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4. 21:49

룰루는 요즘 포뇨에 빠져 살고 있다.

룰루도 랄라와 닮은 점이 있다면 하나에 푸욱 빠져서 그 세계에서 산다는 점이다.

공룡은 여전히 룰루의 관심사다.

얼마전에는 아빠가 공룡의 땅을 보여주었는데 그것도 아주 열심히 본다.

요즘은 오히려 한반도의 공룡보다는 공룡의 땅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이 공룡의 땅은 공룡화석의 탐사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라서

공룡이 주인공인 한반도의 공룡과는 달리 탐사 과정이 더 많이 나오고 실재 공룡은 드문 드문 나온다는 거다.

그러니 단순히 공룡이 보고 싶은 거라면 공룡의 땅은 다소 심심할 만한 것이지 도대체가 29개월짜리가 푸욱 빠져 볼 만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룰루는 처음부터 끝까지 푸욱 빠져 본다.

특히 공룡화석과 뼈가 움직이는 부분은 아주 심취해 있다...

랄라도 정말 연구대상이었지만 룰루는 더한거 같다.

이제는 공룡이름을 묻는데 "이건 무슨 공룡이야?" 하고 묻는게 아니라 "엄마, 이건 무든 따우르뜨야?" 하고 묻는다...

공룡 이름 뒤에 ~~~사우르스 하고 붙이는 걸 알아챈 거다.

그리고 오빠가 볼트를 봤었는데 자기는 재미없다던 룰루.

어느날 볼트를 틀어달랜다...

사실 볼트가 뭔지도 모를줄 알았는데 와..이녀석 대단한 눈썰미다.

한참을 보더니 웃으면서 하는 말.

"엄마! 땡큐래~!!! 흐흐ㅡ흐... 떙큐!!"

와.. 이녀석 정말이지 언어적인 부분은 타고 난거 같다.

어떻게 그 대사중에 땡큐부분을 들은 것이며, 떙큐란 단어가 귀에 들어간 건지..

룰루에게 한번도 영어책을 읽어준다거나, 영어를 가르쳐 준적이 없었기에 더욱 놀랍다...

그리고 이녀석의 눈썰미.

18조각짜리 퍼즐은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맞출수 있고, 엊그제 아주 많은 조각, 대략 50개가 넘는 퍼즐을 사왔는데 룰루보다는 랄라와 같이 하려고 사왔는데 룰루가 나서서 맞추자 하는거다.

물론 혼자서는 못한다.

대략 그림이 맞는 조각을 내가 하나 찾아주면 위치는 룰루가 알아서 끼워 넣는다.

내가 어디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자기가 휙 둘러보고 끼워 넣는다.

29개월이라고 볼 수 없는 엄청난 집중력, 엄청난 눈썰미다...

그리고 상상력은 얼마나 풍부한지 작은 강아지 인형을 꼬옥 데리고 다니는데 이 강아지 인형은 룰루의 대변인이다.

먹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말하고 싶은 것을 강아지가 대신해서 말하는데 강아지가 말할때는 혀짧은 소리를 낸다.

"엄마, 강아지가 배고프대~

엄마, 강아지가 아이뜨크리미 먹고 시프대~~"

하면서 말하는거다..

그리고 연상능력이 좋아서 뭐 같다~라는 말을 아주 잘하는데 김바르며 소금을 뿌리면서는 "와~ 눈같다~"하는 녀석이다.

어제는 룰루를 데리고 홈플러스에가서 스티커 책을 사주마 했다.

그런데 책을 보더니 아니 글쎄 공룡책을 붙들고 하나하나 뒤적이는거다.

혼자서 공룡책을 보기에 나는 룰루가 볼만한 책들을 찾아보았는데 공룡책 한권을 다 본 룰루의 눈이 꽂힌 곳은 바로 포뇨 에니메이션 북이다.

아주 좋아하기에 스티커책은 포기하고, 포뇨에니메이션 북과 50조각이 넘는 퍼즐을 사왔던 거다.

그런데 집에 와서 책들을 보던 룰루가..

"엄마, 스티커 책 어딨어?"

하고 묻는거다..

앗.. 이녀석 스티커 책을 사주마 했던 걸 기억을 하고, 그것도 사왔을거라고 생각했던거다....

대충 다른 책들로 달래주고 오늘은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스티커책을 다시 사다 주어야 했다.

그런데 책과 함께작은 붓과 물감이 들어있는 색칠공부 책도 사가지고 갔다.

그건 얼마전에 고모가 색칠공부를 사다줬는데 혼자서 색칠하다가 맘대로 칠이 안되자 룰루가 화를내며 "망쳤어! 망쳐서 괴물이 되버렸어!!"하면서 실망했던거다.

에휴. 이녀석은 자신의 신체 발달보다 머리가 먼저 발달하여 스스로 그걸 감당하지 못하는게 문제다..

크레파스는 아직 손힘이 되지 않아 칠하기가 쉽지 않으니 쉬운 물감을 사다주었다.

물감으로 한참을 놀더니 룰루가 이제는 물감을 풀던 물통에 붓을 넣고는 이제 물장난을 하는거다..

그런데 이녀석이 뭘하나.. 봤더니..??


"포뇨~~ 포뇨~~!!!"

글쎄 이렇게 작은 붓을 두손으로 담아서는 애타게 부르고 있다.

컥...

빨간 붓은..

이제 룰루의 머리속에서 포뇨가 되어버린거다...




룰루야..

네 머리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있는거니??

그러자 룰루가 입을 아~~ 벌리고는 그런다.

"치킨! 치킨이 들어있지!!"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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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