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7. 08:00

1. 햇님은 어디로 갔어?

금요일 밤, 새벽 1시까지 윤아, 현아 와 놀던 룰루.

한시가 넘어 자자고 안방으로 넘어 왔다.

먼저 누워 있으라고 침대에 눕혀 놓고 나는 양치를 하는데 룰루가 부른다.

"엄마, 엄마, 하늘에 이상한게 있어!"

"뭔데? 엄마 양치하고 갈께."

"이리 와봐~ 이상한게 있어~~"

하면서 화장실로 달려온 룰루.

내손을 잡아 끌고 침대로 데려가더니 창문밖을 가리킨다.

하늘에는 반쯤 찬 달이 떠 있었는데 새벽시간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밝아 보였던 거다. 그래서 룰루가 달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

"아.. 저건 달이야."

"달이야? 그럼 해님은 어디갔어?"

"햇님은 잠자러 땅속으로 들어갔지."

그러자 룰루가 하는 말.

"햇님이 어떻게 흙속으로 들어가~

흙속으로 들어가믄 흙 묻잖아.

흙속에는 나무만 들어가는 거지!!"

"아.. 그렇겠구나.."^^:

짜식.. 따지기는...

2. 아픈덴 반창고가 최고..

주말을 지내고 할머니께서 감기 몸살에 걸리셨다.

어제도 아프셔서 낮에도 아프다 하셨던가 보다. 그말을 들은 룰루..

스카치 테이프를 잔뜩 떼더니 할머니 목에 칭칭 감아주면서 하는 말.

"이거 하믄.. 안아파~~"

크크크크...

아픈덴 반창고가 최고지...

3. 우주와 지구??

과천 국립과학관에서 우주왕복선에 관한 게 있는 터치스크린을 한참 만지며 놀던 룰루다.

터치스크린에 재밌어서 노는 거라 생각했는데..

거기인 미래의(혹은 개발중인) 우주 왕복선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아폴로 왕복선도 있고, 좀더 날렵하게 생긴 왕복선도 있었는데..

한참을 가지고 놀던 룰루가 묻는다.

"엄마, 저건 지구를 날으는 비행기야, 아니면 우주를 날으는 거야??"

허걱...

녀석이.. 우주와 지구를 구분하는 건가?

지구를 나는 비행기와 우주를 나는 비행기가 다르다는 걸 아는거야??

가끔... 룰루와 얘기하다 보면 30개월짜리가 아니라 여섯, 일곱살과 얘기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4. 저건 곰이야~~

과천 국립과학관에 갔다가 동물들을 보았다.

"저건 뭐야?"

"저건 곰이지~"

"아니야! 곰돌이야!!"

"하하하.. 곰이야. 룰루야."

"아니야. 곰. 돌. 이!!"

컥..

그래 곰돌이다 곰돌이...

이럴때는 영락없는 30개월이라니깐. ㅋㅋㅋㅋ

'룰루의 어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는 빨간불에 가는 거지!  (0) 2009.05.06
룰루가 아는 공룡들  (0) 2009.04.15
룰루랄라 두녀석의 기가 막힌 대화  (0) 2009.03.05
춤을 추면 공주가 될거 같애~  (0) 2009.02.23
거북이 같애~  (0) 2009.02.17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