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1. 22:00

룰루가 감기가 된통 걸렸다.

지지난주는 시골가서 일주일을 있다가 왔는데 와서 3일간 할머니를 그리 찾더니 스트레스를 받은 건지..

수요일 아침에 미열이 약간 있어서 선생님께 잘 좀 봐달라고 얘기해 놓고 근무하는데 오후에 전화가 왔다.

열이 39도 라고...

퇴근하자마자 병원가서 약을 짓고, 큰고모집에 가 있던 작은 고모를 불렀다.

그날밤부터 열이 치솟기 시작했는데 바로 39.5도를 오른다.

목요일 밤을 거의 꼴딱 세면서 해열제 먹이고, 물수건으로 닦아주면 잠시 38도 밑으로 떨어졌다가는 약기운 떨어지는 4-5시간뒤면 다시 무섭게 39도를 넘기를 3박 4일간 했다.

토요일 오후쯤부터는 열이 약간 내리긴 했는데 그래도 38도다.

거기다가 고열이 계속된 탓인지 입안이 헐기 시작해서 입안쪽, 혓바닥, 잇몸, 입술까지 죄다 헐기 시작한거다..ㅠ.ㅠ

열이 나는 동안에는 그래도 잘 버티던 룰루였는데 입병이 나자 짜증이 극에 달했다.

나도 3박4일간 잠도 제대로 못자고 간호를 한 탓에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지쳐 있어서 룰루의 짜증을 감당해 주기도 힘들었다.

열이 안나면 일요일에 과천 국립과학관에 간다고 관람투어도 예약해 두었던 터라 일요일은 호준이랑 아빠만 보내려 했었는데

날도 따듯하고, 집에 있으면 룰루가 더 짜증만 내서 무리하지말고 살살 돌아다니자고 그냥 같이 갔다.

랄라는 도착해서 아빠랑 기초과학관 관람투어를 다니고, 나는 룰루를 데리고 자연사관에 가서 공룡앞에서 놀았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이렇게 다니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요즘 과학에 관심이 많은 랄라가 아는 척~ 하면서 따라다녔단다.

다녀와서는 정말 재밌었다고 자랑이다.

일찍 도착하면 현장에서 참여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작업들에 미리 신청을 해 둘 수 있어서 랄라아빠가 거의 대부분을 예약해 두었다.

점심 이후에 하는 실험실도 참여하고, 천체 관측도 참여하고..

이제 따라다니며 실험하고, 체험하는 것이 좋은 랄라와 공룡이 좋은 룰루는 노는 공간이 다르다.

그래서 계속 랄라는 아빠와, 룰루는 엄마와 따로 다녔다.

입병이 나서 아픈것도 잊고 공룡이 마냥 좋기만 한 룰루다..


이렇게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다행...

매일 이렇게 웃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니!!

다행히 열은 안나는거 같은데..

그래도 놀다가 무리할까 걱정이었는데 녀석도 체력이 바닥이라 그다지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저렇게 바닥에 앉아서..

"엄마, 공룡 화석 찾아볼려고~~"


"엄마, 이거 화석 맞아??"


"집에 가지고 가야지~"

그러면서 주머니에 고이 집어 넣는다. ^^;;;

점심은 카페테리아에 가서 우동을 시켰다. 룰루가 우동면은 덜 아픈지 조금 받아 먹었다.

좀이따가 큰언니가 오현이를 데리고 왔다.

오현이도 같이 데리고 오려 했는데 교회에 간다고 해서 못왔는데 오현이가 너무 가보고 싶다고 해서 그냥 전철타고 둘이 왔단다.

룰루가 언니를 보고 많이 반가워 했는데 마침 랄라는 실험실에 들어 가 있었고, 다른 것들 예약한 게 남아 있어 오현이도 그곳에 같이 들여 보냈다.

언니를 마나 반가웠던 룰루가 다시 언니와 헤어져서 참 아쉬워 했는데 어쩌냐..

너는 아직 어려서 언니 오빠를 못따라 다니는 걸..

우린 유아들을 위한 탐험관으로 들어가서 보자~


작지만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없었던 거 같은데 새로 생긴 듯..


바다속에 들어가 있는 룰루..^^

그러다 잠이 들어서 유모차를 빌려 눕혀 놓고 체험학습을 다 마치고 온 랄라와 오현이랑 곤충 생태관에 갔다.

대전에서 이사를 와서 처음와 본오현이.

랄라가 로켓으로 달려갔는데..

갑자기 무궁화 호 옆에서 카운트 다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 랄라가 화들짝 놀라 도망을 쳤다.

그리고는 무궁화 호 밑에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가만 보니 정각이 되면 저렇게 카운트 다운을 하는가 보다.. ㅋㅋㅋ


관측소는 세장 예약을 해놔서 언니, 오현이, 랄라를 들여보냈다.

관측소에서는 태양 관측하기를 하기로 했는데 날이 흐려서 태양은 못봤단다.

흐린 탓에 사람들도 오지 않아 세명만 있어서 오히려 이런 저런 설명을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고..

태양대신 산꼭대기를 보여주었고, 랄라가 오목렌즈가 어쩌고, 볼록 렌즈가 어쩌고 꽤나 아는 척을 하다가 설명해주시는 분이 이제 나와서 관측 해보자 했더니 랄라가 뒷걸음 치면서 "저는 태양을 보면 어지러워요~" 하며 피하더란다. ㅋㅋㅋ

어차피 해가 없어 태양은 못본다고 했더니 그제사 나와 보더라나.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룰루는 오늘도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고모와 집에 있다.

입병이 빨리 나아 밥을 잘 먹을 수 있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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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