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룰루는 숫자 공부중이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가르쳐 달라니 A4지에 1~10까지 숫자를 프린트해 줬더니 따라 쓰기연습을 하더라.
한 두어번.. 쓰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그러자 바로 쓴다.
지난 주말에 1~5까지 쓰는걸 봤는데 어제 퇴근해서보니 이젠 1~10까지 모두 다 쓴다.
그것도.. 어제 하루동안 A4지 한바닥 가득히 6장이나 써 놨다.
거기다가 이젠 두자리 숫자도 읽는다.
지난 주말 아침에 내 핸드폰을 열어보더니 "어, 46분이네~" 하고 핸드폰을 휙 던져 놓더라.
저녀석이 뭘 알고 46분이라고 한걸까 아니겠지 그냥 엉터리로 말한걸거야~ 함서 혹시나 싶어 핸드폰을 확인해봤더니 어라 정말 8시 46분인거다.
이녀석이 어떻게 사십육분이라고 읽은 건지 참 신기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도 녀석이 두자리 숫자를 띠엄 띠엄 읽는것이 보이고 또 룰루가 숫자 공부하자고 졸라서 집에 있던 숫자 나무큐브들을 놓고 가르쳐 주셨단다.
그랬더니 한번 가르쳐주자마자 99까지 모두 다 읽어버리더라나~
할머니는 녀석이 신통하고 방통해서 죽겠단다.
어떻게 이런 녀석이 나온거냐고 야단이시다.. ^^;;;;
그렇게 똘똘한 녀석이믄 빨리 한글이나 깨쳐보시지...
그래야 책읽어달란 소리가 덜할텐데. 흐흐흐흐...
녀석은 한글을 깨치면 분명히 책을 끼고 살텐데 말이다.
한동안 퍼즐에서 뜸한거 같더니 요즘은 다시 퍼즐을 붙잡는다.
하루에 두세개는 꼬옥~ 맞추고 지나간다.
좀 쉬운 판퍼즐은 80조각짜리로, 어려운 직소퍼즐은 50조각 이상짜리를 한다.
꼭 엄마 한번, 자기 한번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맞추기를 한다.
덕분에 엄마도, 할머니도 퍼즐 실력이 많이 늘었다. ^^;;
그러나 내가 녀석의 실력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맞출때 보면 나는 가장자리 테두리를 다 맞추고 나야 가운데를 맞춰 갈 수 있는데 녀석은 퍼즐 조각을 보고는 아무것도 없는 한가운데에 떡 하니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직소퍼즐이라면 밑그림을 보거나 판퍼즐이라면 밑의 테두리 모양을 보고 찾아 놓는거다.
아.. 정말 신기한 능력이다.
어떻게 조각만 보고 그 가운데를 놓을 수 가 있는거야??
여하간 이녀석의 형태 인지 능력 하나는 타고난거 같다.
무엇을 보든 **같아~ 라는 연상을 참 잘한다...
요즘 룰루가 참 많이 자란 거 같다.
공부하겠다고 책상앞에 연필 들고 앉아 숫자를 열심히 써내려가는 것을 보면 뿌듯 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제 39개월짜리가 저래도 될까 싶기도 하고...
오빠가 있으니 이기고 싶은 욕심에 저러는거 같아서 안쓰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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