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3. 21:53

아~ 드디어 우리의 여행이 중후반기로 들어섰다.

오늘은 사이판에 가서 여길 가지 않으면 가나마나라 하는 마나가하섬에 들어가는 날이다.

우리의 이번 여행 컨셉은 무조건 현지 해결 이다.

마나가하 섬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보통은 여행사를 끼고 가게 되는 경우 들어가서 스노쿨링등을 하고, 섬에서 두세시간 머물다가 나오는데 우린 우리를 마나가하섬에 들여보내주고, 꺼내줄 사람들을 직접 찾았다.

미리 인터넷 후기들을 보니 섬안에 점심을 사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맛이 여엉~~~ 아니란다.

또 체어, 파라솔 등이 모두다 유료인데 그늘이 많이 있으니 아이스박스와 돗자리를 가지고 가라는데 아이스박스와 돗자리를 한국에서부터 들고 가자니 참 오버스럽고~~

PIC 로비에 물었던 건지 랄라아빠가 현지 사람과 연락을 하고는 거기다가 돗자리와 아이스박스를 빌려줄수 있냐 했더니 빌려준단다.(대부분 말하면 다 빌려준다..)그래서 돗자리, 아이스박스, 스노쿨링 장비 2개 , 그리고 우리를 호텔에서부터 섬까지 왕복 해주는 것까지 네식구 60$로 정산..

내가 생각해도 참 저렴히 잘한거 같다. 랄라아빠~ 장하다!!!

점심은 갤리에 가서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니 싸준다~

나는 도시락이라 그냥 벤또 네개를 주문해 놨는데 랄라아빠가 나중에 생각없이 벤또를 했다고 머라 머라 한다.

그래서 막 달려가서 주문 다시 해도 되냐고, 하와이안 피자 하나와 햄버거 두개, 벤또 하나로 바꿨다.

치.. 랄라아빠가 이날은 엄청 짜증모드였다.

요는 시간이 빠듯한데 느리게 준비한다는 거였고, 거기에 자기혼자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다는 거지.

거기다가 내가 가져가는 짐이 너무 많다나?

그래도 가져가서 잘 즐기다 오면 되는거지!!

그래도 즐거운 여행에 혼자 코빠뜨리는 건 너무하다.

그래서 나도 한번 버럭!! 해버렸다..

10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해서 올라갔더니 시커먼 원주민 같은 남자 두명이 차를 타랜다.

으.. 우리 단체로 납치 당하는거 아냐??

우리가 어제밤에 갔던 시내쪽으로 가더니 해변쪽으로 샛길을 들어간다.

거기에서 해변에서 (거기가 마이크로 비치다..) 우리의 장비들(돗자리, 아이스박스, 스노쿨링장비)를 받았는데....

어라, 아이스박스에 아이스가 없다아...?

물어보았더니 아이스는 사야 한단다.

요앞 가게에 가면 1$에 살 수 있는데 섬안에도 있다나?

섬에 들어가면 비쌀거 같아 사가려고 하는데 아까의 시커먼 남자둘이 다시 오더니 차를 타랜다.

아니.. 이번엔 또 어디로 가는데?

다른 차를 갈아타고, 꼬불꼬불 샛길을 지나가니 .. 자그마한 항구? 비슷한게 보인다.

우리.. 이거 타나?

저거 타나??

(내앞에.. 시커멓고 덩치 큰 남자들 보시라.. 무섭더라..)

우리가 탄배는 사진에 보이는 하얗고 이쁜 배가 아니라~

모 그냥 그런 배였다.

일단 배를 타니 룰루가 기분이 좋은가 보다.


이배를 우리끼리 타고 가는거야.. ^^


조오~기 보이는 섬이 바로 마나가하섬이다.

근데 험해보이던 아저씨들이었지만 친절했다. 룰루의 나이를 물어보더니 섬에 가면 환경세 를 지불해야하는걸 아냐면서 룰루 나이를 대면 룰루는 안내도 될거라네?
오호~ 그런 좋은 정보를?

우리는 10시에 만나 마나가하로 들어갔는데 나올때는 몇시에 데리러 가랴~ 묻기에 4시에 나오겠다 했다.

그러자 3시 40분에 데리러 와주겠단다..

사이판도 작지만..

마나가하는 정말 작다.


그리고 배가 출발하자..

우아~~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

룰루가 숨을 쉬지도 못하고 "헉~ 헉~~~" 하면서도 재밌다고 깔깔깔~~~



출발한지 5분이 되지도 않아 섬에 도착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환경세를 징수하는데 룰루나이를 3살(만으로 3살이다..)이라 했더니 우리 세명분 15$만 내란다~

아싸~

우리의 짐을 들고 눈앞에 펼쳐진 백사장으로 갔다.

일단 나무그늘 밑에 우리의 돗자리를 깔고~

와.. 이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영화속에서 천국의 장면이라든가, 꿈속의 장면등에 보이는 곳 같다...


랄라는 얼른 바다로 가고 싶을 뿐이고..

문제는 스노쿨링 장비에는 구명조끼가 없단다~

내 이럴줄알고 한국에서부터 랄라의 구명조끼를 가져 갔는데날더러 짐 많이 가져간다고 한참 머라했던 랄라아빠다.

막상 마나가하섬에 가는 날, 랄라아빠가 자기가 스노쿨링 장비를 두개 빌렸는데 가져 갈거냐고 꼬라 봐서 어쩔수 없이 호텔에 두고 갔는데..!!!

내가 다시 째려보았더니 돈을 주면서 가서 하나만 빌려오랜다.

쳇!!

빌리는 값이 10$이나 된다고!!


우리야 구명조끼 없이도 할 수 있지만 랄라는 아직 무리니 빌려다 주었다.

그런데 말이다.

섬에 가면 아이스가 있다더니만 아무리 돌아다녀도 얼음파는 곳이 없네?

그래도 사가지고 간 맥주와 음료를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더니 식지는 않아서 괜찮긴 하대.

하늘이 더 파란가, 바다가 더 파란가..

역시나 오고가는 사람이 한정적인 탓에 해변에도 사람이 많지 않다.

와.. 이렇게 넓고 깨끗하면서도 사람없는 곳을 찍을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축복이 것이야..


내가 사가지고 간게 작은 2인용 보트가 있었다.

머 비싼거 말고 엎드려서 타는 그런건데 그것도 챙겨간다고 머라했는데 바람을 넣을 곳이 없네?

어이 에어펌프 없나 돌아다니다가 아무리 봐도 없길래 나무에 물주는 원주민에게 물어보니 상점에 가면 1$에 바람을 넣어 준댄다.

에잇... 정말 모든게 다 돈이구나!

그래도 어떻게 해,.

랄라아빠한테 잔소리 또한번 들어가면서 가서 바람을 넣어 왔다.

어쨋거나 준비한 자만이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닷!!

저게 좋은게~ 바닥이 투명해서 저걸 타고서 룰루가 바다속을 다 볼 수 있었다는 거다.

스노쿨링을 하지 못하는 룰루가 바다속 물고기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엇지.

랄라는 스노쿨링을 좀 하더니 무섭다고 후다닥 뛰쳐 나온다.


룰루는 안전~한 자세로 물고기 삼매경이고..


랄라는 무서워서 해변에 혼자 덩그러니..


대체 머가 무서운거냐 했더니 바다속에서 먼가가 꿈틀 거린단다.

아마도 바다뱀이나 해파리 머 그런 것이 있을까봐 겁을 먹는거 같아서 룰루의 보트를 잡고 데리고 바다로 나갔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거기다가 얕기도 해서 수영을 하기엔 무리지만 색색깔의 물고기 구경은 실컷했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지..

갤리에서 싸가지고 간 피자와 햄버거와 벤또를 맛있게 먹고 있었지.


아침식사를 하면서 마젤란에서 빵을 한덩이 가지고 나온 나.

그것도 짐이라면 짐이었는데 내 말하지.

준비하는 자만이 즐길 수 있다고.

빵부스러기를 던져 주었더니 작은 참새들이 달려 들어 신나게 먹는다.


룰루가 잡고 싶다고 난리인데..

ㅎㅎㅎ



이빵은 새를 줄게 아니라 따로 용도가 있는 것이란다~ 룰루야~~!!!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