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5. 08:51

룰루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지 4일째다.

어제까지 적응기를 마치고, 오늘부터 홀로 등원을 시작했고, 엄마는 오늘 집으로 내려가신다.

첫날은 두어시간 할머니와 함께 놀았는데 잘 놀아서 할머니더러 잠시 밖에 나가 계시라고 했더니 놀다가 할머니를 찾으며 쭈삣쭈삣하더란다.

할머니가 다가가니 왜 이제야 오냐고 울더라고..

두번째 날은 아이들이 적응을 잘 해서인지 낮잠을 자고 가기로 했단다.

그런데 룰루는 당취 잠을 못자고, 할머니가 옆에서 재워주고 나왔는데 10분뒤 깨어서 울어서 그냥 데리고 하원을 하셨다...

세번째 날은 룰루의 보물 걸레를 들고 등원을 했다.

그걸 가지고 가면 낮잠을 좀 잘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세번째 날은 보호자들은 교실에 못들어오게 하고 아이들끼리만 생활을 했다한다.

할머니는 선생님께 룰루의 보물 걸레를 서랍속에 넣어 놓았으니 잠잘때 가져다 주라고 하셨단다.

혹 아이들이 보면 놀릴지도 모르니 이불속에 몰래 숨겨달라고..

룰루도 아이들과 함께 놀이도 잘 하고, 밥도 잘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낮잠시간이 되어서 걸레를 들고 뒤적이던 룰루가 결국 할머니를 찾으며 울기 시작했고, 달래고 달래던 선생님이 결국 할머니 옆으로 데리고 오셨단다...

그래서 할머니 옆에서 이불깔고 자고 일어나더니 계속 울어서 간식도 제대로 못먹고 3시가 조금 넘어 하원을 했다.

비가 와서 내가 우산을 가지고 어린이집으로 갔는데 녀석, 언제 울었냐는 듯이 헤헤 거린다.

또 말은 멀쩡하게 내일도 잘 갈거라나..

밤에 잠잘때도 잘 지고, 아침에 일어 났는데 어린이집에 안가겠다고 울기 시작했다.

할머니께서 달래시고, 메니큐어 칠한거 선생님께 보여주자고, 비가 오니 장화신고 가자고 꾜셔서 잘 데리고 나왔다.

호준이와 함께 나오는데 남아계신 엄마가 마음에 걸렸다.

오늘은 빈집에 홀로 계시다가 언니랑 쇼핑을 좀 하시고 집으로 가시기로 했는데 우리가 나오고 나면 분명 우실거 같다..

꼬옥 안고,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했더니 '에휴..아침마다 어떻게 전쟁을 치루고 출근을 하냐"하고 걱정이시다.

우린 잘 지낼 수 있는데...

온 가족이 함께 있는데 못지낼게 머겠어..

차에 태워서 어린이집에 올때까지도 룰루는 아주 잘 있었다.

쫑알 쫑알 말도 하고.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신발장에 신발도 놓고, 옷도 벗어 놓고, 양말도 벗어서 서랍에 넣고~

교실에 가서 선생님을 보고 나와 인사를 하기위해 꼬옥~ 안아주며 "사랑해~'하고 말해주었더니 그때부터 우우우웅~~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크게 울지 못하고, 흐느끼는 녀석을 남기은 선생님이 안고 들어가셨다.

나오며 살짝 보니 선생님 무릎에 안겨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거 같다.

저리 선생님에게 안겨 있는 것도 괜찮지. 얼른 선생님에게 정을 붙여야 할테니 말이다..

조금 지나면 놀기 시작할텐데 낮잠시간이 제일 걱정이다.

낮잠자는 것만 자알 하면 될텐데.

룰루야.

너에겐 정말 어려운 시기라는 것 엄마도 잘 알단다.

이제 처음 집에 아닌 세상에 발을 내딛은 너인데 엄마가 매정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넌 잘 지내리라 믿는다.

넌 영리하고, 사랑스런 아이니까 분명 사랑받으며 잘 지낼 수 있을거야!

엄마가 아침에 차안에서 말해준 것처럼 넌 엄마의 사랑스럽고, 이쁜 보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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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