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6. 10:02

요즘 9살인 랄라는 참 엄마를 귀찮게 한다.

어찌나 말도 많고, 간섭도 많은지.

1. 시건망

어제는 랄라아빠가 아이들을 보는 날이다.

룰루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가서 집에 가서 아이들을 볼테고 나는 야근을 하려는데

생각해 보니 아직도 아바타를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3D는 극장에 가서 꼬옥~ 봐줘야 하는데.

혼자라도 가서 볼까 하다 생각해 보니 혼자 뻘쭘히 앉아 보는 것보단 랄라라도 데리고

가서 보면 좋을거 같다.

랄라아빠야 둘을 보는 것보단 하나를 보는게 훨 수월하니 랄라 데리고 영화보러 간다니

은근 좋아하는거 같구.

그럼~ 간만에 아들이랑 데이트 한번 해볼까?

오후에 집에 있는 랄라에게 전화를 했다.

한참만에 전화를 받은 랄라.

"엄마, 왜?"

"응.. 너 아바타 알아?"

"응? 알아. TV에서 광고 봤어."

"엄마랑 그거 보러 갈래?"

그러자 잠시 뒤.. 아드님 하시는 말씀.

"음..

좀 생각해 보고,

내가 이따가 전화해 줄께."

컥....

너가 지금 엄마를 두고 튕기는 거냐!!!

"머!

너 당장 대답 안할래!

갈거야 말거야!!"

"아! 알았어! 알았어! 갈께! 갈께~~!!!"

"그럼 지금부터 숙제 다 해놔!"

"알았어! 지금 할께!" 뚝~!!!

짜식이..

어디서 팅길라고 시건방을 떨고 있어...!!!

2. 간섭

그렇게 해서 영화를 보기위해 메가박스로 갔다.

퇴근하면서 룰루 몰래 주차장으로 나오라고 해서 싣고 바로 출발.

극장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랄라가 갑자기 내 발밑으로 달려와 쪼그리고 앉더니 바지를 슬쩍 걷어 본다.

이게 머하는 시츄에이션?

"엄마.

엄마는 왜 키높이 신발을 신어?"

--;;;;;

그래.. 엄마 키 작아..--;;

"이건 구두야.

여자들은 구두를 많이 신어." --;;;;;;;;

잠시 뒤.. 다시 묻는 랄라.

"엄마. 엄마는 하루에 몇시간을 서 있어?"

이건 또 먼 소리를 할라구..

"엄마는 대부분 앉아 있지. 컴퓨터로 일하잖아."

"그럼 하루에 두시간 서 있어?"

"아니. 두시간도 안서 있을걸"

"그래? 그럼 다행이다.

키높이 신발 신고 두시간 이상 서 있으면 ~

힘줄이 끊어진대."

허걱..

어디서 저런 살벌한 소리를...

"엄마, 그럼 일주일에 몇번 구두를 신어?"

"어? 어...

엄마는 월~금요일만 구두 신잖아.

주말에는 운동화 신고 다니고.."

"그래?

그럼 다행이다.

이젠 많이 신지 말아야 해~"

줸장..

이젠 아들램 간섭에 주말에도 힐을 못신겠군....

3. 잘난 척

얼마전 아빠랑 다같이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요즘 한참 내일은 실험왕 만화책에 빠져 있던 랄라가 라불라 라불라 대기 시작했다.

"아빠, 기차를 타고 가는데 뛰면 어디로 떨어질까?"

"제자리."

"맞아. 그럼 그게 무슨 법칙인지 알아?"

"먼데?"

"작용 부작용의 법칙!!"

&#*$*#($)#($_??????

"랄라야.

그거 작용 반작용 아니니?"

"아! 맞다...."

헐.. --;;;

제대로 모르면 아는 척을 말든가.

요즘 어찌나 얕은 지식이 많아 지셨는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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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