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2. 07:01

룰루 요녀석은 집중력과 관찰력이 대단하다.

사실 말하는 걸로는 이미 어른들을 뒤집어지게 할 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룰루의 그 말실력만 보는거 같다.

하지만 내눈에는 룰루의 다른 점이 보인다.

토요일, 랄라는 아빠랑 연주회에 보내 놓고, 룰루를 데리고 홈플러스에 갔다.

목적은 장도 보고, 랄라의 수학 책을 사기 위해서 였다.

기탄 수학을 주문 했었는데 음....

설명하자면 하루 이틀이면 끝날거 같다.

뭔가 다른, 개념을 설명해 줄만한 책들을 찾으러 서점에 갔던 거고, 랄라의 책도 사고, 그냥오기 미안해서 룰루의 스티커 책을 하나 샀다.

처음엔 예쁜걸 좋아하는 룰루가 좋아할 거 같은 공주 왕자 그림이 있는 스티커 책을 집었다가 아무리 보아도 룰루가 하기엔 너무 복잡한 그림이다 싶어서 과일책을 들었다.

그러나 혹시 몰라서 룰루에게 둘중 어느걸 할래 하고 물었더니 아주 수줍게 공주 책을 짚는다.

음... 너무 어려운데 싶었지만 지가 좋다니까 그걸 들고 왔다.

집에 오자마자 스티커 붙이자고 난리다. --;;

일단 밥이나 먹고 하자고, 밥을 다 먹고, 정리를 하고 나니 8시 반정도가 되었다.

잘시간이 되어가는데..

일단 한장이나 해주자 싶어서 스티커 첫장을 떼었다.

아무리 보아도 룰루에겐 스티커 조각이 너무 작고, 그림이 복잡하다.

촛대, 꽃, 작은 동물들, 머리띠, 신발.....

그런데 놀라운 일이...

룰루는 스티커를 떼어 주자 스티커를 보는지 마는지 모르게 바닥을 훝더니 바로 제 위치를 찾아내는거다.

다음 스티커를 떼어주자 이번에도 스티커를 언제 보았는지도 모르는 사이 바로 바닥을 훝어내고, 또 제자리를 찾는다...

가만 보니 이녀석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다.

아니 어떻게 그림의 모양과 스티커의 빈자리의 모양을 한눈에 보고 찾을수가 있는거지?

그런데 한장을 끝내고나자 또하자고 난리다.

으... 조각이 많아서 언제 다 할지도 모르겠는데...

아무리 보아도 한권을 따 끝내야만 일어날 태세다.

룰루의 얼굴에는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럼서 나한테 하는 말?

"엄마, 나 잘하지?"

그리고는 계속 한다...

졸려서 눈을 비벼 가면서도 계속 한다.

그래서 마지막쯤에는 그냥 내가 위치를 다 찾아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몇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으니 어쩌란 말이냐.. --;;

한장 더한다, 한장 더한다 하다가 결국 한권을 다 끝내고 말았다.

그리고 한권을 다 끝낸 시간이 이미 한시간도 더 넘어서 9시 40여분쯤?

다 끝내고 나서야 일어나면서 룰루가 하는 말.

"아.. 다리 아프다...!"

컥...

다리가 아플 정도로 앉아서 했단 말이냐.. --;;

녀석의 눈썰미를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다지.

아무래도 스티커책을 더 사줘야겠다...

아니다, 가만 보니 퍼즐을 내어줘도 될거 같다.

이녀석을 아무래도 퍼즐을 아주 좋아할거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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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