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5. 20:53

아침 일찍 프라하에 도착했다.

프라하의 중앙역에 내려 일단 24시간 일일 프리티켓을 끊으러 갔다. 그런데 자동판매기다.

옆에 i(유럽의 어디에서건 i마크를 볼수 있다. 바로 info~!) 에 가서 물어보니 자판기에 가서 표를 끊으란다. 그런데 동전만들어가는데 환전소에서 환전해 온 동전이 없다.

체코와 스위스는 유로를 쓰지 않고 자국화폐를 쓰는 나라다.

동전을 바꾸러인포에 다시 갔는데 자기네는 동전이 없다고, 상점에 가보란다. 뭐냐..

랄라아빠가 앞에 있는 매점에 가서 빵과 물을 사가지고 왔는데그래도 동전을 안바꿔준단다. 허걱이다.

그럴거면 왜 물건을 사겠냐고.

결국 또 다른 상점엘 가서 쵸콜렛을 사면서 겨우 겨우 동전을 구해왔다. ㅠ.ㅠ

체코에서 느낀거라면 친절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는 거다...

뭐 그래도 전세계에서 인간들이 몰려드는데 굳이 친절할 필요까지야 없다는 건가..?


그런데 자판기에서 겨우 일일 프리티켓을 샀다.

이거 하나면 24시간 동안 하루종일, 메트로, 버스, 트램을 탈 수가 있다.



프리티켓을 사면 메트로 입구나, 버스, 트렘등에서 보면 개찰을 해주는 곳에 넣고 날짜, 시간을 찍어받아야 한다.

그럼 그 티켓이 유효해지는 것.

개찰을 해놓지 않거나, 이중으로 날짜를 받아놓으면 벌금부과가 된다고 하더라.

그러나 사전에 그걸 알지 못한 나는 두번이나 날짜를 찍어 놓았다. 쩝..

그러나 여행을 다니면서 어디에서도 티켓을 보여달라는 곳은 보지 못했다.

대체.. 승객들을 순순히 믿는 것인지 아니면 돈을 안받아도 된다는 것인지... 거참.

중앙역 코인락커에 트렁크를 보관해 두고 프라하 시내로 나갔다. 물론 여기서도 동전이 필요해서 랄라아빠가 또한번 뛰어갔다 와야 했다. ㅎㅎㅎ

일단 루트는 유럽여행 100배 즐기기 책에서 보이는 루트대로 가보기로 한다.

일단은 국립박물관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메트로를 타고 국립박물관앞에 내렸다.



그러나 박물관은 공사중..

내년이 유럽방문의 해 라고 유럽 전역이 다 공사중이다.. 쩝..


박물관 앞에서 길을 건너면 바츨라프 광장이 나온다.

이건 국립박물관에서 바라본 광장의 모습이다.

프라하의 봄 사건이 터졌을 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졌단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도 끊이지 않고 이날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정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광장.

이제 본격적인 여행시작이다. 랄라도 신이 나기 시작했는가 보다. 광장앞의 개떼같은 인간들을 보더니 랄라도 그 속에 끼어 뛰어다닌다.

그래.. 넌 그래도 쪼그려서 자기라도 했지. 엄마 아빠는 아직 시차 적응중이시단 말이시다.. --;;




천천히 광장을 가로질러 가며 꿈에도 그리던 프라하를 만끽한다.

오.. 이게 꿈이련가.. 생시련가..

갑자기 건물 위쪽에서 날아오르기 시작하는 비둘기떼를 보니 이건 정말 꿈인가 보다..


광장의 한가운데에 있는 트램 카페다.

트램(전기로 가는 레일 위를 달리는 버스라고 해야하나?) 한통 떼어다가 카페를 차렸는가 보다.



음.. 그런데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유럽날씨가 한국과 비슷하다해서 가을 잠바를 입고 왔는데 랄라가 추울거 같다.

어디 상점에서 목도리와 장갑이라도 사서 둘러싸야겠다 하면서 상점을 찾는다. 근데 광장쪽 가게에선 목도리가게가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보면서 구시가쪽으로 가려는데 어라.. 우리가 어느 골목으로 온 것이냐..

일단 화약탑을 찾아가야 하는데 광장쪽에서 화약탑의 꼭대기를 본듯했는데 나타난 것은 이것이다..


화약탑이랑 비스므레 생겼는데??

아니다.. 뭔가 다르다...

그럼 대체 우린 어느 골목에 와있단 말이냐...

한참을 지도를 보면서 헤맨다.

그래봐야 뒷골목인데 가다보면 뭔가가 나오겠지.

헤매다 목도리를 파는 상점이 보여서 목도리와 장갑을 사서 둘러주었다.

싸다.. 두개 다 사서도 5천원이 안되는 가격이다.. ^^

랄라아빠는 빨리 길을 찾아야 한다고 재촉하고, 나는 길을 잃어도 좋아 좋아~하며 건물 구경중이시다.

그러다가 앗!!!

내 레이다에 포착된 것이 있었으니...

다다다다~ 남편과 아들을 던져 놓고 뛰어갔다.

아싸~~ 노천시장이시다!!!


오오오...

내가 꼬옥~ 프라하에서 사리라 마음 먹었던 마리오네트 인형들이 줄줄이 매달려서 나에게 손짓을 하신다.




이것도 이쁜거 같고..

저것도 이쁜거 같고..

랄라야. 넌 뭐가 좋니?




아아.. 행복하셔라~~~

룰루를 위한 공주님 인형 하나 고르고 (사실 멋진 왕자님도 하나 더 사고 싶었으나 남편 눈치가 보여서 차마 하나더..를 외치지 못했다..) 랄라가 갖고 싶어하는 새모양의 모빌도 하나 샀다.

아.. 흐믓 흐믓~~~

이미 내 목적을 달성한 나는 랄라아빠의 재촉에 길을 떠난다.

아.. 드디어 책에서만 보던 그 장소.

천문 시계탑에 도달하셨도다...



와.. 멋지다..




드디어 길을 찾았다...

프라하에 왜 사람이 몰리는가..

프라하는 세계 2차 대전시 독일군이 몰려올 때 시장이 제일 먼저 달려나가 항복을 했단다.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그 덕분에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수 있게 된 것.

반면 비엔나는 도시가 완전 박살이 나고 다시 재건이 된 도시다.

예전 모습대로 많이 복원 했다고는 하나 프라하와 비엔나를 직접 가서 보면 그 차이가 눈에 보인다.

프라하는 건물 곳곳에 손때와 세월의 자국이 따뜻하다.

반면 비엔나의 건물은 보기엔 이쁘게 보이나 자세히 보면 시멘트의 차가운 질감이 그대로 가슴에 들어와 시리게 한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인구들이 프라하로, 프라하로 몰려오는가 보다..




정말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눈베리는 거 같다.

이래서야 나중에 왠만한 도시가 눈에 들어오겠냐고...



어떻게 건물 하나에도 저런 정교한 장식을 할 수가 있단 말인지...



자자.. 저것이 화약탑이시다.




체코의 종교 개혁가 얀후스의 동상이 있는 광장이다.

그런데 아뿔사...

얀후스 동상주변이 공사중이라 동상을 천막으로 가려놓으셨다. 흑...


광장 가운데에는 핫도그를 파는 청년들이 보인다.

맛있어 보여서 우리도 하나 샀다.



그런데 빵만 넣어주고 속은 각자 넣어 먹는것이네~

랄라야. 기둘려마~ 엄마가 맛있게 만들어 줄께..



떽!

가만 있어..

엄마 먼저 맛을 좀 봐야지!!




핫도그 하나를 가지고 세식구가 맛나게 나눠 먹고 구경을 한다..


마차도 보이네..

랄라가 마차를 타보고 싶단다.

에이.. 이거 말고 우리 더 가보자..







광장 한 구석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멋진 길거리 공연을 하고 계신다.

프라하의 거리에서 길거리 악사앞에서 음악을 듣는 기분..

참 좋다.

또 악사와 눈이 마주치며 서로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도...







좀 많이 걸었던가.

랄라가 트램을 타보고 싶단다.

그래? 어차피 여행인데 한블럭정도는 타고 내려가보자..



트램을 타자 기분이 좋은 랄라...



트램에서 내린 곳은...

오호,.. 이렇게 좋은 view point가 있을 줄이야.

바로 까를교의 왼쪽편이다.

블타바 강이 보이고, 프라하성과 까를교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저기 보이는것이 까를교다.

뒤편으로 프라하성이 보인다.

까를교..

여기서 보기에도 인간들이 꽤 많아 보인다.



줌으로 땡겨서~

프라하성 안에 있는 성이지 성당이다.



우~~ 랄라야..

우리 프라하에 오기 너무 잘했지???









그럼.. 이제 다시 힘을 내서 까를교로 가볼까나..?





Posted by _룰루랄라_