 받지 않는 곳이 많긴하지만 유원지 같은 곳은애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대부분표를 사라고 하는데 ~~역시나 조그만 동네라 이런것도공짜.. 표는 다시 사무실에 들러서 환불 처리하고~) 멀리 펼쳐진 고베의 전경을 바라보면서고베에 왔구나하고 스스로 만족해야했다.대관람차 내리자 마자 보이는정말 잼없어 보이는 토마스 기차를 보고 흥분한 호준이 달려간다. 야~~ 임마... 이런건 에베랜드가도 다 있어... 꼭 여기 까지 와서 이런거 타야겠냐~~ 라고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어휴~
<여행안내책에 등장하는 고베항 전경>
이렇게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사카로 다시 귀환했다. 호텔 들어오는길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규동(소고기덮밥)을 꼽배기 시켜서 먹고 슈퍼마켓에 들러 4일동안 먹고 살 일용할 간식꺼리를 사서 냉장고에 고이 간직하고 쭌이는 바로 쓰러져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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